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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다운되어 있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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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시어머님이 양귀비로 만든 술이라며 1L 플라스틱 패트병에 형님네와 우리에게 각각 한통씩 주신 것이 있었다.

명절 마지막엔 항상 우리 고향집에 갔었기에 무심코 그걸 들고 갔다가 엄마가 관절이 안 좋은것이 생각나서 아플때 먹으라며 주고 왔다.

초반 그 물통을 건네받으며 시어머니의 설명으로는 몸이 아플때 아주 소량(소주잔에 반정도 양?)을 마시면 잠시간 통증을 멎게 해준다며 아껴 먹으라고 하셨었다.

나와 남편은 그정도로 통증을 달고 사는 일상은 아니기에 가뜩이나 몸이 안 좋은 엄마가 생각나서 본 김에 그걸 주고 온것이 화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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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종 커뮤마다 심심치 않게 외국에서 마약중독으로 인생 나락갔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왔었고, 내가 최근 추천했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도 주인공인 서래(탕웨이)가 독살에 펜타닐 4알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와 그 새벽에 펜타닐에 대해 꽤 진지하게 읽었던 글들이 생각이 났다.

남편에게 걱정이 되어 물어봤더니 형님네는 진즉에 그걸 받아서 오자마자 집에 싱크대에 전부 쏟아부어 버렸다고 한다. 나도 퍼뜩 정신이 들어 엄마에게 전화로 그거 입도 대지 말고 모두 갖다 버리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아직 한입도 드시지 않았단다. 휴.

3
소설 읽다가 뜬금 펜타닐에 관해 굉장히 긴 설명글을 정독했어서 소설을 두서너번 끊어 읽은 기억이 난다. 미국의 의료민영화야 뭐... 몇 년전부터 알았지만 마약과 의료계가 어찌 그렇게 또 굴러가게 된것이 정말 영화스럽다. 누군가는 이것이 중국의 보복이라고도 하던데. LSD는 녹이면 종이에 흡수가 잘 되어서 그걸 성경책에 모두 녹여 흡수시킨 다음 국내로 밀반입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펜타닐과 LSD중에 무엇이 더 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마약이라는 것이 공통이고. 마약이면 뭐... 담배도 금연 힘들다는데 마약은 거의... 못 끊는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논란이 되었던게 그것이 예쁜 캐릭터 종이에 마약을 흡수시켜 유통되어 어린친구들도 뭣도 모르고 건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지드래곤의 어떤 뮤비에서 혓바닥을 내밀었는데 거기에 스마일 문양이 찍혀있었고, 그게 LSD 마약을 복용하고 난 다음 혓바닥에 캐릭터 그림이 남는 모습과 흡사해 논란이 되었다는 글도 읽었다. 이미 몇 년전의 일이라 지금은 세간의 집중도 못 받겠지만, 연예계도 생각보다 마약의 온상지인건가... 싶기도 하다. 심지어 가격도 싸다고 한다.;;; 중국에서 엄청나게 싸게 만들어서 반입한다고.

계단 같은 곳을 오르는 곳에 있는 봉의 밑에 철제? 같은 곳에 숨기거나 아까전에 말한것 처럼 종이에 흡수 시키거나 요즘은 아예 어린이들이 먹기 좋게(?????) 작은 캐릭터 비타민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고 하니깐... (21세기 아편전쟁...) 아이들 간식도 함부로 남이 주는걸 먹이면 큰코 다칠지도 모르겠다고 하겠다. ~~섹스가 주는 쾌락의 30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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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이야기를 쓰려고 일기를 시작한게 아닌데 조금더 사족을 붙이고 싶다. 펜타닐에 관한 것인데; 펜타닐은 사실 말기암 환자나 지독한 고통을 동반한 중증환자에게는 마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긴. 나도 자연분만때 무통주사(이것도 마약의 일종이라 들었다)를 척추에 바늘을 꽂고 곧바로 투여받았는데도 하나도 느낌이 없었다;; 지금 넣고 있냐고 간호사한테 소리친 기억이 있다.

