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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일기로 써야 내 두서없는 말도 마치 의도한것 처럼 보일 것 같아.
쓰다보니 세탁기 다 돌아가서 건조기로 토스. 그리고 옆으로 고갤 돌리니 설거지가 뙇.
아;;; 20분만 떠들다 가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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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대학병원 풀밧데리 검사 결과가 드디어 나왔다. 물론 지난주에 이미 나왔지만 담담교수의 병가로 이번주에 다시 내원한 것이지. 풀밧데리 검사가 뭐냐하면 그냥 육각형으로 모든 그... 두뇌관련 검사란 검사는 다 했다고 대충 생각하면 된다. IQ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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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가 내가 예상한 대로 낮게 나왔다. 87정도 인데. 지적장애로 분류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정상인 100으로 봤을때는 또 한참 떨어진다. 이런 지능을 평균하 지능이라고 한다. 평균은 100정도 이고. 110정도 넘어가면 평균 상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한 검사는 가장 많이 보편화된 웩슬러 검사는 아니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했기에 7세 아이들이 많이 하는 (이름 까먹음) 검사. 그래서 더 걱정된다. 웩슬러로 검사했을때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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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런 생각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나는 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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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는 지적장애도 아니고. 그렇다고 ADHD아이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영역의 점수가 많이 낮지도 않았다. 그리고 자폐 경향은 약하게 나왔으나 중증은 아니라고 나왔고. 결국 아무 병명도 아니란 거다. 뭐냐 이건. 초진에 검사하기전 교수 생각으로는 지적장애라더니 이번에 갔을때는 자폐같다고도 하고.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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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용언어가 많이 떨어진단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IQ가 있고 EQ가 있는데 우리딸은 EQ가 떨어진다. 사회성 지능, 화용언어 아무튼 언어를 고차원적으로 응용해서 솩솩 하는건 많이 떨어진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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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료를 본 경대 J교수(라고 하자. 혹시라도 소송(?) 당할라)는 아이들에게 정신과약을 100이면 100 처방하기로 유명한 의사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남편이 사전조사차 원무과에 전화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이다. 역시나 어제 방문을 열고 아이와 들어서서 앉자마자 먹고 있는 약이 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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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라니요? 아직 안 먹습니다. 했더니 그럼 오늘부터 당장 자기전에 먹는 민트맛 약부터 시작하자고 했다. 내가 그래서 그건... 초등학교 들어가서 피드백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더니. 원래 약을 3가지를 먹어야 하고 그 3가지 복용을 맞추는대만 6개월이 걸리니깐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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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 건드리지 말아야할 것을 건드렸으니. 바로 내 남편(왕소심,왕삐짐,왕예민)에겤ㅋㅋ 뜬금 "아빠도 불안도가 높아보이니 같이 불안약을 처방해 드릴께요"를 시전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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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남편이 문밖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 싸울 분위긴가... 그런데 또 분위기 파악 못하는 우리 첫째가 나가자마자 1초만에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 아빠랑 있을랭!!!!^^!!!하면서 뛰어들어옴. ㄷㄷ 그러면서 나도 슬그머니 다시 자리 착석함. (궁금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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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얘긴데 아까전에 교수가 아이한테 민트맛 약을 처방하자고 말하자마자 내 딸이 "난 민트맛 약 싫어!! 난 민트 싫단말ㄹ야!!!!!!!!"하고 소리침. 그거보더니 "이거 봐요, 어른이 말하는데 끼어드는게 사회성이 떨어지는 증거고. 그리고 어른에게 지금 반말을 하는데. 치료가 시급합니다"를 말했음. 근데 지나고보니 내 딸이 민트 싫다고 한게 은근 통쾌함 ㅋㅋㅋ 소아정신과 교수타이틀 앞이라고 남편이랑 나는 경직된 자세로 듣는데 내 딸이 사이다 먹여줌..ㅋㅋㅋ(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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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남편은 극도의 강박비슷한 그런게 있는데.. 약간 중요한 대화내용은 전부 녹음하고 정리하고 기록하는 타입임. 그래서 지금까지 담임과의 전화, 공부방, 학원, 치료센터, 교수들의 말 기타 등등을 전부 녹음함;;; 나는 그 정도 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하진 않는데. 역시나 어제도 남편은 진료실 들어가는 순간부터 녹음버튼 누르고 들어감. 그리고 평소처럼 두꺼운 수첩과 필기구를 꺼내들고 교수가 하는 말을 필기했음. 