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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나의 아저씨

kkiihhii 2019. 4. 30. 14:49


나의 아저씨 리뷰.

제왕절개 수술 6일 차에 병원에서 할 일이 없어 누워서 드라마 정주행을 하였다. 본 것들은 빅이슈, 닥터 프리즈너, 나의 아저씨.

(지금은 나의 아저씨 4화까지 보고 적어보는 리뷰이다.)

1화부터 보여준 아이유가 사는 모습은 솔직히 너무 현실적일 수 있는 이야기라서 짠하기까지 했다. 요양원에 계시는 거동이 힘든 말 못 하는 할머니를 모셔야 하는 상황과 엄마도 아빠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홀로 달동네 같은 외진 곳에 사는 아이유. 자주 찾아와 빚 독촉을 하는 사채업자와 생계와 빚을 갚기 위해 투잡을 뛰고 진한 믹스커피로 피곤함을 버텨내는 일상.

그리고 늦은 밤 레스토랑에서 설거지 알바를 하며 남은 음식을 봉지에 싸와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장면은 대사 한마디가 없었지만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다.

남주인 이선균 또한 건설회사의 부장으로 홀어머니 밑에 3형제 중에 둘째이다. 주변에 대기업 부장들은 퇴직 이후 자영업을 하는 중에  자라난 동네에 유일하게 아직도 대기업에서 잘리지 않고 다니는 중이다. 변호사인 미모의 와이프가 있고 아직까지 나온 적은 없지만 외국에 있는 아들이 있다.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괜찮은 남자이다. 부족할 것 없는 환경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에 즐거울 게 없는 지친 셀러리맨일 뿐이다.

그런 둘이 만나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주인공 아이유가 이선균 휴대폰에 도청 프로그램을 심어서 자주 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놀랄만한 명대사들이 등장한다.

가령 오늘 봤던 3화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왔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하는 사람은 죽여도 상관없다. 같은 자극적이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는 대사들이 하나하나 잊히지 않는다. 이선균이 아이유에게 왜 내게 입 맞춘 거냐고 묻자 성실한 무기징역수 같다고 말한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리뷰도 많은 드라마라서 더 이상의 스토리와 대사 이야기는 그만 써야겠다. 네이버에 "나의 아저씨"라고만 쳐도 수많은 리뷰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4화를 보는 동안 아이유가 단 한 번도 웃지 않은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것이다. 마음의 가난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예쁜 것 재밌는 것을 보고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더 슬퍼진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지는 인생이라지만 "성실한 무기징역수" 같은 삶은 이미 죽은 삶과 같다고 느껴진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 좀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삶이란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지만 감정의 행복도 소중한 것이다. 아무리 지루한 삶이라도 하나쯤은 행복해질 뭔가가 필요하다.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큰 행복까지는 아니지만 나를 위한 작은 행복을 행하는 것이다. 아이유, 이선균 모두 자신의 행복보다는 타인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챙겨야 할 것이다. 솔직히 제대로 된 리뷰라면 드라마를 모두 감상하고 써야겠지만 일단은 시간이 났고, 최근에 보게 된 드라마가 나의 아저씨라서 생각나는 대로 리뷰를 적어보았다.

코믹하고 유쾌한 드라마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지만 일상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는 드라마를 보기 원한다면 강추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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