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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아몰랑 일기 283ㆍ 책육아

kkiihhii 2019. 7. 9. 12:45


아몰랑 일기 283

책육아



가끔 두서없이 일기를 쓰다보면 "이런 거까지 쓸 줄이야" 싶은 내용들이 있다. 최근 나의 고민거리도 그런 종류다. 별거 아닌데 참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것. 요즘 나의 고민은 <책육아> 이다.

이 책육아라는 말을 접하게 된 경로는 네이버 카페 중에 '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전집 꽤나 사봤다'하는 맘들이 우글거리는 한 카페를 가입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이름부터 독특한 그 카페는 전집을 초대박, 대박, 중박, 쪽박으로 나눠 책평가를 한다.

처음에는 돌전 아기였던 찡을 위해 동화책 추천을 검색하였으나, 당당하게 자신의 집 서재를 찍어 올리고 솔직하게 전집을 평가하는 진지한 어머니들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다들 아무래도 사교육쪽 이다보니 유머러스함 보다는 모든 댓글과 글들이 진지하다.

보통 글하나에 댓글들이 장문으로 수십개가 자세하게 달린다. 엄마들끼리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서 함부로 장난글을 올린다는건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카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위해 거실을 서재로 바꾸고 티비를 몰아내는 형태를 환호한다.

아무튼 이 카페는 들어가기만 하면 내가 아기를 대충 키우는 듯한 거북한 느낌이 들어서 자주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 요즘 찡이 바바파파 시리즈에 관심이 생겨 고수분(?)들의 리얼한 전집 평가를 참고하고자 들어갔다.

책을 보니 바바파파는 클래식이 인기가 많았다. 그다음이 바바파파 어드벤처. 바바파파는 추피지옥으로 유명한 추피와 두두 다음으로 빠지는 캐릭터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찡의 나이에는 안녕, 마음아전집이랑 과학공룡전집, 글끼말끼 전집도 꽤 사랑받고 있었다.

영어교육도 열성적이던데 영포자라서 어떻게 아이를 가르쳐야할지 난감하다. 흘려듣기라도 꾸준히 하라고 한다. 잉글리쉬 에그, 잉글리쉬 타이거 뭐 종류가 많네. 어후ㅋㅋㅋ 초등학교 가기전에 30분 정도 앉아서 책보는 습관을 키워주고 싶은데ㅋㅋㅋㅋ 전집들 가격이 수십만원은 우습더라. ㅋㅋㅋ 북트리라도 만들어 버리는 줌마들은 집안이 온통 책밭.

나는 또 물건 흥정하고, 파는거 귀찮아하는 스타일이라 구입에 몹시 신중하다. ㅋㅋㅋ 사실 전집샀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꽤 많아서 나는 도서관 2곳에서 2주단위로 책을 바꿔주고 있다. 한도서관에서 15권씩 빌리니 2주에 30권이다. 동화책이라 내용이 그다지 길지 않았는데 남편이 더위(ㅋㅋㅋ)를 먹었는지 나 ㅈ되보라고(ㅋㅋㅋㅋㅋ)그런건지 100페이지 넘는 디즈니 동화를 빌려올때가 있다.

신데렐라 100페이지 읽어봤는가? ㅋㅋㅋ다 읽는데 30분은 넘는다. 막 침이 부족ㅋㅋ해서 옆에 500미리 생수놓고 읽어주는데 읽다가 개빡치면 ㅋㅋㅋㅋㅋ왜 이딴걸 빌렸냐곸ㅋㅋ짜증낸다. 그리고 더 빡치면 ㅋㅋ아빠가 읽어줄꺼라고 책을 패쓰한다. 그림은 또 디즈니 영화 그대로라 사실감은 또 오지게 넘쳐가지고ㅋㅋㅋㅋ재밌더라고ㅋㅋ근데 분량 진심 미친거ㅋㅋㅋ쓰다보니 이번에 베드타임 스토리?,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 빌렸던데 고작 동화책 4권 쌓으니 400페이지는 우습더라?ㅋㅋ와 지금 모바일로 일기쓰는데 진심 화나네?ㅋㅋㅋㅋㅋㅋ내가 오디오북 성우니? ㅋㅋ아...그만적자ㅋㅋ후

아무튼ㅋㅋ아..뭔가 진지한 육아고민을 적고있는데 100페이지 신데렐라책 그걸 반납하고 또 빌린 미친 남편ㅋㅋ 생각나니 폭발했다. 젠장ㅋㅋ 왜자꾸 그책만 빌리는거야 미췬ㅋㅋㅋ 끝으로 징그러운 그 책 4권 쌓아놓은 사진으로 나의 고민을 잊고 이글을 마무리 한다. 고민이 있었는데 신데렐라가 사라지게 해줬다. 고마워.

새 파일 2019-07-04 17.23.51_1.jpg
ㅋㅋㅋㅋ

아몰랑
(여러분, 저희집은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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