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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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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ihhii 2019. 12. 5. 16:20
간만에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곱씹어 보게 만드는 영화를 보고 말았다. 지식in과 블로그 리뷰를 돌아다니며 해석을 읽어보고 "아하~!"하고 범인들의 멋진 리뷰에 감탄만 했는데, 이러다가 또 리뷰를 안쓰겠구나 하고 생각끝에 "그래! 열줄이라도 글을 적자"는 마음으로 리뷰를 씁니다.

두서없는 저의 리뷰를 읽어주실 이웃분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원래가 정신머리가 없어서 내용도 엉망진창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의 리뷰는 순도 100% 스포를 자랑함으로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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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십여년전 영화와 2017년 개봉작 두개가 나오는데 나는 가장 최근것으로 보았다. 원래도 보기전에 영화평부터 보고 영화를 보는 신중파인데, 평들 중에 나의 마음을 자극하는 문장이 있었으니. "이것은 문과판 인터스텔라다."라는 글이었다. 문과판 인터스텔라라고? 심심한데 틀어놔야지.

첫등장에 알수 없는 여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래 한나. 이게 네 이야기가 시작된 방식이야. 바로 그들이 떠난 날에..."로 시작한 이야기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각국에 12개의 외계 비행 물체(쉘)가 상공에 떠 있는걸로 시작합니다.

보통 외계인이 나오면 대다수의 확률로 때리고 부시고 죽이고 혈흔이 난무하는 상황이 닥칠꺼라고 예감하지요.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저 시커먼 화면이 곧 외계인의 표호와 인간의 피들로 아주 대환장 사냥 파티가 시작되겠어"하며 마음을 졸이며 봤습니다.


외계 비행물체 쉘의 정박으로 천재 언어학자인 여주인공 루이스는 외계어 해독을 도와달라는 군의 제의에 같이 동행합니다. 여기서 두번째 마음을 졸이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바로 여주인공과 외계인의 첫 조우장면. 하얀 벽뒤로 나오는 대형 쭈꾸미 두마리가 심해에서 들리는 돌고래소리와 들소의 쐒쐒거림을 합친 소리로 인간들의 질문에 친절하게도 대답은 잘합니다. 단, 이 세상에 아무도 그 말을 알아들을 사람은 없었다는 슬픈 사실.

주인공은 문자로 단어를 표현해보는건 어떨까하며 보드판을 가져가 "HUMAN"이라고 쓰고 산소마스크와 우주복 같은 보호구를 모조리 벗어던지고 자신은 사람이다라고 설명합니다. 그에 감명받은 제레미 레너(극중의 이름은 '이안')도 질세라 같이 벗어버리고 다가가죠.

여기서 세번째 긴장타임. 보통의 영화에서라면 외계인이 "왔구나!! 인간들!! 냠냠"하며 그 커다랗고 긴 다리를 휙 뻗어서 죽일줄 알았으나 "O"을 먹물같은 걸 쏴서 만들어 보여줍니다. 저는 처음에 저 단어가 "알았다"그런 뜻인줄 알고 똑똑하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다른 단어와 질문을 해도 "O"만 연신 그려대는 우리의 대형 쭈꾸미 행님덜!


일단 여주인공 루이스는 그들과 많은 티키타카 속에서 많은 단어를 주고받습니다. 그들에게 "지구를 방문한 목적이 뭐냐?"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을려면 알아들을 정보가 필요하니까요. 37회가 넘는 조우끝에 이제는 그들이 그리는 원모양 외계어로 질문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갑니다.

드디어 그 질문을 하죠. "우리집에 왜 왔니~~~!!"했더니 "무기를 주려고"라고 대답하죠. 그 말을 듣고 한 국가가 흥분합니다. 중국. 난리납니다. 중국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교신이 끊기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서로 교류하지 않겠다는거죠. 저는 이 시점에서 중국이 무기를 독점하려고 그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계인과 썸탄지 27일째를 맞이한 어느날 중국에 샹장군은 쉘에 있는 외계인들에게 중국을 떠나지 않으면 전쟁을 하겠다며 군사들을 주변에 포진시킵니다. 다른 국가들도 슬슬 교류하려던 자세에서 전쟁쪽으로 방향을 바꿔갑니다. 우리 이제 좀 친해졌는데 가면 어떻하냐며 루이스는 쉘로 다시 만나러 갑니다.

