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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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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전 1시간가량 남편이랑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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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갈꺼란거 알면 전날 미리 짐을 다 싸놨어야지 라는 남편의 말에 그깟 짐싸는건 20분도 안걸린다 문제는 아기가 우는 거지라며 짐싸는 동안 우는 아기를 안아주랬더니 자기는 운전해야 하니 지금부터 쉬어야 한다며 대놓고 손톱을 깎으며 티비를 보는 모습에 빡쳤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부러 나 더 빡치게 하려고 저런 액션을 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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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정도 준비한 가방위에 짐을 싸는게 아니라 가방에 내다 버리듯 집어던진거 같다. 전날 짐을 다 싸놓는 것이 중요했다고 주장하는 남자와 짐싸는 동안 아기를 봐줬으면 이미 아까전에 짐을 다싸고 출발했다고 주장하는 여자의 불꽃튀는 언쟁이 계속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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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짐싸는거라고 하는데 그럼 밤에 미리 준비하지라고 자꾸 소리지르는 남편에게 다가가서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해주자 갑자기 말을 잃더니 ㅡㅡ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그러나 내 분노는 쉬이 꺼지지 않았으니...이런 헤프닝도 결국 나의 귀찮음(했던 말 또하는거, 언성 높이는거, 욕하는 거, 화내고, 인상찌푸리는거 모두 진심 극혐)으로 인해 져주고 빨리 다른일로 넘어가려 함. 치명적인 단점은 같은 일로 또 부딪힐 확률이 있음. 왜냐하면 영혼없는 사과일 확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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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해보자면 원채 게으른 나란 인간은 매사 일이 닥치면 대충 대충해서 넘기는 스타일이라 시험도 벼락치기였다. 여행도 어디 4박이상 가야지 전날 좀ㅋㅋ신경이 쓰이는지 짐을 싸는데 그것도 절반정도? 하.... 쓰다보니 너무 게을러ㅋㅋㅋ 결혼도 졸라 귀찮아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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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편은 그야말로 계획적인 남자라 모든 일정은 자신의 계획속에 있다. 좋아하는 과목도 수학이고. 모든 일정은 확인과 두번의 확인 그리고 세번의 확인절차를 밟아야 비로소 안심하는 타입. 심지어 입사 이래 자신이 받은 모든 월급과 세금, 각종 지출을 엑셀로 정리해 연초가 되면 다시금 출력해 밑줄을 그으며 앞으로의 목표나 뭐 그동안 자신이 일군(???) 뿌듯한 성과에 자아도취되어(ㅋㅋㅋ) 술 한잔하며 현실직시를ㅋㅋㅋ(이렇게 말하면 큰액수라도 되는거 같은데 그냥 회사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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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출력까지 하는거야 이거 직장에 말해야돼ㅋㅋ사사로이 A4용지 낭비하지 맙시다 특히 본인이 즐기곤 ㅋㅋㄱ매번 뒷처리는 내가 해야 함. 제ㅡ발 블로그나 어디 디지털 매체 아니면 앱에라도 정리해서 폰이나 피씨로만 즐겨주삼. 연애때부터 7년째 저러는거보면 강박이 있는거 같음. 대충 계산기로 혼자 알고 거기서 끝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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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태어난김에 엄마가 된 나는 정확히는 내 연봉도 모름(쓰다보니 진짜 심한듯) 대충 감으로 앎. 연차갯수도, 앞으로 복직도 그냥 하늘에게 맡김ㅋㅋㅋ생각해보니 남편 연봉도 모름. 그렇게 출력해서 식탁위에 두니까 더 꼴뵈기 시러가지고ㅋㅋㅋ젠장 인생 뭐있나. 내일 차에 치여 죽으면 그냥 다 끝이야. 이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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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떨궈놓으면 대충 점심때 밥먹을 친구 하나 사귀고 더이상의 관계는... 회식도 전부 쨈요ㅋㅋ한번씩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이 걸리면 참가함. 아마도 다른분들은 그날이 드디어 워킹맘에게 쉬는 틈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모두 남편에게 맡기는건 생각보다 쉬움. 왜냐하면 남편이 자식사랑은 또 끔찍해서. 그냥 그동안 회식장소가 맘에 안든 거임. 이 사실을...... 지인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다른 장소가 좋은 이유를 설명하는것도 귀찮고, 튀는 행동도 싫고. 그런데 다들 힘든 워킹맘이라며 이해해줘서. 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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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 몫까지 자기들이 먹었으니 뭔 상관욤. 애엄마 한명 회식 안 나가도 아무도 모름. 나중엔 계속 안가다가 되려 참가하면ㅋㅋㅋ이상하게 봄ㅋㅋㅋ 뭐야 왜 왔어?라는 말을 듣습니다. 왜냐하면 이 집 고기는 너무 맛있어!!!!!라고 해야하지만 현실은 적당히 대충 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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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복직해서 회사다닐꺼 생각하니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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