나는 그냥 앉아서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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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보더니 남편보고 자기 진료실에 수첩들고 필기하는 아빠는 처음본다며;;; 보통 엄마가 필기하지 왜 아빠가 필기를 하냐고 불안이 굉장히 높으신 분 같다고 하심. 그러더니 부모 심리검사 결과지를 보더니 불안약을 처방하겠다고 했던거임. 남편은 그 교수가 미츙갱이 C8스럽다고 쌍욕을 차안에서 해댔지만. 내 생각에는 남편도 약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불안이 높아보여...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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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에 부모 심리검사때 남편에게는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할 만한 상황이 많지 않아보이고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저하 및 동기저하가 일어날 거라는 결과가 나왔음. 지금 우리 상황이 썩 좋지많은 않으니... 돈, 자식, 회사생활 아주 3중고를 겪고 계심.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진짜 의외의 결과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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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이 굉장히 어두운 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심리검사(?) 결과. 정서적 불편감이 전혀 없고(왜 없냐;;;)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나 갈등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내적자원(네????) 있다고 함. 나 갑자기 만렙사회인(?). 그리고 어머니는 미래에 대한 성장욕구가 있으나 (블로그 운영하고 싶다고 적었음;;;)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고 적혀있었음. 지금 내가 받은 결과지를 거의 복붙 수준으로 붙여넣은 거임. 그 위축된 모습이란 것은... ㅋㅋ 함부로 누군가에게 다가가지 않는 모습에서 추측한 것일까? 너무 궁금쓰. 제 정신은 또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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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이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 딸은 언어치료를 매일매일매일 해야 한다고 한다. 매일매일 해야 한다고 하니. 어느 수준인지 짐작은 안되지만 요즘 들어 아이가 왜?라는 질문을 너무 많이 던져서 몹시 피곤하던 차라. 이거 너무 왜?를 남발하는 것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던 차였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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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서울삼성병원에 예약을 걸었다. 뭐 이미 저번달에 걸었지만. 다행히 누군가가 펑크낸 시간이 있어서 다음달 20일 즈음에 초진을 보러간다. 서울까지 가다니... 뭐 지금까지 가본 2곳의 대학병원 교수의 말이 상반되게 너무 달라서... 한곳은 약을 먹어라 한 곳은 놔두고 언어치료만 꾸준히 하라고 해서... 남편은 뭔가 이번 병원으로써 아이의 상태에 대한 진정한 확신을 얻고자 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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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적었던 말처럼.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그 아이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의사를 만날때 까지 지방곳곳을 찾아다닌다던데. 사실이다. 우리는 딸에게 약도 먹이지 않고 지금 이대로 센터만 다니면서 생활해도 괜찮다고 해줄 의사를 찾아 또 돌아다니는 중이다. 사실 한 곳에서 그런 말을 듣긴 했는데 그 병원이 인지도상 좀 떨어지기도 하고 교수들 마다의 명성도가 다른데. 아이에게 약을 권한 교수가 더 명성이 높아 지금 헷갈리는 중이다. 그래서 결국 두 대학병원보다 더욱 상급병원으로 가보자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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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렇든 저렇든 주말에 책도 좀 많이 읽어주고 상호작용을 많이 해줘야 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인지나 그런 것은 한글을 알고 모르는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하니.(내가 교수에게 물어보니 그럼 지금 한글 안 뗀 아이들은 모두 인지가 떨어져야 정상인지 나에게 되물었다;; 에후).... 또 쓰다보니 걱정되네. 이러다가 나중에 커서........더이상 할많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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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식이 상팔자다. 진짜. 워킹맘들에게서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하니. 여러분은 꼭... 주변에 도와주는 친척이 있거나, 본인이 전업일때만 아이를 낳으세요. 아님 아주 돈이 많~아서 워킹맘 하면서도 가정부를 쓸 수 있을때 낳으시길. 아이도 부모도 너무 힘듭니다. 내가 무서운건. 정말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몰라서. 그게 무서움. 웃긴건. 아이없을때 전화상으로 남편과 내가 우리 아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좋다좋다 하다가도 막상 현실에서 아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행동하는 걸 보면 너무... 뒤떨어져 보임..ㅠㅠ 바보........에흐....... 다 나의 복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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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한탄 잘 하고 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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