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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을 세상에 공개하는건 처음이라 몹시 설렌다. 아무튼 짧은 일기로 요즘의 근황을 전한다.

나는 요즘 모임이라는 것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도 조동모임이라는 아줌마들의 수다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러다가 남편이 비트코인 망했네라는 카톡을 받고 업비트를 들어가니 오. 천만원까지 내려갔다. 덕분에 지갑에 놔뒀던 스팀도 떡락했다. 고맙다. 남편아. 보지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누군가는 줍줍하고 있겠군.

아무튼 내일은 또 아기모임이 있다. 그러니까 애기가 하나 생기니 모임이 두세개씩 생긴 것이다. 사실 오늘 모임도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갈까 말까 고민을 3시간 가까이 하다가 사람들 눈치도 한껏 보고 고민도 하고 멘트도 생각하고 이동거리. 시간. 돈. 아이의 컨디션 등등 많은 고려를 하고 하고 또 해서 심사숙고 해서 간것이었다. 절대로 충동적으로 간 것은 기필코 결단코 절대로 아니다.

나는 그런 가벼운 여성은 아니고. 몹시 신중한 여성이다. 오늘 모인 모임 사람들이 이제 1달에 한번씩 보잔다. 순간 모임을 나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여기서 발빼는 순간 이 격동의 육아전장에서 총탄맞고 죽은거라는 말도 안되는 패배감이 엄습했다. 그렇다. 다들 집안꼴이고 뭐고 일단은 고상하고 우아한 한 아이의 어머니로써 모임에 임하는 것이다. 내자식 이만큼 귀엽다 사랑스럽지 않느냐!!!!!!! 세상에 외치는 것이 바로 자식자랑 모임 아니겠는가.

머리에 왕리본 달고 갔던 내 딸은 결국 열번넘게 귀엽다 소리 들었다. 내 딸이 제일 귀여워!!!!!!!!!!!! 딴애들보다 훨이뻐어로니어ㅏㅣ러ㅣㅁ이뻐이뻐
이런 마음으로 모임에 가고 있다. 물론 내일도 모임가면 웃으면서 속으로 "내딸이 제일 이뻐!!!!!!!!!!!!!!!!!!!!!!!!!!!!!" 하고 느낌표 천개 달고 웃으며 앉아 있을 생각이다. 마구마구 귀엽다고 해달라 이거다. 내가 낳았다 짜식뜨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건 여기 아줌마들 다들 그 생각. ㅋㅋㅋㅋㅋㅋㅋ내 아기가 젤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아줌마들의 모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다보니 이 각박한 세상에 너무 한심해 보인다. 이만 줄인다.

아무튼 내딸이 제일 귀여워!!!!!!!!!!!!!!!!!!!!!!!!
아몰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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