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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INFP 통곡의 날

kkiihhii 2021. 10. 25. 15:25



저번주 회사일 & 남편과의 트러블로 오랜만에 펑펑 울면서 잠들었는데, 다행히 금요일 출근날 또또또!!! 나혼자 오해하며 지랄발광쇼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다행임. 아무도 상처받지 않아서(물론 말로 추측한것일 뿐이지만 실상은 모름) 아무튼 원래는 특근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태였는데 해달라는 작은(?) 강요를 받고 동공이 흔들리며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대충 둘러댐.  그리고 이윽고 똥씹은 남편의 표정을 어떻게든 달래면서 토요일 출근 할거라고 목요일에 말해뒀는데 마치기 30분쯤 전에 다급한 남편의 전화가 3통이나 걸려옴.

아직 집이 팔리지 않아 주말에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오는데  있으면 안되냐고, 아이가 엄마를 찾는다는 둥, 어제부터 아기가 아침에 일어나면 기침을 해대는 통에 걱정된다는 삼단콤보를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마치기 10분전이었음.

Um... 당혹스러움을 한껏 껴안고 가족우선이니까... 🥺 하면서 눈치보고 잔뜩 움츠려 관리자에게 갔음. 퇴근준비 중이셨음 ㄷㄷu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m뜸을 들이며 우물쭈물하다가 출근을 못하겠다고 하자 거짓말 안하고 10초간 정적이 흐름 🤣🤣🤣🤣🤣🤣🤣🤣🤣🤣🤣🤣🤣🤣🤣(내면에서 자학중인 INFP)

"특근으로 가정의 불화가 생긴다면 빼는게 맞겠지...(표정 관리 안됨)"라는 굳은 관리자의 표정을 보고 슬슬 백스텝으로 내자리로 옴. ㄷㄷ

그랬는데 다급히 관리자가 내 전임자에게 찾아가서 토요일은 내 몫의 일까지 하라는 통보를 함. 그 언니는 나와 항상 밥먹는 언닌데(여기서 부터 개 미안함) 급 눈치보이기 시작함. 대체 인력이 없다보니 좀 라인운영이 힘든 상황인건 아는데 네다섯명이 모여서 내 얘기하는걸 실시간으로 봄(여기서 부터 멘탈약한 INFP 석회가 되어 공중으로 뿌려짐)

계속 오는 남편의 전화를 받으니 특근뺐냐고 제차 물어봄. 나도 모르게 짜증나는 대답함. 그랬더니 되려 그러게 애초에 왜 특근지원을 생각했냐고 화내는 남편(이쯤에서 몸의 절반이 먼지가 되어 사방에 떨어진 상태임) 원래가 폐끼칠 바에는 자결(농담)하겠다는 신조로 사는 나라는 양반인데 여러모로, 다각도로, 우주전체적으로 폐끼침.

본 투비 개정색이 평소 표정이라 딱히 친근하게 비비고 지내는 양반들이 없었음.  재밌는 화젯거리가 생긴 평소 기타 등등의 그녀들이 나와 같이 퇴근하는 후배에게 재차 몰려들어 관리자에게 무슨 얘길 했길래 분위기 이렇냐고 찡여사가 말을 번복한 이유가 뭐냐고 당사자가  바로 옆에 서있는데 후배에게 물어봄 (돌려까기) 이쯤에서 무릎까지 가루가 되어 이 세상에 사라진 상태임

워낙에 우물안에 작은 곳이라 사사로운 소문들은 씹기 좋은 소재임. 연차 많이 써도 씹히기 일쑤고 일 못하는건 당연, 뭔가 튀는 행동하면 바로 놀림거리 되기 십상임. 상여초 회사의 특징. 약간만 평범에서 벗어나 보여도 화제만발의 뉴스토픽이 되기때문시롱 회사에선 벙어리컨셉임. 나에 대해 알려 하지 마새오.

오랜만에 튀는 행동한건지 영 찝찝함. 썩 안좋은 기분인데 자꾸 후배가 말을 시켜서 좀 ㅋㅋㅋ 말로 풀다보니 오랜만에 속풀이 일기를 안 써도 될 만큼 좀 풀린듯? 했지만... 역시나 집에 도착하자 싸늘한 얼굴의 남편이 기다림. 회사에서 튀는 행동해서 짜증나는데 가족우선 아니냐고 퇴근하자마자 쏴붙이는 통에 남아 있던 내 분신 가루들이 전부 사라짐. 이정도면 INFP 제대로 통곡의 시간을 가져도 무방한 타임임.

너의 회사생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남편의 쏴붙이는 카톡통보를 보고 슬슬 오열타임 예열시작 ㄷㄷㄷ그러나 나는 알지. 저러면서도 항상 나만 눈치보고 연차와 특근을 뺴야 한다는 사실. 물론 남편은 가족을 위해 술자리와 잔업을 고사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봐, 아예 하루를 빠지는 거랑 잔업을 빠지는건 다른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 장비가 필요한 생산직과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 사무직의 일 빼는 그것이 같다고 생각하냐. (이 글 쓰다보니 요즘 핫한 설거지론 생각나는데 나는 내가 설거지 당한 느낌임 요즘 ㅋㅋ 농담입니다. )

그의 논리대로라면 자신보다 소득이 적은 내가 일을 빼는건 당연하고, 머 그렇다. 적다보니 이혼하라는 댓글 달릴거 같다고 느끼는데 머. 충돌의 일부분일 뿐임. 모든 면이 맞지는 않지만 유독 충돌하는 부분이 육아와 이거. 그래서. 앞으로 모든 특근은 전부 빼기로 했다. 그냥 진급을 포기한것이고 같이 어울리는 무리에 썅년되는걸 선택했다.

그냥 빨리 1년지나서 육아휴직 쓰고 싶다.

금요일 출근해서 언니에게 죄송하다고 여러번 말함. 그래서 그 날은 좀 과하게 일하고 옴. 토요일 좀 편하시길😂 머... 내가 출근하는게 더 낫겠지만. 아 진짜 개미안해....  밥먹고 커피 10잔 사주기 예약. 담번에는 걍 누가머래도 일 다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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