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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월 29일 오늘의 ...안습

kkiihhii 2020. 3. 2. 00:34

이 일기를 어디서부터 써내려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본디 아무말 대잔치 였기에 오늘도 본연에 충실하겠다.

일. 우리 둘째가 말을 한다.
이제 태어난지 310일째인 우리 준기(jk)는 며칠전부터 대차게 "아!빠!"하고 말을 한다. 기특하네. 엄마 안 찾고 아빠부터 찾아준 덕분에 뜬금없는 남편소환으로 육아가 한시름 편해졌다.좋아. 앞으로도 아빠부터 찾는 훌륭한 jk가 되렴.

둘.첫째녀석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뜬금없는 방학으로 원없이 미디어에 노충중이다. 무한티비, 무한 탭, 무한 폰, 무한 ㅋㅋㅋ 코로나로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진 우리 부부는 육아 (먹고자고싸고)만 해결해주고 계속 우리 지역에 뜬 코로나 감염자의 이동 경로를 알아보고 기사뉴스를 계속 새로고침하며 반쯤 미칭갱 생활중이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안 읽어준지가 며칠이 지난듯 하다.

삼. 내가 사는 구미에는 현재 1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그중에 5명이 신천지였다. 초반에 확진자들의 특징은 20대 젊은 여성이었고 남자친구가 신천지인 경우도 있었다. 이미 신상이 털려버려서 만인에게 한마디씩 들어버린 구미 1번 환자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와 같은 톡방 언니의 아는 지인이다. 다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마디씩 하는 댓글들 볼때 마다 씁쓸하긴 마찬가지.

사. 그러나 그 와중에도 남편 회사의 부장은 오늘도 열이 안 나냐는 카톡을 보내왔다. 나는 대놓고 쌩까라는 지침을 주었지만 나보다 융통성있는 노멀 휴먼인 남편은 적절하게 반응해주고 있는듯 보인다. 썅마이웨이 나였다면 쌩깠을텐데. 내가 그래서 사회생활을 못했지. 암.암.

오. 우리 집에는 한달전에 사뒀던 kf 마스크가 70장 정도 있는 상태인데 더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된다. 오늘 낮에 기사를 보니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도 환자가 생겼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여름이 되면 이 똥꼬지랄쑈가 끝날줄 알았는데 온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인가? 이것이 사탄이 인류에게 내린 저주인가. 나는 사실 처음에 미국이 중국에게 살짝 겁주려고 시작한 계략인줄 알았으나.

육. 와. 일기쓰다가 핫딜떠서 곧바로 결제직전까지 갔는데 은행 점검시간 걸려서 티몬에 kf94 100매에 9만원에 뜬 거 놓침. 와. 아깝. ㅠㅠ지문 인식만 하면 끝나는 게임이었는데.

칠. 아몰랑 짜증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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