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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용기가 없어

kkiihhii 2019. 6. 25. 10:08


아침 9시 44분. 첫째 아이를 등원시키고 적는 오늘, 그리고 어제, 엊그제 일기!

아이가 둘이니 주말이 지옥이 되었다. 60일된 아기와 장시간 외출이 힘들어서 잠깐씩 밖을 돌아다니고 있다. 날이 덥다는 이유로 옷차림을 가볍게 했더니 금새 손목이랑 무릎이 시리다. 그래서 올여름은 긴바지와 긴팔을 되도록 입어야겠다. 찬물도 몇 번 마셨더니 앞니가 바람이 불어도 시리다. 으아. 아직 2달밖에 안됐는데 이러면 1년뒤에는 어떻게 될지 벌써 무섭다.

아이들은 잘 크고 있다. 돌이후 몸무게 정체가 와서 죽어도 살이 안찌던 첫째가 드디어 13.3kg를 달성했다. 나에게는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어제 오후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를 가게 되었다. 작년 가을쯤에 적극적으로 높은곳도 오르고 뛰어다니던 아이가 계절이 두번 바뀌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좀처럼 높은곳은 오르지 않고 낮은 미끄럼틀만 계속 타기에 용기가 없다고 남편과 서로 주고 받은 말을 아이가 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오늘아침까지 아이는 "용기가 없어", "엄마 용기 봤어?", "용기가 사라졌어"라는 말을 계속 했다.

말 조심해야 하는데 큰 실수를 한것 같다.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계속 용기 시리즈를 줄창 말한다.찡에게 트라우마로 남을까봐 걱정이다. 앞으로 아이를 평가하는 말은 되도록 삼가해야겠다. 남편에게도 전화로 서로 조심하고, 특히 언성 높이는 일은 더 조심하자고 얘기했다. 둘째를 괴롭히는걸 마주할때마다 남편과 내가 언성이 높아진다. 차근차근 이유를 말해주도록 노력하자.

저 용기이야기를 일주일간 계속 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스친다. 아 창문만 열어놨는데도 시원허네.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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