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육아

이런날 저런날 오늘날

kkiihhii 2019. 2. 28. 16:08




아이랑 집에서 봄방학이라는 이름아래 며칠간 같이 있다.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 적막한 집이 싫어 음악앱에서 동요를 틀어놓는다.

그러다가 밥준비를 해야하는 타이밍에는 티비를 보여주고, 간단한 밥을 차려 같이 먹는다. 물론, 그녀는 여전히 밥보다는 반찬을 더 많이 먹고, 내가 권하지 않으면 섣불리 처음보는 음식에 손을 대지 않는다.

오늘은 그녀에게 순대를 줘봤는데 싫다고 하던 그녀에게 이걸 먹으면 뽀로로를 보여주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몇번 더 받아먹더니 더이상 받아먹지 않는다. 4살인 나이쯤이면 이제 혼자서 밥상에 앉아 먹어야 할텐데.

배가 고프면 내옆에 딱 붙어서 혼자 숟가락질을 하든, 받아먹든 배가 찰때까지 받아먹는데 그게 아닐때는 아예 쇼파곁에 숨어버린다. 답답한 마음에 '반찬만 먹는 아기'라고 네이버에 검색해서 다른 맘들의 사례를 찾아본다.

어차피 몸집이 커지고 위가 커지면 자연히 혼자 앉아서 먹을것이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꽤 오래 다녔던 아이들은 혼자 앉아서 수저질을 해서 먹는다고 걱정마라는 댓글을 보고서야 마음이 안정된다. 그래도 둘째가 태어나기전에 딸아이 스스로 하는 행동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가령, 쉬야는 혼자서 눌수 있어야하고, 밥도 차려주면 혼자서 숟가락질을 해서 먹을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직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혼자서 독식하고 누군가와 노는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오늘도 가베로 모양만들기 놀이를 하는데 본인 앞에 수 많은 도형들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옆에서 몇개가지고 노는 내 도형을 망가뜨리기 일수였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도 누군가와 공유해서 쓰기 싫은지 색깔 하나만 써보자고 간청에 또 간청을 해야 검정색 하나 정도를 내어주곤 한다.

아직 두돌밖에 안 지난 철부지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기로 하고 꾸준히 누군가와 상호작용하고 같이 놀이 하는 걸 가르쳐야 겠다. 첫째를 낳기전 엄마가 된다는 부담감으로 항상 인터넷에 육아에 대해 찾아보고는 했었는데 그때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청하게됐다.

상호작용을 가르치기 위해 데일밴드 같은 것을 서로서로 팔에 하나씩 번갈아가며 붙여주기 놀이 같은 것을 통해서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웠던 장면이 기억나서 해봐야겠다. 일기를 쓰고 남는 시간에 틈틈히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것을 시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지금 자주 하는 SNS에는 이런 진지글보다는 아무래 도 웃기거나 간단한 일상만 올리는 쪽으로 가야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어제부터 해봤다.

이런 류의 생각을 늘어놓는 글보다 사진몇장, 그림한장이 더 호응이 좋아서 그러는 쪽이 나은가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쪽이든, 그림이든 글이든 매일 꾸준히 포스팅을 해야 하는 습관은 계속 유지해야 겠다.



--------------------------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내가 자주 눈팅하며 침흘리는 W컨셉에서 오늘도 마음으로 코트를 사재기 하고 있었다. 패딩은 몇개 있지만 마음에 드는 코트는 없다.

생각하고 보니 기본 롱코트도 마땅히 없다. (없다고는 하지만 옷장에는 있다. 그렇지만 철지나고 유행이 지나버린 코트들)

내가 말하는 코트는 기본에 충실한 유행을 타지 않을 디자인에 좋은 소재의 코트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섬쪽에서 코트를 사는 편이 훨씬 오래입겠지. 꼭 이렇게 육아에 치이는 일상이 반복될수록 뭔가 사재기 하고 싶어진다.

이 날도 그냥 피죤이나 더 주문하고 말았던것 같다. 뭔가를 사야한다. 쓰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 코트를 입고 갈 일도 1년에 손에 꼽을 정도일텐데 나는 왜 아직도 옷에 집착하는 건지 모르겠다.

옷장에 있는 모든 옷들이 철지나고 유행이 끝나버린 옷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닌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딱히 이쁜 옷을 사서 입고 갈 일도 이제는 거의 없는데도 옷에 대한 욕심은 여자라서 그런지 잘 없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예전에는 후드티를 좋아했다면 요즘은 원피스나 코트, 슬랙스 같은 것들이 좋다. 20대에 고딩같이 입고 다녀서 30대가 되니 20대들이 입는 옷차림이 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아직 만으로 31세인데 40대 옷을 입고 싶진 않아.

애써 외면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옷장안이 블랙 앤 화이트로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핫핑크색 롱원피스 같은건 눈꼴 시렵다고 생각이 든다. 늙었나보다. 이제는 아무 색깔의 옷을 선뜻 살 수 없는 상태(?)가 되버렸다. 인정. 정말 늙는건 천천히가 아니라 한순간에 늙는거 같다.

아몰랑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을 마시는 새  (0) 2019.03.04
개인의 사정  (0) 2019.03.02
일상  (0) 2019.02.28
요 상큼한것  (0) 2019.02.25
가위  (0) 2019.02.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