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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오늘의 일기는 딸에 대한 체념 어쩌고 저쩌고 헛소리를 늘어놓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떠있는 카톡 알림을 확인하고, 블로그에 들어와 이웃분들 글과 댓글을 읽다 보니 처음의 마음이 사라졌다. (밤 11시에 자는 딸내미 일찍 재우려다가 화병 날 뻔.)









오늘은 열심히 누군가를 위로하는 말을 잔뜩 늘어놔야지. 사람의 마음처럼 얻기 힘든 게 또 있을까 생각이 드는 밤이다. 같이 사는 내 딸의 마음마저도 통제가 안되는데, 하물며 우리 얼마나 많이 만났고, 서로 안다고 이래라저래라 하겠는가. (그래도 강냉이는 언제나 베리 굳.)








 우리 같이 지구 위 작은 나라에 태어나 이렇게 서로 알게 된 것도 인연인데, 내가 오늘은 그대의 행복을 빌어주리.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잘 곳이 있고, 먹을 것이 있고, 입을 옷이 있음에 감사하리. 직장이 있고, 가족이 있고, 부모가 있고, 내 몸 건강한 그 모든 것에 감사하리. (대출 없는 그날까지.)









그저 잘해보고 싶은 작은 욕심, 크게 열망하는 불같은 마음 잠시 옆에 내려두고 눈을 감고 호흡하며 자신의 숨소리를 들어보길. 산다는 건 행복한 거라는 소리는 개오바지만, 솔직히 살아있어서 행복하지 않을 건 또 뭔가. 기왕이면 행복하다고 해두자 우리. (물론 지금 스팀 코인 가격이 200원이지만)











뭐가 그리 간절했고 뭐가 그리 스트레스였을까. 어두운 밤에는 잠을 자고 밝은 낮에는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데 어쩜 이렇게 군더더기가 많은지. 그냥 지금 이대로도 만족스럽다고, 괜찮다고, 이렇게 말하는 건 어디 명상책에서나 나오는 거지만 그렇다고 또 안 괜찮을 건 뭔가? 왜 꼭 다 있어야 하는가. (하지만 갤럭시 노트 10은 꼭 있어야 할 거 같네.)












모든 욕심을 저 멀리 던져두고 우리 무소유 하세. (나 요즘 차 사고 싶다.)

아몰랑
(이 일기를 남편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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