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ㆍ끝나지 않은 명절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은 연휴가 끝났다.

시댁에서 며칠밤을 보낸후 친정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딸램의 짜증대폭발 덕분에 대구에서 잠시 쉬었다 가게 되었다.

마침 딸램 낮잠 시간이라 카시트에 앉혀 재우려 했지만 그녀는 자지 않고 외려 땡깡을 피웠으니(ㅠ.ㅠ) 결국 어르고 달래서 내 팔에 안겨서 누운 자세로 잠을 자시게 되시었다. 그래서 차마 고속도로 진입을 하지 못하고 그나마 안전을 위해 국도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결정!

생전 가보지 못한 이상한 길로만 운전하던 남편은 급기야 어느 깡촌 시골의 넓은 황토길로 들어서게 되고... 하얀색 늠름한 진돗개가 왜 이제 왔냐며 우리를 반기며 뛰어오고 내 차창 옆으로 보이는 커다란 트랙터 2대. 미친 티맵 네비는 그 남의집(?) 안마당을 가로질러 옆으로 난 작은 일방통행도 오금저리며 간신히 할 거 같은 지옥의 논두렁길로 우리를 안내하고...

진지하게 남편에게 "곧 저 허름한 집에서 인자하게 생기신 할머니가 마당으로 나와서 우리를 맞아줄것 같아..."라고 하자 정신을 차린것인지 그제서야 티맵 경로를 재탐색하였음.

우리의 위대한 티맵은 고작 주행거리 2분을 단축시키려고 돈줘도 안 갈거 같은 길로만 안내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도착 15분 정도를 남기고서야 정상적인 도로로 주행을 하게 되었다. 1시간 15분 거리를 2시간 반만에 주행을 마치고 개녹초가 되어 집으로 쓰러지신 남편느님.

수고했어. 하지만 내게는 처치해야할 산더미 같은 그것이 있었으니...

시댁에서는 내 딸이 들어갈만한 크기의 아이스박스에 명절음식을 가득 넣어주셨고, 친정은 시키지도(?) 않은 여러종류의 과일 한상자와 봉투에 가득 여러 반찬을 챙겨주었다.

그런데 나란 여성은 배때지가 부른 것인지(...)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 있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인즉 입짧은 내딸과 남편 그리고 나란 여성이 먹어봤자 얼마 먹지 않기 때문이다.

또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진정한 막돼먹은 큰딸st) 엄마에게 카톡으로 이토록 많은 과일은 누가 먹냐고 앞으로는 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음. 속시원히 말할수 없는 시댁에는 잠자코 있었음. ㅠ.ㅠ) 아이스박스에 반정도는 버려질것 같아. . .하. . . . 남편은 미친거 같다고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어쩌랴. 작지만 그때그때 해먹는 음식이 맛있따거~!

그만 투덜대야겠군.











ㆍ21세기라 다행이야

드디어 처음으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장만해봤음. 가격은 고작 만원(~)인데 이토록 편하다니ㅠ.ㅠ 1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하며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왜 진작 안 산거지. . .가성비 최고야. 온 나라에 전파하고 싶으다. 앞으로 블로그글 쓸 일이 있으면 키보드만 갖고 다니며 연결해서 쓰면 되는거! 신세계!

집에 AAA건전지를 대량으로 쟁여둬서 저걸 언제 다 쓰지 했는데 임자를 만났구나. 행복해. 이런게 바로 소확행인가... 글쓰기 더 편해졌어.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

기왕 살기 좋은 세상이 된 김에 운전석 뒷자석에 핸드폰이나 탭을 고정시킬수 있는 장치도 있었으면 좋겠네. 그것도 내가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분명 뭔가가 있을꺼야. 왜냐면 보이지 않는(?) 그들이 항상 뭔가를 발명하기 때문. ㅋ

개인의 행복을 위해 나날이 발전하는 21세기라니 핳핳핳하 미친거 같아. 얼른 밀린 빨래하고 저녁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첫 개시한 키보드가 얼마나 좋은지 시험해보고 싶어서 써보았음. 중간중간 인식이 늦을 때가 있는거 빼고는 괜찮군.


사랑해요 쿠팡

사랑해요 21세기

난 조선시대 태어났으면 큰일났을꺼야. 정말(?) 다행이다ㅋㅋ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의 그림ㆍ생각의 변화  (0) 2019.02.08
싫어새 관찰일지  (0) 2019.02.07
주렁주렁ㆍ근면성실  (0) 2019.02.06
나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힐링  (0) 2019.02.04
명절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어떤것  (0) 2019.02.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