그러던 중 다른 나라의 전쟁 준비에 정신이 이상해진(?) 군인이 외계인과의 접견 장소에 폭탄을 설치합니다. 그걸 모르고 들어와 대화중인 루이스와 이안은 거기서 폭탄 설치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하는 외계인의 갑작스런 수다스러워짐에 의아해합니다. 사람처럼 손으로 폭탄이 있는 쪽을 툭툭 찔러 가르켰는데 여주인공 눈치없이! "오늘따라 말이 많네?" 허허허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들이 말한것은 무기가 아니라 '선물'입니다. 그 선물이란 것은 바로 '언어'지요. 그들이 쓰는 햅타포드(그리스어로 햅타는 7개, 포드는 다리를 뜻합니다.)를 지구인들에게 전해주는 겁니다. 이유는 뒤에 밝혀지지만 지구에게 3천년뒤에 도움받을때를 대비해서 도와주는 거라고 말하죠.

햅타포드어는 미래와 과거 현재가 구분되지 않고 하나의 동그라미 안에 많은 뜻을 담은 언어로, 이 언어를 통해 새롭게 시간을 인지할수 있다고 나옵니다. 영화에서 루이스는 햅타포드들과 1대 1로 만나 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래를 보는 능력도 얻게 되지요.

영화의 첫장면과 전개도중에 계속 등장하는 딸아이와의  장면은 사실은 과거아 아니라 자신의 미래였던 셈이죠. 그리고 전쟁을 선포한 샹장군에게 전화를 걸어 샹장군의 부인이 유언으로 했던 말을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써서 전함으로써 전쟁을 중단시키죠.

전쟁엔 승자가 없다. 과부와 고아들만 있을뿐...




언어를 전해주고 그들은 지구를 떠납니다. 루이스는 햅타포드어에 대해 적은 책 "유니버셜 랭귀지"를 출간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국가마다 다 다른 언어를 쓰던 지구인들이 햅타포드어를 통해 만국 공통어를 쓰게 되고, 분열과 대립을 멈추고 화합과 소통의 미래를 열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 지구인들에게 햅타포드들이 와서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겠지요. 화합과 소통으로 가는 길은 언어의 통합이라는 것을 알려준 고마운 영화죠.

하지만 여주인공 개인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진 않았네요. 햅타포드들이 떠난후 여주인공은 잠시 갈등합니다. 그녀가 본 미래대로 라면 이안과 결혼해서 딸 아이를 가지게 될 것으로 그 아이는 젊은 나이에 질병에 걸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다는걸요.  남편은 미래를 통해 그 사실을 봤음에도 현실을 바꾸지 않고 받아들인 루이스를 비난하고 떠나버립니다. 미래를 바꿀 수는 없지만 볼 수 있게 됨으로써 이런 슬픈 현실도 받아들여야 하는 거겠죠.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다가 알게 된것인데 햅타포드들이 12대의 쉘을 끌고 나타난 이유는 시간과 개월수를 나타낸다는 말도 있었네요.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쉘이 가로로 눕혀지는 이유에 관해서 여주인공의 심경의 변화에 따라 그렇다는 해석도 있었고, 폭발로 인해 다친 햅타포드의 시선의 이다 등등 여러가지 해석이 있었습니다.

저의 생각에 영화 후반부에 쉘이 세로에서 가로로 눕게 된 이유는 그때가 한창 각국의 무장태세로 분열되는 상황이라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이 됐네요. 나중에 여주인공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떠날때는 모든 쉘들이 다시 세로로 일어서며 사라졌으니까요.

나도 만약에 내 미래를 알게 된다면 바꿀것인가 그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아마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운명이라는걸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그렇게 흘러가는대는 모두 신의 뜻, 혹은 내가 그렇게 해야 다른 연쇄 반응으로 또 다른 영향이 있을테니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문과판 인터스텔라 "컨택트"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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