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기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일기

kkiihhii 2019. 11. 12. 00:03

요사이 인터넷에서 아이유의 일기쓰기 습관을 칭찬하는 글들이 보인다. 나도 분발해서 글을 써야지.

밤에는 날이 추워서 이제는 아래위로 긴팔 잠옷을 아이들에게 입힌다. 물론 더위를 많이 타는 첫째는 그것마저도 싫다고 짜증을 내서 팬티하나 달랑 입고 자지만.

*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 남편과의 말싸움 없는 날은 아이들 돌보며 참 괜찮은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밥도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이렇게 다행인 일이 될 줄이야. 이러다가 또 어느날은 지금의 간소한 마음을 잊고, 다른 아이들과 딸들을 비교하게 되는것은 아닐까 조마조마 하지만.

그래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같은 것들을 모두 끊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가끔 지인들의 사생활이 궁금해질때면 한번씩 접속은 해보지만 현재는 앱조차 없는 상태. 가장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구경한 연예인은 유지태의 아내인 김효진.

그녀를 문득 찾아보게 된 계기는 별거 없었다.

Screenshot_20191108-161828_Naver Cafe.jpg

유지태와 김효진이 락토 오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산물과 육류를 안 먹는 식사인데. 김효진은 여성이라서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유지태는 정말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도 크고 체격도 건장해보이는데 어떻게 채소만 먹고 그럴수가 있는걸까. 혹시 초식동물들이 몸집이 굉장히 큰데, 그 이유와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김효진을 검색해봤다가 프로필 하단에 링크된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간 것이다.

여전히 아름답구만.

내가 호기심에 인스타까지 찾아가서 일상을 살짝 들여다보고 온 연예인은 아이유, 지드래곤, 산다라박, 김희선, 성유리 정도이다. 저들중에 제일 관심있게 봤던 연예인은 산다라박. 평소에 너무 과하게 힙한 느낌인데 어떤 날은 또 여리여리 원피스도 입는 그녀.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흰 티에 청바지 트리플S 벙거지모자 머리를 풀면 밝은 갈색머리가 쇄골쯤 까지만 오는 미디엄. 그런 수수한 캐주얼이 찰떡이다. 지드래곤도 산다라박도 둘 다 수수하게 입을때가 더 연예인 같다.

요즘은 똑떨어지는 단발보다는 미디엄이 좋은거 같다. 묶으면 적당히 살짝 머리카락이 흘러 내리고, 풀면 거추장 스럽지 않고 깔끔한 길이다. 그래도 똥머리를 할 수있는 길이는 아니지. 역시. 떡진 머리를 감추는데는 똥머리가 최고.

*

생일날 먹었던 초밥을 이후로. 무언가 먹고 싶은 것이 없어졌다. 웃기는건 배고파서 먹는것이 아니라 속이 비어있어서 먹는 듯하다.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많이 없다. 계속 조금 조금씩 뭔가를 먹고 있다. 그래서 남편이나 지인이 "뭐 먹고 싶어?"라고 묻는 질문에는 항상 이렇게 답한다. "너는 뭐가 먹고 싶은데?" 그러면 상대방의 답이 어느정도 나온다. 그러면 그걸 먹는다. 아주 매운 음식과 심하게 짠음식만 아니라면 대부분 그냥 먹는듯 하다.

어제 지인 언니네 집에서 먹은 간장게장은 너무 짜고 비린내가 나서 헙 하며 표정 관리에 실패했다. 와. 간장을 통으로 들이 부었다는 것이 이런 맛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혀가 짠맛으로 마비되는 게장이었다.

결국 언니들은 한그릇 뚝딱 했지만 나는 밥보다 물을 더 많이 먹고 식사를 마치게 되었다. 평소에 밥은 작게 먹는 스타일이라 이런 게장이나 젖갈 같은 종류는 영 땡기지 않는다. 누군가 주면 먹을수는 있지만 차마 내 돈주고 사서 먹는 일은 없는 듯.

내 돈주고 사먹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초콜렛, 탄산음료, 담배, 술, 커피 이런 종류인듯 하다. 굉장한 유아 입맛이라서 달달한 과자는 좋아한다. 초코가 발린 과자도 환영이다. 그러나 단순히 초콜렛만 먹는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탄산음료도 배달 시키고 같이 딸려오면 거의 안 마시고, 1년중에 3컵도 안 마시는것 같다. 술과 담배는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먹으면 안되는구나 하고 먹지 않는다. 안 먹으니 누가 줘서 먹어봐도 즐길수가 없다. 커피는 우유형태로 된 것은 조금 먹는다.

그래서 남편은 가끔 아이스 아메리카노 동지를 갖지 못한 것에 섭섭함을 드러낼때가 있다. 모를 일이지만 혹시 알겠는가. 복직하고 피곤에 지쳐 굉장한 커피 매니아가 될 지도? 안타깝게도 박카스를 사먹는 이상한 여자가 나다.

아기가 또 운다. 가봐야지.
일기 끝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11월 13일 일기  (0) 2019.11.17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일기  (0) 2019.11.16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일기  (0) 2019.11.11
지나고나면헛소리  (0) 2019.11.09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ㆍ아몰랑 일기  (0) 2019.1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