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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ㅠ.ㅠ

kkiihhii 2019. 12. 13. 08:14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버려야 하는데 버리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유치원 고민중이다. 사실 자기전에 남편과 서로 이야기한 것은 사립유치원인데, 한 녀석만 보내는것도 아니고 두 녀석 다 졸업시킨다고 생각하니 돈 몇 천만원 모으기는 힘든데 쓰는건 순식간이다 이런 이야기. 그런데 남편과 나의 생각이 너무 다르다.

나는 그정도로 사교육에 투자헀으면 아이에게 어떤 성과가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유치원에서 아이가 한글조차 못 떼고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큰 실망감과 분노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그렇게 된다면 어쩔수 없지라는 반응이라서 의외. 그럴 바에는 그나마 돈이 덜 드는 시립에 보내고 기대조차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은가 말했는데, 우리 둘 다 딸녀석을 사랑하는지 뭔가 잔뜩 해주고 싶다는 결론이 나온다.

딸에게 기대를 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꼭 이렇게 까지해야 내 딸이 행복해진다고? 이건 모두 부모들의 일방적인 판단아닌가? 나는 유년시절에 여러 학원을 다녀봤었지만 솔직히 학원은 내 체질과 전혀 맞지 않았다. 또래들과 경쟁하듯 나란히 앉아서 같은 문제 풀고 체점하고 윽... 공기조차도 갑갑했달까. 다행이랄지 그 후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져 더이상 학원을 갈수 없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축복이었다.

그냥 학교 마치면 집에서 티비보고, 밥먹고, 컴퓨터 하거나, 만화책 보거나, 그림 그리거나, 친구들이랑 밖에서 놀았던것 같다. 초3까지는 예습, 복습 안해도 어느정도 학교 진도는 따라갈만했던것 같다. 수학의 저주에 걸린 나에게 분수의 등장부터 수업듣기 싫어진건 비밀이다. 그러고보면 나는 전업인 엄마밑에서 안정적으로 자란듯 한데 내 딸은 엄마가 워킹맘이라서 어쩌면 힘들게...... 자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또 내딸이 짠해지네. 사랑한답시고 사교육을 퍼붓는 이상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건 아닌지. 진짜 따스한 엄마란 혹시. 폰과 용돈 그리고 성적에 관여치 않는 대인배 마인드를 장착한 인물일지도. 다행히 남편은 포기가 빠른 남자라. 아이의 성적이 상위권 30%가 아니라면 학원 보내봤자 헛수고라며 고개를 저어버린다. 그 부분은 나랑 생각이 다르네. 나는 평균 정도만이라도 해주길 바라는데. 기대치가 너무나 다르군.

얼른 이 고민을 끝내고. 제발 끝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끝내자......ㅜㅜㅜㅜㅜㅜㅜㅜ 죄송해요. 내 뒷순위 분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일이라면 대충 아무곳에 가서 대충 졸업할꺼인디 딸래미인데 둘째녀석도 연달아 같이 보낼 곳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너무 너무 고민되는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제도 또 설명회 가서 이야기 듣고 왔는데도 아직도 모르겠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치원 때문에 점쟁이 찾아가고 그런 아줌마 있는가? 돌겠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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