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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개인의 사정

kkiihhii 2019. 3. 2. 22:11


친정에 당일치기로 갔다가 돌아왔다. 나는 여전히 우리집 일처리가 마음에 안들어서 엄마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턴다. 그런 나의 모습을 부처님인냥 바라보는 나의 아버지. 나는 우리집이 답답하다. 너무 정이 많고, 너무 가족애가 넘친다.

답답하다. 그래서 집을 나온것이다. 나는 가족도 중요하지만 가족에 소속된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나의 사고관으로 인해 훗날 딸에게 버림받고, 돈이 떨어져 아무곳에  연락할 길없이 고독사 해버릴지도 모르겠다.

항상 극단적이고 뾰족하게 말하는 나의 말버릇은 아빠를 쏙 닮았다. 아무튼 고독사를 피하려고 결혼했지만 하고보니 결혼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얽히고 엮인 관계들로 인해 더욱 사람을 고립시킨다.

그래서 결혼하고 자식이 있는 아버지들의 고독사가 더 많은 지도 모르겠다. 나도 예외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독사라는 말을 이토록 쉽게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대충 이런 의미이다.

'노년에 외롭지 않겠다'

그런 다짐으로 친구와의 관계도 더 열심히 메달려보고, 가족도 만들어봤는데 결국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거였다. 혼자라서 외롭다는 편견은 참으로 바보같은 발상이다. 아이가 하나라서 외롭다, 둘이라서 외롭다. 아이가 없으니 외롭다 기타 등등의 말들은 그저 본인의 가치관에 대입해서 내놓은 사적인 의견일 뿐이다.

누가 아이를 놓든 말든, 결혼을 하든 말든, 취미가 이렇든 저렇든, 코인을 사든 말든 내가 행복하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 땡이다.

어쩌면 내 딸도 19살에 집을 떠나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엄마인 나도 내 자신의 행복을 바란다.

오늘 일기는 다소 거친것 같다. 조금전까지 다른 글을 읽다가 와서 다소 까칠하다. 뭔가 더 쓰면 더 잔인한 말들이 나올 것 같다.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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