"네, 환자분;;; 지금 약 들어갔어요!!!"

하고 외치지만 이건 이세상 고통이 아닐세;;; 와씨... 내가 그 후로는 둘째는 1도 고민없이 제왕절개 했잖아. 차라리 배를 가르고 말지. 칼로 배를 쨀 것이냐 쌩으로 살이 찢길 것이냐 그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건데 차라리 전문의가 깔끔하게 도려주는편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 의료가 나날이 발전하여 통증주사도 시간맞춰서 맞을 수 있으니 극강의 고통인 며칠만 버티면 됨.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내가 쌍수할때 환영을 보고 황홀했다고 말했던가? 그것도 프로포폴의 일종이었던것 같다. 정말 신기했음. 내 눈앞에 미키마우스가 웃으면서 계속 계단을 올랐음 ㅋㅋㅋ 같이 낄낄 거리고 ㅋㅋㅋ 정신을 차리고 보니 쌍수 끝나있어 ㅋㅋ

그리고 둘째 출산때도 또 한번 마취가 들었는데 이것도 꽤나 강한 약을 쓴건지 이때는 세상에 한... 이틀을 자고 일어난 개운한 느낌? 누군가가 어깨를 미친듯이 두드림.

"산모분!!!! 정신 차리세요!!!! 산모분!!!!!!!"

전에도 글 쓴적이 있지만 또 써본다.

"선생님. (대충, 맑은 눈의 광인 이모티콘) 한번만 더 약 써주시면 안될까요 저... 임신하고 한숨도 편히 잔 적이 없는데 너무 개운하게 잘 잤어요ㅠㅠㅠ(하지만 배를 누군가 찢어놨어서 거기부분만 불로 데인것처럼 쓰라리고 싸한 고통이 계속 전해지는 와중이었다)"

"산모분, 정신이 드셨네!!"
"여보, 이상한 말 하지마(주먹을 꽉 쥔 남편 등장)"

진심이었다. 둘째는 첫째 육아와 같이 진행되기도 했고 일도 했어서 (회사일+가사일+첫째육아=둘째 태교) 온 몸이 저리고 아팠으며 지금에서야 고백하건데 9달동안 밤에 길게 잠을 잔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렇게 온전히, 출근 알람과 아이와 남편 신경 1도 안 쓰고 마음 편하게 잠들어 본적이 처음이었다.

알고보니 나는 고작 20여분 잠시 마취되었던 것으로, 기분은 이틀은 잔 줄 알았다. 너무 게운했고 그때도 또 희한한 환영을 본 것같다. 쌍커플 수술때 처럼 그런 명확한 것은 아니었고 단지 너무너무 어깨가 가뿐해지고 정신이 환해지는 것이 누군가가 머리에 전구를  켜 준 기분이었다. 나는 20분 동안 행복했고 그 마취에서 깨어난 후로는 다시 지옥 시작이었다. ㅋㅋㅋ

남편은 내가 도라잉인줄 알았단다 ㅋㅋ 깨어나자 마자 의사 어깨를 부여잡고 한번만 더 재워달라고 사정을 사정을 ㅋㅋㅋ (최소 3번은 말했다;;; 한번만 더 재워달라고...) 그것도 프로포폴의 일종이었을까? 그 짧은 시간에 정신에 환한 빛을 볼 수도 있구나. 평소 커피와 술, 담배 하다못해 박카스 같은 것도 초콜렛? 그런 종류조차도 잘 안하는 타입이라 약 같은걸 먹으면 남들보다 더 약빨이 잘 받는것 같다. (술 좋아하는 알콜러 내 친구는 쌍커풀 수술에 여러번 마취끝에 계속 풀려서 그냥 생살에 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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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런데 내 임신 일기 쓰려고 이 글을 시작한게 아니다. 다시 펜타닐로 돌아와서 본래 쓰고자 했던 잡소리를 더 써보겠다.

이 약에 중독되는 과정이 참으로 무서운데, 용량을 조절하지 못해서 대부분 죽는다고 한다.

