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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귀차니즘ㆍ홍콩영화ㆍ걷자

kkiihhii 2019. 2. 22. 11:27


매일 글을 써야한다고 혼자서 압박을 하다보니 어제 하루 글을 안 썼는데 여러번 생각이 났다. '아... 쉬다가 글써야지.' 그리고는 쉬는 동안 쇼파 위에 햇볕에 말려놓은 고추처럼 내팽겨쳐져 있으니 '그래. 나중에 아기 자고 나면 쓰자.'

 그러다가 아기 밤잠을 재우고보니 벌써 밤10시가 넘어버리고 낮시간에 외출을 3시간정도 한 덕분에 몹시 피곤해져서 그대로 자버렸다. 자다가 새벽즈음에 남편이 잠이 안온다고 심심해 하기에 얼른 자라고 토닥거려주다가 '지금이라도 나가서 일기라도 써야하나 아 귀찮다...'하고는 다시 잠을 이어서 잤다.

그러다가 아기의 부름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후다닥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아.. 아침먹기 전에 간단하게 아무말이라도 적을까..' 했지만 어제 외출후에 집이 엉망인걸 보고 매일 정리정돈 정도는 하자고 다짐했어서 아침먹고 집안일부터 처리하고 글을 쓰자며 미뤘다. 


훈제오리를 찌는 동안 설겆이를 하며 오랜만에 임경선님의 개인주의 인생상담을 들으며 킥킥 거렸다. 몇번을 들어도 뭔가 재밌다. 이런 인생상담하는 역활 왠지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제시하는 방안이 질문자와 안맞을지 몰라도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아.

나는 그저 방안을 제시하는 것일뿐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부담을 덜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상담을 요청받은 적은 인생을 살며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누군가에게 상담을 해주고 나면 항상 말미에 덧붙이는 이야기가 저 이야기이다.

얼마전 남편이 업무를 바꾸고 싶어해서 상담을 요청했는데 나름대로 현실적인 답변을 이리저리 늘어놨다. 물론 나는 남편의 일에 대해서 100% 알지 못하지만 대충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내가 쉬는 1년 4개월간 너가 힘들지는 몰라도 그 자리를 지켜줘야 가정이 평안하다. 그리고 내가 복직한 뒤에 업무를 바꾸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둘중에 한명이라도 안정적이어야 할 것 같아서) 너도 나이가 있으니 이제부터 부서 뺑뺑이를 돌지도 모른다. 그 외 몇가지를 더 이야기한 것 같은데 마지막은 그래도 불편하다면 바꿔라고 한 것 같다.

어째 그를 잘 달랜것인지 내가 휴직기간인 동안은 버텨보겠다고 약속했다. 어쩌면 그는 나이도 꽤 있는데 다른 부서에가서 더 힘든일을 맡일지도 모를일이다. 더 쉬운일을 하게 될 지도 모르고. 참. 이럴때보면 자신이 사장인게 마음은 편할 것 같다. 아무튼 역시 남의 얘기만큼 재밌는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연예인 얘기도 자주 하게 되는 거 같으니까. 심지어 남의집 구경도 재밌고 남의집 가정사도 꽤 재밌다. 알아서 안된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라서 더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본능인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자신의 일만 신경쓰기로 합시다.)




아침은 오리훈제고기 얌.얌 먹고 대충 청소하고 대충 치우고(ㅋㅋㅋ) 이제 일기쓰네. 오늘 네이버에 "임신 30주" 검색했다가 놀람쓰하고 말았다.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익명의 임산부가 6kg쪘다고 도도하게 자랑글이 올라온걸 보니 이거 전투력이 상승하는걸? 8kg쪄버린 나는 그녀를 용서할 수 없기에(?) 일기 다 쓰고 1시간 아파트 몇바퀴 돌아야지. 에헴. 원래 나의 목표는 출산전까지 8kg만 찌는 것이였는데 역시 집에서 쉬니까 과자랑 군것질만 잔뜩 해서 아기는 안 크고 내 몸만 커지고 있다. 2주사이 2kg나 찐거라니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하는구나. 그래도 전업주부 일상 너무 행복해 ㅋㅋ

깨알같은 휴식시간. 어제는 영화가 보고 싶어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료영화 목록을 보다가 그 이름도 유명한 "동방불패" 1편을 봤다. 동방불패가 1993년에 나왔고, 천녀유혼이 1987년에 나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중경삼림은 1995년에 나왔다고 네이버가 말해주네. 나는 왜 오래된 영화가 좋을랑가요.

