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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신경 끄기ㆍ노인의 삶

kkiihhii 2019. 7.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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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

요즘 전자도서관에서 오디오북도 대여해주니 그야말로 데이터 풍년의 시대로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읽어도, 들어도 모르는 것이 많을 테지. 누구 말처럼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는 독서보다는 두루두루 얕고 넓은 독서를 하기로 생각한다.

오늘 들은 책은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저자 마크 맨슨이 삶에서 얻은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생의 성공은 목표 설정이 잘못되었다. 인기나 명예, 돈 같은 외부의 목표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온다. 차라리 내면에 초점을 둔 목표를 세우는 편이 지치지 않고 좋다고 한다. 물론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으니, 그래서 삶이란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그냥 신경 끄고 살기 바란다. 그냥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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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삶

어제 남편과 앉아서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우리가 노년에 받을 돈을 계산해보았다. 두 부부가 한 달에 지금 물가로 최소 3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고작 절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최소인데 말이다. 돈 없는 30년.

그런데 오히려 아무것도 모를 때 보다 노년에 대한 불안이 순식간에 절반은 사라졌다. 어차피 가난한 노인으로 살게 된다면 이제는 받아들여야겠다. 이걸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가.

어쩌면 EBS 100세 쇼크에서 보았던 하루 우유에다 밥 한 공기를 말아서 먹으며 사는 노인의 삶은 곧 나의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일단은 살아야 한다.

하루에 딱 한 끼.
그 한 끼를 우유에 밥 한 공기.
(그분들을 비하하거나 그러려고 쓴 말은 아닙니다.)

하루 두 끼 중에 한 끼를 간단한 간식으로 먹는 지금과 왜 크게 다른 거 같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보다 더 무서운 건 눈이 보이지 않거나, 귀가 들리지 않거나, 손을 쓸 수 없는 이 세 가지가 제일 공포다. 노년이 무서운 건 밥걱정보다는 세상살이에 흥미가 떨어지는 거다. 빠져드는 뭔가가 없고, 중독되는 뭔가가 없고, 세상살이 신기하고, 놀랍고, 새로운 것이 없는 삶은 그냥 죽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늙어서도 뭔가를 좋아하거나, 배우는 삶은 멋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유에 밥 한 공기가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우리는 계속 무언가 해야 한다. 걷든, 배우든, 읽든, 쓰든, 그리든, 말하든 뭐든 말이다. 끝까지 이 세상을 탐색하고 탐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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