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하무하무 행복하무

kkiihhii 2020. 6. 30. 15:32

/
하무하무 행복하무
/

2020년 6월 30일 화요일. 드디어 둘째 임신후 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복직 한달 반정도 앞두고 자유부인 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짝짝짝) 너무 행복해요. 아침에 아이들 등원시키고, 누워서 폰만 3시간을 내리봤는데도 고작 12시. 슬금슬금 일어나 거실이랑 안방청소하고, 설겆이하고, 점심 대충 먹을꺼 준비하니 이 시간이 되었네요. 얼른 일기를 쓰고 나머지방도 대충 청소를 해보아요.

/
오지랖
/

결혼은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고행의 길이군요. 더 열렬히, 힘차게! 쉴 겁니당. 할 일없이 아무글이나 읽으러 다니고, 웃기는 이야기도 읽고 호호호. 아참! 이왕 이렇게 된거 PT도 끊어보고 싶은데 복직전에 회사에서 헬스장 이용자는 자가격리 대상에 들어간다는 공문을 봐서 참으로 안타깝게 됐네요. 필라테스도 포함이던데.

2주전부터 안다니면 되니까 한달만 PT를 끊어볼까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요즘 계속 며칠전 인바디를 결과를 저에게 소상히 알려준 아가씨가 눈에 밟히는데 왠지 그곳에 저의 운동의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거기 지하에도 헬스장이 있던데 예약제라고 하더라구요. 그 아가씨라면... ㅋㅋㅋ저의 쓰레기 근력을 끌어올려주지 않을까 ㅋㅋㅋㅋ 피부화장 뭐 했는지도 물어봐야죸ㅋㅋ 어디 제품 쓰는건지 ㅋㅋㅋㅋ~~(용무는 따로 있었네)~~

/
아줌마라니까
/

요즘 아줌마력이 중급레벨로 슬금슬금 다가가는지 소싯적 국민학교 통지표에 6년 내내 "내성적인 아이" 꼬리표를 놓치지 않던 제가 말이죠. 관심가는 여성분들에게는 편안하게 말을 거는 모습을 왕왕 보게 됐습죠. 녜녜.

아직까지는 아가씨 한정이지만요. 저는 왜 젊은 여성분들이 편하고 좋고 막 친해지고 싶고 그럴까요. 어쩌면 저 자신이 아직도 아가씨같다고 생각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노년을 힘들게 하는건 아직도 버리지 못한 소녀갬성이라던데. 허허참. 큰일.)

몸은 자꾸 늙었따리가 되어가는데 마음이 늙지 않으니 이얼마나 슬픈일인가요. 어디 귀척도 한두번이죠. 아이 둘 낳고 세월의 요단강에 몸담근 아지매가 아가씨 코스프레 한다고 그게 됩니까???

/
온뉭
/

예전에 자주 어울리던 무리에 한 언니가 있었어요. 저는 평소 그 언니가 자신을 열심히 꾸미고, 늘씬한 몸매에 얼굴도 괜찮아서 참 부러워했었죠. 저는 보통은 언니들과 다니게 되면 꼭 그 언니의 부럽거나 닮고 싶은 부분을 찾는 쪽인데.

어떻게 보면 세상 다 가진 언니처럼 자존감도 높고 자신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하고 말도 얼마나 똑부러지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리스펙하는 언닌데 말이죠.

이 언니와 그외 기타등등의 언니들(그러고보니 나는 왜이리 언니들을 졸졸 다녔나 모르겠네요)과 남자분들과 합석을 하게 됐는데 말이죠. 제 옆에 앉은 그 젊은 남자분이 얼굴을 찌푸리며 묻더군요. "저 여자 몇살이죠?" 하며 제가 수발드는(ㅋㅋㅋ) 그 언니 나이를 묻길래 대답해줬더니. "왜 이렇게 늙은 여자랑 다녀요?"라고 하더라구요.

고작 4살많은 언니였는데. 제가 보기엔 그 언니가 우리 중에 제일 이뻤거든요. 남자분들과 여자분들이 보는 눈이 다른가봐요. 그런데 비단 그분뿐만이 아니였던 점. 몇몇 다른 남자분들도 같이 있던 그 언니의 나이를 묻더라구요. 본인이 직접 물어보지 왜 나한테 묻고 난리. 직접 묻기는 그러니 ㅋㅋㅋ수발들게 생긴 저한테 물어보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당황잼.

이 이야기를 언니에게 말해주면 굉장히 슬퍼할거 같아서 그냥 저만 알고 있기로 했어요. 본인의 나이를 듣고 혀를 차는 남자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근데 제가 그 언니 나이를 훌쩍 넘기고 생각해보니 상당히 기분 나쁘넼ㅋㅋㅋㅋㅋㅋㅋ

아씨. 따귀를 때리고 언니편 들었어야 했는데. 저도 은연중에 그 언니를 살짝 재수없어 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웃고만 있었음.(속에서 부터 썩은 나라는 인간)

언니는 지금도 그 당시의 기억을 수많은 남자들이 나에게 뭐 들이대고 좋아했다며 미화해서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저는 그냥 맞장구만. 하. 저도 어디선가 꼴불견이라느니 나잇값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겠죠? 그러니 일기장에서만 귀척해봅니당.










역시 따귀를 때렸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눔시킼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은 의리를 과시할 상황따윈 오지 않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전설을 하나 만들었어야했는뎈ㅋㅋㅋㅋㅋㅋ 언니 나이 묻는 남자들마다 지랄을 했으면 어쩌면 지금도 언니랑 친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기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