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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를 글쓰게 하는 힘

kkiihhii 2019. 11. 30. 13:43

나를 글쓰게 하는 힘.

별것 아니고 나는 현재 스팀잇에 포스팅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서 보상이 더이상 안 들어올때쯤 티스토리에 복붙한다. 그곳에는 애드센스 광고가 붙어있다. 처음에는 불타는 투지를 끌어올려서 열심히 광고글도 한두개 써보고 그랬는데 아무리 노오력해도 평균 방문자수가 30명도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평균 방문자수가 100명이 되는 기적을 보게되는데 바로 정다정 작가님의 "7년의 밤"을 리뷰하게 되면서다. 당시에는 AAA가 생기기전이고 아몰랑 일기밖에 쓰지 않았는데 손에 꼽을 정도로 간간히 쓰던 책 리뷰 하나가 다음포털 검색 최상위권에 들어간것이다.

내용은 아몰랑 일기처럼 마음대로 썼다. 그리고 줄거리도 마구 어지럽게 소개하고 스포도 아무런 경고도 없이 여기저기 뿌린 그 글은 단지 글자수가 많다는 이유로 상위랭크된 것이 분명했다. 안타깝게도 그 글은 글쓴이인 내가 읽어도 어이없는 리뷰였기에 사이트에 들어온 사람이 머무는 시간이 평균 3초였다.

이건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잡는 격인데 당시에 내가 리뷰를 스팀잇에 쓰고 며칠이 지나서 올린 뒤 마치 짜고 친것처럼 OCN에서 TV 최초로 7년의 밤 영화를 틀어줬다. 나는 책리뷰를 쓴것이라 영화리뷰는 아니었지만 책이름과 작가이름을 태그에 넣은 것으로 인해 영화에 호기심을 가진 손님들이 대거 들어오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내 글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일단 아몰랑 일기는 정말 일기일뿐 아무런 정보 가치도 없는 아줌마의 잡담 같은 것이라면 책이나 영화리뷰는 의외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것이다.

안타깝게도 방문자수는 계속 늘었지만 보상은 0에 수렴하고 이탈률만 높아지게 되어서 잠시간 그 글을 비공개로 바꿨다. 지금은 다시 공개로 했지만 저~ 멀리 순위가 보이지도 않을만큼 떨어져버렸다.

그 뒤에 나로써는 인내심을 느끼게 하는 고된(?) 일이었지만 책과 영화리뷰 위주로 글을 쓰려고 했다. 덕분에 최근 내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글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다. 이걸 OCN에서 틀어줄 일은 반일정서로 인해 앞으로도, 영원토록, 없겠지만 덕분에 하루 20명정도는 봐주시는거 같다. 머무는 시간도 몇 분씩 있는걸로 봐서 다 읽어주시는 걸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리뷰를 쓴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듯 했다.

그러나.

글쓰는 것이 무겁고 힘들어진 탓에 포스팅 = 스트레스로 자리잡게 되었다. 몇 주간 아무런 리뷰글도 쓰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있다. 영화는 간간이 보고 있지만 리뷰는 쓰지 않는다. 긴 정보글을 쓴다는건 일기만 쓰던 나에게는 하나의 도전과제 같은 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오늘처럼 글을 쓰는 날은 어떤 날인고 하니. 누군가가 내 티스토리에서 광고 클릭한번 해줘서 핸드폰 바탕에 애드센스 위젯에 0.01이상 찍히는 날 글을 쓴다. 그래도. 아직도. 누군가는 내 글을 보는 사람이 있었다니! 하면서 기쁨에 버선발로 마중나가고 싶은 마음이.

요즘 내가 글 쓰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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