알겠는가? 펜타닐은 과다복용으로 죽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다. 오죽하면 내가 전에 언급한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가 펜타닐 4알을 독살에 이용했다는 것에 대해 그래서 큰 의문을 품게 되었다. 실제로 펜타닐은 아주 극소량으로도 인간 치사량에 맞먹는데 하물며 그것을 일반 우리 감기약 같은 알갱이 4알이면... 일반은 서너명은 가뿐히 죽일 수 있는 치사량이다.

치사량이 아주 극소량인데 내가 정확한 수치가 기억이 나지 않아 글을 조금 긁어 왔다.

>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효과가 더 강력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헤로인 1회 사용량(0.005g)을 기준으로 사용할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치사량을 쓰게 될 수 있다. 게다가 코카인 1회 사용량(0.25g)을 기준으로 한다면 사망이 확정이다. # 펜타닐은 불과 0.002g만으로도 치사량이다.

이정도이니 영화에서 4알이라는 그 부분은 ;;; 소름이 돋을 수밖에. 그냥 그거 1알을 가루로 내어서 한꼬집을 손에 쥐고 입에 털어 넣어도 그냥 끝이다. 그걸 4알이라니. 확실하게 사살한 것이다. 물론 그 4알이 쌀한톨 정도라면 또 말이 달라지겠지만. 물론 그 쌀한톨도 치사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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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신나서 글 쓴거 같은데? 스크롤 압박 좀 봐;;; 나 요즘 말 못해서 좀 ㅋㅋㅋ 오랜만에 뭔가 읽었던 얘기 나왔다고 씐이 나서 글을 갈겼네 그냥;;

오늘 봤던 영화 리뷰는 1도 얘기도 못했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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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징그러운 영화니깐. 아주 짧게(!) 리뷰하자. 물론 보진 않았다. 나무위키에서 본 글과 짧은 유투브 간추린 영상 그리고 이동진의 긴 평론 그리고 네이버 평점을 읽어보고 적는 리뷰이다. (영화를 보지 않고 쓰는 영화 리뷰, 책을 보지 않고 쓰는 책 리뷰 같은걸 써보는 것도 왠지 재밌을듯)

포스터부터 음산한 <안티크라이스트>




우선은 줄거리 글을 한번 전체로 보고, 이동진의 평론을 읽었다. 흠. 이해 안가는 부분이 꽤 있다. 그래서 유투브로 15분 가량 소개한 영상을 봤다. 댓글에 끔찍하다는 평들로 난리부르스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평론글을 봤다. 잘적었네. 잘적었네!! 동진이형!!!

http://m.cine21.com/news/view/?mag_id=65867 [이동진 선생님의 멋진 평론]

고어물이나 잔인한거 못보는 분들은 아예 스킵하길 바란다. 많이 잔인하고 또 많이;;; 끔찍하다.

우선은 감독이... 대단한 분이다. 바로... 나를 며칠간 식욕을 모두 감퇴시키고 그 비슷한 글자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게 만들어버린ㅋㅋㅋ <님포매니악>의 감독이다. 라스 폰 트리에. 이분...정말;;; 어휴... 한국에는 그냥 <야한 영화>라고만 소문이 났지만... 본 사람은 알지.. 속이 울렁거림;; 그냥 야하기만 하면 보겠지만 그걸 넘어서서 어휴... 이 감독은.. 항상 꼭 여자를 괴롭게 하네ㅠㅠㅠㅠ

! 경고 !
이제부터 징그러운 글뿐이니 뒤로 가주시길.

