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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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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ihhii 2020. 2. 1. 15:06

남궁인이라는 분을 어젯밤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뉴스도 잘 읽고 세상에 무지한 편인데 말이죠. 이런 깊이 있는 글이라니. 특히 그가 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글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901714823215259&id=100001302802436)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것이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맴도는 말이었습니다. 술을 먹어서 정신이 없었다, 우울증이라서 그랬다 이런 이야기들이 범죄자의 입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피해자 담당의가 자세하게 진술한 상황에서 처연하게 듣는 가해자의 말이 뭐랄까... 끔찍하네요. 어떤 부분이 끔찍하냐면 저도 이 사건에 대해 몇 년전에 얼핏 본적 있는거 같아요. 그런데 이정도로 처참한 살인인줄은 몰랐었고 단지 가해자가 정신병력이 있다 그리고 끝이었어요.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 이야기인데 이렇게 상황을 묘사한 글을 보자니...

글을 읽고 다른 분들의 댓글을 보니 법은 결국 부자들의 빠져나갈 구멍을 위해 나약하고 쓸모없는 허수아비 같은 느낌밖에 안든다, 우울증이라면 감정이 왔다갔다해서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는 댓글도 인상에 남았구요. 보통 글을 읽고 나면 무슨 생각이라도 들어야 하는데 한동안 이 분이 쓴 글을 읽고서 상황이 상상되서 새벽1시에 무서웠습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분노를 주체할 수 없게 되는 걸까요? 안 맞아서 그런가요? 가축처럼 맞고 벌받고 채찍으로 때리며 폭력을 써야 하는 걸까요? 유독 날이 갈수록 범죄의 강도가 심해지는거 같다고 느끼는데... 이미 옛날부터 강력범죄는 존재했다고는 하지만 연쇄살인도 무섭지만, 욱해서 순간적으로 어떻게 그 자리에서 사람을 죽일정도로 가해를 입힐 수 있을까요.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모두가 잠재적 살인마이자 이유의 경중없이 상대의 기분에 거슬리면 난도질 당하는 아무개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세상이네요. 총기소지가 안되는 나라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아마도 성미급하고 욱하는 한국사람의 기질이 많은 사상자를 냈을거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얼마나 억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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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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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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