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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최근의 그림ㆍ생각의 변화

kkiihhii 2019. 2. 8. 07:04
어제 그리고 오늘의 일기

ㆍ최근의 그림

어제 싫어새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었지만 그보다 더 한 이야기가 많았다. 웹툰으로 짧게 그려도 스토리가 나올 각인데 역시 그림은 아직 힘듦. 무엇이 힘든고 하니 글쓰는 것보다 표현이 힘듦. 그림도 계속 꾸준히 그려야 느는 것인디.


최근 그리는 그림이랄지 낙서랄지는 바로 저런것들이다. 아무생각없이 선을 그어서 종이를 김으로 변화시키는 것인데 딴 생각을 하며 손을 놀리기 딱 좋다. 언뜻 보기에 정신에 이상이 있어 보이지만 저 무수한 실선을 짧은 간격으로 그으며 나 혼자 미대입시생 마음처럼 나름 경건함.

특히 노래를 들으며 낙서하기를 좋아하는데 그때 그리는 그림들은 거의 뭉크의 절규같은 표정들임,ㅋㅋ 아니면 표호하는 표정이거나.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어느날 고딩때 낙서를 몇 년후에 보게되었는데 죄다 그런 그림이였음.

아닌가?

당시의 심경을 자신도 모르게 노래에 심취해서 자연스레 꺼내놓은 것인가? 웃긴건 지금도 그림을 그리라하면 울거나, 표호하거나, 절규하는 표정들이 많음. 무표정보다 살아있달까... "엄마, 나는 아직도 세상사는게 힘든가봐."






ㆍ생각의 변화

몇달전부터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최소 5개월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적었던 것같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일텐데 도무지 계기는 떠오르지 않지만 어느덧 20대로 커버린 다음에 가지게 된 생각이다.

내 앞으로 (특히 여성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속닥속닥 귓속말을 하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 욕이라도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분명 횡단보도에서 난생처음 본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그와 더불어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태도가 바뀌거나 냉랭해지면 "이제 내가 싫은건가" 같은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건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좀 더 눈치보는 타입.

웃긴건 1년여간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저런류의 부정적이랄까 자존감 낮은(?) 생각들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그리고 연애를 하며 그때그때 내 생각을 남친에게 이야기 해줄때마다 그를 몹시 놀래켰으니.. 정신차리라고 말해주던 남친과는 결혼을 하였다.

저런 이상한 생각은 내가 시집을 가서도 계속 되어 시어머니, 형님이 나를 싫어하는게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눈치를 살피게 만들었는데 굉장히 뜻밖의 곳에서 내 생각의 근본부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없이 가르쳐준 이가 나타났다.

아무말없이 나를 쳐다만 봐주는데도 나에게 현타를 주었던 그분은 앞으로도 수십년간 내 곁에서 나를 다잡아 주겠다고 하였다.

태어난지 3달도 안된 아이가 내욕을 했다고, 6달도 안되어 서지도 못하는 아이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나혼자서 생각하고 놀라고 생각하고 놀라고의 연속이였다.

아기라는 존재는 내게 그런 지레짐작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없이 가르쳐주었다. 이것은 나에게는 굉장한 생각의 변화인데 상대가 직접적이거나 대놓고 싫다고 하기전까지 그의 생각을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100% 그렇게 된것은 아니고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게 바뀌었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도 그런 부분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살아가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너무 찡찡대서 이름도 찡이 되었다가 요즘은 입에 "싫어"를 달고 살아서 싫어새라고 장난스레 놀리지만 말이다.

분명히 지구상 어딘가에 낮은 자존감이랄지 저런 부정적 생각을 자주 하는 여성분들이 계실텐데, 육아를 하며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고쳐진 사례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기를 키우며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다소 뻔뻔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도 좋지만 나 자신에게 더 관심을 주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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