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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첫째는 태어난지 1178일째로 38개월 22일.

38개월 여아는 요즘 명작동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어공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등. 그 중에서 피터팬에 빠졌다. 그래서 유투브에서 피터팬 원작 올라온것을 보여줬더니 신이나서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요즘 피터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잠잘때는 항상 놀아달라며 고집을 피우는 아이인데

(안타까운 표정과 하이톤)"이거 정말 큰일이네...(땅보며 한숨). 피터팬이 너 자면 같이 네버랜드로 떠나려고 아까전부터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야. (문쪽을 한번 쳐다봐줌) 팅커벨한테 나중에 간다고 말하고 올게."

하면서 아쉬워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주면 "잘꺼야!!!!!!"하면서 이불속으로 진격한다. 빨리 잘려고 눈꺼풀에 빡 힘을 줘서 엄청 찡그리는 표정으로 잘 준비를 마치고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침에 일어났을때도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완전 궁금한 표정으로)어제 네버랜드는 재밌었어?" 하고 아침에 물어보면 "응! 재밌었어!"하고 대부분 첫째가 대답한다. 가끔 "엄마는 왜 안왔어?"하고 묻는 날도 있다. 그럴때는 "그럼 오늘 저녁에 같이 떠나자 ^^)"라고 하면 90%의 확률로 "그래. 같이 떠나는거야."하고 비장한 얼굴로 대답한다.

나머지 10%의 대답은 "아니. 엄마는 동생 데리고 와."라고 하거나 "아빠도 데리고 와." 혹은 "엄마는 웬디야."라는 여러가지 답변들이 나오지만 패스.

아무튼 고마워요 피터팬. 덕분에 1시간 넘게 걸리던 잠자리 전쟁 시간이 절반이상은 단축했지 뭐. 우리 딸은 산타크로스보다는 피터팬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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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녀석은 태어난지 237일째로 7개월 23일.

두번째 육아라서 그런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금지행동 이외에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 심지어 이미 짜요짜요도 줘봤고, 새우도 먹여봤고, 귤도 주고, 가족 모두가 엔요도 같이 먹는다. 그렇게 달달한 것들을 먹었건만 이유식을 잘 먹어주고 있다. 천만다행.

최근의 7개월 수유텀은 아침 8~9시에 수유1
12~1시 사이에 중기 이유식1
3~4시 사이에 수유2
6~7시에 이유식2
9~10시에 수유3

이유식은 하루 200g씩 2번. 400g 정도 먹고, 분유는 하루 500ml 간신히 넘겨 먹는듯. 이유식 양이 많이 늘어서 좋지만, 그 만큼 버리는 우유가 많다. 전부 먹어주면 좋겠지만 어쩔수 없는듯. 특히 수유2 타임에는 100ml도 안 먹는다.

첫째때는 엄마표라는 이상한 책임감(모두 부질없는 짓)을 가지고 직접 만들어서 먹였는데, 둘째 부터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바로 시판 이유식으로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한번씩 아이주도이유식(blw)을 병행하고 있다.

안타까운것은 첫째 임신때는 운동을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했는데 둘째는 운동을 한적이 손에 꼽을 정도. 덕분에 태어났을때 부터 분수토를 잘했다. 어떤 연관성을 찾고 싶지 않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밖에는 첫째 태교와의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화기 쪽으로 약한 아이가 태어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주도이유식 도중에 분수토를 여러번 경험했다. 첫째 녀석 5개월에도 잘도 먹던 것들인데 이상하게 씹어 넘기는것 까지 분명 봤는데 속이 꽉 차서 그런지 목에 걸려서 그런지 전부 토한다. 흠. 본의 아니게 녀석에게 시판이유식은 축복이 되버렸네.

아무튼 분수토 잘하는 아이에게 당근을 씹어보라며 손에 쥐기 좋은 형태로 잘라줘봤자 식판을 온통 토 범벅으로 만들기 딱 좋음으로 녀석에게는 찐감자 새끼 손톱만큼 정도밖에는 안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한번씩 파프리카 같은걸 핑거푸드 형태로 쥐어주면 씹어먹는 시늉을 잘한다. 그래도 조마조마하다. 워낙에 잘 토하니.

그리고 둘째는 주는 만큼 먹다가 어느정도 선이 되면 알아서 거절하는 시늉이나 소리라도 내야하는데 웃으면서 계속 받아먹는다. 그래서 또 토한다. 첫째는 토한적이 거의 없었던 터라 주는대로 잘 먹고 배 빵빵한 걸 손으로 찔러보며 흡족했다면, 둘째는 밥을 주면서도 지금 이게 배가 부른데 먹는건지... 부족한지... 알길이 없다. 그냥 시간 맞춰 적당량이라고 판단한 음식을 주는 것뿐. 안타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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