오래된 영화라고 하니 얼마전 EBS에서 입벌리고 봤던 "사랑과 영혼"도 생각나네. 찾아보니 1990년 영화군. 맘마미아도 재밌던데. 이건 2008년이군. 그나마 최신이네. 아무튼 옛날 홍콩액션영화 재밌뜨아호아아아앙

동방불패 이야기를 잠깐 적어보고 싶다. 거기에 나오는 임청하가 당시 나이 38살에 찍은 것이라는데 걸크러쉬란 이런 것이랑게. 바늘을 날려서 죽여버리는 여성이라니 심장이 멎을거 같아. 끝부분에 빨간 아이쉐도 떡칠하고 무공하는 장면은 씹덕을 양상할 거 같더군. 하지만 최근모습은 나이에 맞게 늙으셔서 나는 동방불패의 그 모습만 기억하기로 했다.

어떻게 다들 이쁘고 잘생긴거지. 누구를 겨냥하는것은 아닌데 성형미인보다 저렇게 자연스러운 미인이 볼매(볼수록 매력)인 거같다. 부럽다. 갸름한 얼굴형. 길쭉이 얼굴형이라 저런 계란형 얼굴형이 너무 부러운것. 임청하를 찾다가 왕조현으로 넘어가고 왕조현 찾아보다가 또 전지현으로 넘어갔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찍을때가 최고 존예였던 것 같다. 김희선은 오히려 최근이 더 이쁜거 같다. 요즘 트렌드의 화장이 잘 먹히는 가봐. 그러다가 곽미리 누님으로 넘어왔는데 곱게 늙은 김태희 느낌이였다. 어떻게 딸들도 하나같이 이뻐 역시 유전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야.

그러다가 이영애로 넘어왔는데 미스코리아들과 나란히 심사위원으로 찍은 사진에 굴욕따위 없어서 화들짝 놀랐다. 그래도 클로즈업 사진에는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옆태가 저토록 우아하다니. 이영애를 한참 보다가 뜬금 이연희로 넘어왔다. 이연희는 고등학교때 내 친구가 세상에 천사가 나타났다며 보여준 여인인데 나이가 나랑 1살정도 차이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연희도 고준희도 단발이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한예슬도 단발이 더 이쁜거 같고. 확실히 같은 여자라서 여자 연예인에 더 관심이 간다. 길을 가도 여성분들의 옷차림부터 보게 되고, 100번중에 2~3번 정도 남자에게 눈이 가는 것 같다. 아니지. 평소에도 보게는 되지만 관심있는 눈은 여성분들에게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워낙에 계절에 따라 남자분들보다 옷차림도 자주 바뀌고, 옷 색상도 남자에 대비해서 확실히 밝다.

곧 봄이 오면 길거리에 나풀나풀 봄처녀 원피스를 입은 여인들이 걸어다니겠다. 보기만 해도 화사해지는것. 그러고보니 꽃무늬 난방을 입은 남자를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윗지방만 가도 심심찮게 눈에 확 띄는 스타일의 남자분들이 보이는데 내가 거주하는 곳도 아파트단지라서 그런지 젊은이들보다는 중년의 남성들이 더 많은지라 칙칙한 옷색깔이 대다수다.


외출. 외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중심지에 앉아서 사람구경하는 낙도 이제는 없겠다. 또 꼬맹이를 낳고나서 2돌이 될때까지는 지옥이겠지? 2년만 참자.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좋은것. 밖으로 나가서 미세먼지고 뭐고 그냥 걸어야겠다.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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