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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ㅜ.ㅜ

kkiihhii 2019. 12. 9. 07:55

머리털 빠지게 고민한다는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것 같다. 아이의 유치원 때문에 안압이 상승하고 매우 예민해져있으며 답답한 마음만 가지고 지내고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사립유치원2곳과 시립어린이집1곳에 당첨되었다. 일단 저번주까지 시스템에서 확정버튼을 눌러야했기에 1순위였던 유치원을 골랐고, 자동적으로 2순위는 포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나 극명하게 다른 스타일 2곳만 남아서 며칠째 고민중이다. 집과의 거리와 보육 시간, 돈이 장점인 시립어린이집과 나대신 꾸준한 영어 노출을 해주고 오후5시에 간식을 한번주며 지은지 3년밖에 안된 신축 사립유치원.

이 동네 사립 유치원 중에 가장 비싸고, 가고 싶어서 박터지는 곳. 맘카페에 대기번호 1번이 제발 누구 한명 포기해주길 바란다는 글을 적어서 호소중인 그 유치원. 지금까지 걸린 그 누구도 나가지 않고 손에 쥐고 버티는 유치원.

마음이 왔다갔다 100번은 한듯하여 가장 궁금한것 몇가지 글로 물어본다는게 그만 소문이 나버렸네. 어떤 여자가 그 대기번호 1번 글에 댓글로 "건너건너에 어떤 분이 시립어린이집이랑 그 유치원 사이에서 갈등중이니 곧 들어갈수 있을꺼예요^^)"

안그래도 뱁새가 황새쫓다가 가랭이 찢어지나 싶어 관둘려는 찰나에 그녀의 한마디는 나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래. 내가 포기하면 저 여자가 들어가는 거네. 근데 왜 투지력이 생기지. 시간이 안되면 학원 몇개 돌려서라도 꼭 그 유치원에 입학하는것은 어떨까 다시 공상 시작.

일단은 학원마다 또 전화돌려야겠지. 5세를 받아줄 학원을 찾아서. 어차피 7세에 학원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너무 이른 나이려나. 아. 워킹맘은 그냥 어린이집이나 보내지 뭣하러 학부모 손 많이 가는 유치원을...ㅠ.ㅠ) 아 근데 포기라는것이 쉽지 않네.

근데 또 위치가 좁은 골목길을 지나야만 갈수 있어서 운전초짜에게는 헬게이트 열리는데... 그냥 맘접고 주차장 널럴한 시립어린이집 가면 될것인데 그놈의 사교육이 문제임. 남의 자식 글자쓰는데 내딸은 못쓰면 괜히 또 싱숭해짐. 아직 글자 못 읽는데 남의 자식 벌써 글자 읽어내려가면 부들부들.

나는 SNS만 끊으면 이 꼴을 안보고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휴. 사실 글쓰면서도 모르겠다. 모르겠어. 아이를 위하는게 맞는 일인지, 부모중심으로 생각해서 등하원 가깝고 싼 시립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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