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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kkiihhii 2021. 7. 27. 14:58




어젯밤 오디오북을 들으며 밤 10시쯤 불이 꺼진 거실로 나오니 환한 달빛이 나를 반겨주었다. 달은 우리 건너편 아파트의 옥상에 반 즈음 걸친 채 빛을 발하다가 내가 오디오북을 들으며 거실을 선회하길 여러 번.

한편의 재생이 끝나고 다음 편으로 이어질 때의 그 찰나에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옥상보다 조금 더 위에 떠서 라식 부작용을 앓는 내 눈을 환하게 십자가 형태의 빛을 띄며 비춰주고 있었다. 마치 예수의 강림 같네. (죄송합니다. 기독교님들. 딱히 비유할 말이...)

정확하게 나는 기계가 지나간 흔적대로 빛 번짐을 수술 이후부터 보던 차라 그런 이질적인 달빛의 모습을 봐도 아무렇지 않았다. 내가 보는 이 광경을 일반인이 봤다면 뉴스 토픽 감이려나. 나의 왼쪽 눈은 빛을 정사각형 형태로 보이게 하고, 오른쪽은 십자가 형태로 보이게 한다.

왜 빛은 십자가 형태로 빛이 나는가. 어째서 달은 마치 반으로 자른 삶은 고구마처럼 맛있게 생겼는가. 검은색과 노란색 명확한 색조 대비를 자연은 이미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별빛도 검은색에서 잘 보이는 하얀색으로, 달빛은 노란색으로 보이는 건가. (이과 계열 학생들 거 미안하게 됐소) 내가 적고도 너무나 초딩스러운 물음들만 있네;; 공부 좀 해둘걸 ㅋㅋㅋ

우주를 뒤덮은 저 시커먼 물질들은 아직도 과학에서 밝혀지지 못했다지? 기왕이면 보라색으로 덮어주지 그랬어. 황홀했을 듯. 홍홍홍.

뭔 소리야 이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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