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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kkiihhii 2023. 8. 16. 16:52

보고 싶고 읽고 싶은건 산을 쌓고도 흘러넘치는데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겐가 ㅋㅋㅋㅋ

복직이 곧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육아휴직은 정말...이지 어메이징했다.

나는 아이 학원 라이딩이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다. 그리고 여름방학인 아이가 너무나 일찍 집에 들어와서 정말... 내 시간이 별로 없다;;

깔짝 운동한번 하고 나면 아이가 하교해서 집에 와있다;; 왜 이렇게 일찍와 🤣🤣🤣 어디 좀 놀다가와...

영화는 커녕... 뭘 하고 싶어도 내 시간이 없다. 하루 24시간 잠자는 시간빼고는 눈을 떠보면 언제 어디서나 아이가 내 곁에 있다;; 이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로... 자유시간 없는건 너무너무 슬퍼....

하루 2시간?3시간? 그걸론 모자라!!! 자유시간 6시간씩 넘게 즐기던 아이들 유치원 라이프가 너무 그리워...ㅠㅠ

아무튼 지간에 저번 일기에 내가 너무 아이들 교육 얘기만 잔뜩 적은것 같다. 근데 어쩔수가 없는게 아이들 교육이 요즘 우리집의 최고 화제다.

Aㅏ....

수영도 딱 한달 깔짝 배워서 키판잡고 자유형 연습하다가 끝나버렸다. 더 가고 싶어도 이번 달은 아이 방학이라 안되고 다음달은 복직이라 안되고 허허허... 다음번 휴직때를 노려봐야 할 것 같다. 자유형 마스터! 이...이룰 수 있겠지?

오픽시험도 준비!하더니 수영에 빠져서 또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나 .... 딸 수 있을까? ㅠㅠ 뭐 하나 일을 저지르고 끝까지 간 것이 별로 없는것 같다.

드디어 내일 회사에 복직계를 쓰러 간다. 마음이 참 거시기하다. 또 일을 하라면 못할건 없지만 근데 또 쉬고도 싶고... 3교대를 돌지 2교대를 돌지 알수가 없네...

그리고 우리 아파트는 주차난인데. 내가 앞으로 새벽에 퇴근하고 남편차를 끌고 오면 모두 꽉 차있을거라는 남편의 의미심장한 말에 진심... 호들호들... 너무 무서워졌어요.... 나 아직 주차할때 옆에 아무것도 없어야 한단 말임. 꼭 한칸 정도는 여유로 띄워져 있어야한다규요ㅠㅠㅠ

하오... 아무튼지간에 첫째와 같은 사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둘째를 이제부터 서서히 한글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세상에... 아이를 학원까지 데려다줄 사람이 없음... 8살 첫째도 둘째 하원시간에는 영어학원에 있고... 그렇다고 태권도를 보내자니 6시까지 할수야 있겠지만 6시반에 공부방이 문을 닫아버리니.. 이것이야말로... 총체적난국 아닌가...

윙크를 하자고 말이 나왔다가도 첫째때 윙크를 1년 해봤다가 피를 봤어서... 공부방이 짱이라는걸 몸소 느꼈다. 어쩌면 둘째 라이딩을 위해 첫째의 학원 스케줄을 다시 전면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아 근데 나 일기 쓸 틈이 없는 사람인데 왜 때문인지 일기를 쓰고 있다. 뭔가...ㅋㅋㅋ 넋두리 하고 싶었나봄. 요즘은 할 말이 너무 많아도 속으로 삼키는 법을 배웠다. 차츰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왜 어르신들이 술을 마시는지 알겠다니까요... 그거 마시면서 혼술하며 독백 지리잖아... 나는 천장보며 걍 독백 1시간씩 하고...

내 독백을 끌어모아다가 엮었다면 대하소설이었을꺼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 주말에는 또 버라이어티했는데... 이정도면 K장녀 소설하나랑 K육아 에세이 한권정도 썼어야 하는거 아냐? 그래 내까짓게 뭘 알겠어.

세상에는 별것도 아닌데 용서가 안되는 사람과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해주고 싶은 사람.

그리고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화가 나는 일들과 머리로는 안되는걸 알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일들.

약점이라 생각해서 숨겨야 하지만 당당히 꺼내보이며 극복한척 하는 상처와 차마 입밖에도 못 꺼내는 진또배기 상처가 있다.

미워하고 외면하고 싶어도 세상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짐을 져야 하는 일과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짐을 지는 일들도 있지.

사실 이런건 학창시절에는 모를만도 해. 그 시절에는 공부만이 목표였으니까. 그 나이에 맞는 목표라는 것이 있는것 같아. 10대에는 공부에 20대는 취업과 직장에 30대는 결혼과 육아에 40대는 40대는 뭘까.

50대쯤엔 누구하나 병간호를 시작하겠지. 차라리 어서 빨리 AI가 개발되어 인간을 간호해주는 로봇이 한가정당 하나씩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헛웃음 나오네. 멀쩡한 자식들 다 장성해서 키워 내보내고 노년에 AI랑 대화하며 쓸쓸히 사는 모습. 그런데 그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인간은 정말 고통받으려고 태어난 존재란 말인가. 고통과 행복은 한끗 차이라지만 우리는 너무나 쉽게 볼행해져 버린다. 행복이라는거 어쩌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허상같은것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가 행복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행복해지잖아.

반대로 고통이란것도 매번 시간맞춰 끼니를 먹어야하고 옷도 입고 배워야하고 돈도 벌어야하고 이거야말로 진정한 형벌아닌가. 왜 태어난대로 살질 못하는걸까. 누가 인간에게 이런 큰 시련을 안겨준건가. 역사라는거 관습이란거 예절, 규칙, 법 이런거 정말 던져버리고 싶게 갑갑하지.

인간답게 살려고 아주 힘들구나.

다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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