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랑 정확히 10살 차이나는 이 매력적인 여성의 노래를 오늘에서야 제대로 들어봤다.

아무생각없이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는데 백예린이 이번 미니앨범 3집에서 원기옥을 터뜨리며 대박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부랴부랴 LG+ 회원답게 지니를 실행시켜 실시간순위를 그대로 플레이리스트에 밀어 넣고 재생시켜봤다.

이번에 타이틀곡인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꺼야"는 초반부에 들리는 멜로디가 굉장히 몽환적이다. 그리고 "사실은..."하고 시작하는 백예린의 몽환적인 목소리에 두번 치임.

아침에 30분을 걸으면서 계속 1곡 반복으로 듣다가 뮤직비디오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뮤비는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손과 종이가 다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듣고 나는 왜 인어공주가 생각나버렸는지 모르겠다.

초반부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들리는 하프소리 같은 느낌이 마치 바다속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 속을 천천히 유영하는 인어공주가 불현듯 떠올랐다. 왕자를 그리워하지만 이 생활도 싫지 않은 인어공주의 동화속 모습과는 다른 상상을 해본다.

백예린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답답하다, 코맹맹이소리 같다고 하는 댓글들도 다수 보였다. 유투브에서 뮤직비디오만 찾아서 보려고 하다가 '백예린'이라는 검색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다른 영상들도 보게 되었다.

'스퀘어'라는 미발표곡을 라이브로 작년에 부른 영상이 30만뷰를 넘어서고 있었다. 제일 인기가 많은 것은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바람에 하늘하늘 거리며 라이브를 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가을날 검정 원피스를 입고 햇빛 아래 서서 라이브 하는 것이였다. 댓글들은 온통 jyp일해라! jyp에 있기에 너무 아까운 아티스트다!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고, 추천수가 제일 많은 댓글이였다.

스퀘어가 영어가사라는 이유로 앨범에 싣지 못했다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글이 있는데, 지금 미니3집 전곡을 플레이중으로 해놓고 이 글을 쓰는데 dear my blue라는 곡은 가사가 전부 영어인데도 수록 된 걸로 봐서 영어라서 안 실었다는 말은 그냥 어떤 회원의 뇌피셜인듯 하다.

그리고 다음으로 들은곡은 la la la song인데 보아의 곡이 원곡인걸로 아는데 이런 장르의 음악을 시티팝으로 분류하는듯하다. 다들 90년대 버블경제의 일본 밤거리에 있는 느낌이 든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확실히 목소리가 워낙 유니크하다보니 웬만한 명곡이 아니고서야 모두 "백예린화"되어 버리는것 같다.

그 다음으로 들은 것은 '샹들리에'라는 곡인데 dior 향수 노래인지 샤넬 향수 노래에 bgm으로 들어간 노래다. 기억나는건 숏컷의 건장한(?) 모델이 살색벽을 맨손으로 깨부수는 멋진 장면이 기억난다. 거기에 들어간 노래를 백예린 버전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영상인데 중반부의 고음부분이 너무 소름돋을 정도였다. 답답한 목소리 같다가다도 이렇게 한번씩 시원시원하게 질러주면 좋을련만.

지금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듣는 노래인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이라는 곡도 유투브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미발표곡으로 여러 팬들에게 제발 음원으로 내달라고 성화인 곡이였다. 2번 정도 플레이해본 소감으로 지금의 타이틀곡인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이 아닐거야'와 비슷한 곡인듯 하다.

이번 앨범 'our love is great'의 작사, 작곡에 백예린의 이름이 빠지는 곡이 없다. '구름'이라는 분과 함께 많이 작업을 한 거같다. 모든 곡의 작사는 백예린. 보통 백예린이라고 하면 'bye bye my blue'라는 곡이 유명한데 그 곡도 중반부 이렇다할 고음도 없이 잔잔하게 읊는듯한 노래라 귓가를 맴돌게 하는 특징이 있는 곡이였다.

'bye bye my blue'의 뮤비도 내친김에 시청했다. 어떤 이름모를 미쿡인을 키다리아저씨라고 하고 짝사랑하는 듯한 노래였다. jyp가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뮤비 퀄  어쩔...이런 댓글이 주를 이루었다. 그건 나도 역시 공감. 핵공감. 트와이스 같은 톡톡튀는 여성그룹도 좋지만 자신의 색깔이 강한 이런 여성 솔로 보컬도 밀어주길 바란다. 물론 지금 그녀는 모든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이 아닐거야' 말고도 '야간비행'이라는 곡도 상위권에 진입해있다. 전주가 30초가 넘는 곡인데 마치 밤하늘에 구름속을 날아다니는것 같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평온한 연주다. 나와 다들 비슷하게 느낀것인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 삽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곡이라는 댓글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곡들 이야기 말고도 백예린의 타투에 관해서 말들이 조금 있는데 나도 그 점은 보고는 좀... 흠칫했다. 뭐랄까. "목소리 + 인상 + 옷차림 = 백예린"이라는 아티스트에 타투는 예상하지못한 조합이라는 느낌이였다. 그래도 그녀가 좋아한다면 뭐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오른손에 라이터문신은 조금 .. 흠칫하였다. 딸아이 엄마가 되다보니 10살어리지만 나름대로 성인인데,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 딸에게 대입해서 생각해보게 된다면 극구 말릴 그림이다.

 꽃그림까지는 이해해도, 대중들을 만나는 직업인 이상 많은 이야기가 부풀려지지 않으려면 말도 행동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이제 전세계에 퍼지는건 삽시간이고, 부풀려지는 것도 순식간이라 백예린. 그녀가 그 점만은 걱정된다.

물론 나의 걱정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녀는 더더욱 커가는 여성 아티스트가 될 것이다. 아이유가 그동안의 독보적인 여성 싱글 보컬이였다면 백예린도 그녀에 못지않다는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좋은 아티스트를 알게 되어, 따스한 노래를 듣게 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봄이다.

아몰랑ㅋ
일기가 아니라 음악감상문이넹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