님포매니악은 성도착증에 걸린 여성이 ㅠㅠ... 쓰다보니 토나옴.. 마지막편 쯤가면 연민을 넘어서 불쌍을 넘어 기괴함 그 이상;;; 혼자 누워서 기구로 셀프 낙태에다가 ㅠㅠ 거기다가.. 우웩ㅠㅠㅠㅠㅠ 내가 쏘우를 보다가 역겨워서 그냥 박차고 나왔다면 이건 처음엔 짠하고 뒤로 갈수록 감독샊끼ㅠㅠㅠㅠ미친......욕하면서도 이 여자 결국은 사나죽나 가엾고 불쌍해서 보게 됨. 분명 대역을 썼겠지만 자위를 하다하다 못해서 그부분이 아예 쓸리고 피로 칠갑에 전부 문드러짐. 근데 그 상태에서도 계속 자위함;;; 도른것 같음. 심지어 나중에 친딸이 자기 얼굴에 오줌도 갈김;; 토할것 같은 님포매니악 리뷰는 이쯤에서 끝내자 ㅠㅠ꿈에서도 보기 싫어ㅠㅠㅠ (이미 가장 끔찍한 부분 다 언급한 나님)

그런데 이 안티크아스트에는... 좀 섬뜩한게 있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일부러 발 변형이 오게끔 신발을 자꾸 왼발 오른발 바꿔신김. 우리 둘째 오늘 크록스 거꾸로 신고 갔는데ㅠㅠㅠㅠㅠ엄마가 미안햏ㅠㅠ 애기들 생각나더라. 앞으로는 꼭 엄마가 신발 똑바로 신겨줄게ㅠㅠㅠㅠㅠ 나는 그게 발변형이 올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지ㅠㅠ 여러분, 아이들 신발은 꼭 왼쪽신발은 왼발에 오른쪽 신발은... 오른발에 신기세요!!!!!!!!

영화 초반부에 부부의 정사도중 귀여운 아들이 창문에 떨어져 즉사한다. 나중에야 밝혀지지만 엄마도 아들이 떨어질걸 알면서도 묵인한거. 어떤 글에서는 엄마가 이미 그 전부터 미쳐있었다고 하던데.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도 넷플릭스에도 없고 어디서 봐야 할지 모르겠음;;; 참으로 비약하기 짝이 없는 리뷰 ㅋㅋㅋ 선정적이기만 하고 내 감상을 말해주질 못하네;;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건 여성과 남성의 내면에 숨겨진 본성? 그리고 ....(왜 말을 못하세요?ㅋㅋㅋ) 그리고... 보고나면 찝찝함? ㅋㅋㅋㅋㅋ에잇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다보니 내가 성경에 대해 잘 아는것이 없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비유와 메타포의 환장영화인데. 나는 그걸 풀어쓰질 못하네. 위대한 이동진 형님의 극찬리뷰를 읽어보면 잘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함. (다들 그거 앎? 성경이 위대한 책 2위인가로 선정된거. 왠만한 인문학책을 다 재낀 희대의 소설. 성경책. 제목이 안티크라이스트이듯이 그걸 좀 까는 영화인데 성경알못이라 말도 못함;;)

누군가가 리뷰에 이렇게 썼더군. 평론가들이 하도 영화들을 까대니까, 니네도 한번 골치아파보라고 만든 빅엿먹이는 영화라곸ㅋㅋ 그런걸로 보면 아직도 내가 모르지만 이세상에 괴상하고 소름돋는 영화나 일화가 참으로 많은것 같음.

현실은 더 지독하기도 하지만.

글이 너무 길다;;
오늘은 하나같이 유익하지 않은 내용뿐이니 차라리 모두들 읽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정신건강에 ㅋㅋㅋ 왜 나는 비주류에 환호하는건지 모르겠다. 좀 주류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깊게 파고 들만도 한데 항상 비주류와 주류사이에서 기웃거리며 살짝씩 발을 담궜다 빼는 느낌. 돈도 안되고 그렇다고 일상생활에 도움도 안되는 그런 잡지식들. 모두 일기거리. 에헴.;;

일기쓰려고 자료 모으는거야~
하고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ㅋㅋㅋ

"뉴스같은거나 경제, 정치 같은것도 좀 보라구요 아줌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허! 이 모든것은 다~ 쓰잘데기 없는 긴 글 일기를 위한 준비이니라 ㅋㅋㅋㅋ"

알겠는가?
모두 일기를 위한, 일기에 의한, 일기만을 생각하며 모으는 알량한 잡지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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