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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랑 일기 280

빛나는 당신 오늘도 힘내라



와... 지친다. 주말에 집에서 삼시 세끼를 해먹이는 것이 보통이 아니구먼. 돈과 건강이 허락한다면 매일 외식으로 시켜먹고 싶다. 갓난쟁이도 앵앵 거리는 와중에 4살 배기 딸내미 계속 같이 놀자고 찡찡 대는 구만.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진정으로 실감한다.

지금은 다행히 두 명 다 비슷한 시간에 낮잠에 들어서 약간의 시간이 생겼다. 집안일이 쌓였다. 남편과 나는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 우리는 매일 "피곤하다."를 연발한다. 교대로 잠깐씩 눈을 부치고 있지만 이상하게 내가 더 많이 힘든 것 같다고 서로 우긴다. 누가 설거지 했니 누가 애 재웠니 등등. 따지다 보면 기가 막혀서 이렇게 말하면 상황이 종료된다.

"제발... 우리끼리 이러지 말자. ㅠ.ㅠ"

일전에 외식을 나가서 바닥을 뛰어다니고, 먹는 것도 질질 흘리는 딸내미 훈육하고 뒤처리 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렸는데 반대편 테이블에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두 자매와 조용히 식사를 하는 단란한 네 식구를 보게 되었다. 남편도 그 가족을 봤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얼른 자라서 우리도 저러고 싶다. 누가 중학생 키울래 1억 받고 다시 갓난아기부터 시작할래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중학생으로 선택할래"

"이하 동문"

글쎄. 막상 두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다시 갓난아기부터 키우고 싶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어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인터넷 게시글 중에 좋은 글이 있었다.

아... 또 찾아보니 저장을 안 해놨구나. 대충 이런 뉘앙스의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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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 높은 빌딩 위에서 도시를 바라보면 빛들이 찬란하고 아름답다.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자동차 무리가 아름다운 빛의 길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차 안에 갇혀 우리가 어떤 빛을 내고 있는지, 내 주변이 얼마나 빛나는지 모르고 산다. 멀리서 바라보면 나의 삶은 이토록 소중하고 빛나는 데.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당신의 삶은 소중하다. 빛이 난다.

빛나는 당신 오늘도 힘내라.

^^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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