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를 시작한다.드디어 다음 주부터 직무가 이동하는 군. 요렇게 음성인식으로 얘기 쓰는 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애. 생각보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네. 아무튼 요즘 회사일 스트레스 지수 확 낮아져서 좋기는 한데. 어제 새벽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뭔가 그런 게 있지? 미칠 뜻이 노력하고 이렇게 처절하게 열심히 내 몸과 마음을 갈아넣어서 일하지 않게 된 거 같애. 근데 이게 나쁠 수도 있는 거 같아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유한한데 이렇게 편리성만 찾고 편안하게만 살면 삶에 뭔가 변화가 있을까 싶기도 해. 그렇다고 다시 불구덩이에 뛰어들자니 너무 무섭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아. 벌써 일하지도 않고 생각만 하는데 그냥 그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아. 이게 과연 옳은 걸까 싶기도 해. 다들 자신이 생각하..
다들 그런 노래 있는가? 그냥 듣다보면 주르룩 눈물이 나오는 노래. 나한테는 몇 곡이 있는데 마음이 힘들때 들었던 기억이 많아서 이제는 아무일 없는 날도 이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콸콸콸 쏟아짐. 오늘 또 아무생각없이 틀었다가 설거지하며 오열함(왜요??) 내가 두번째 결혼이었던 거지. 실은 20대 초반에 학창시절부터 사겨온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만 불의의 사고로 그를 잃고, 눈을 뜬 병원에 그가 없고 나만 살아남은걸 알고는 그때부터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거 같아서 도저히 살수가 없었던 거. 그래서 2년간 정신과 치료도 받고 천천히 일상생활에 복귀하면서 차차 마음의 정신을 차려가고 있었지. 그러면서 다시 수년이 흘러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이도 둘을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었는데 불현듯 그때 그를 떠나보내며..
쓰자쓰자 일기를쓰장 1 요즘 몸무게가 임신6~7개월에 쪘던 그 몸무게다.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한 나 자신. 아이의 겨울방학에 아이는 안찌고 아이남긴 음식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나만 살크업해버렸넹. 운동갈 틈이 없어서 결국 방구석 눕폰만 하더니 결국 결국은... 드라마, 커뮤니티 도파민중독자 + 살크업임산부몸이 되어버렸다. 이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아 아침을 또 잔뜩 먹고 아파트 단지를 2시간 동안 열심히 걸었다. 열심히 걸었지만 9km 걸었네; 그... 그래도 시작은 미약하지만 내 곧 100일안에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것이야~ 2 딱히 할 일도 없고 더이상 다가올 미래걱정으로 한숨으로만 시간을 보내지 않기로 해서 드라마를 맹렬히 정주행하였다. 첫시작은 유투브에서 커피프린스-> 별에서 온 그대->킬미힐미..
요즘은 책은 양귀자 작가님의 것만 읽고 있다. 정말 센스있는 어르신이다. 55년생이시니 올해 칠순이시겠다. 요즘 서점가 베스트셀러로 또 한번 올라온 을 출간한 나이가 44살정도 였으니 마흔이 넘어 이런 글을 썼다는 것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이십대의 마음을 이토록 잘 표현했다니. 나는 당연히 더 젊었을 때 썼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말이다. 오늘 벼르고 벼르던 을 필사 했는데 게으르게도 키보드 필사라 좀 빠르게 쳐낸 감이 있다. 한시간 반동안 한 챕터를 따라쓰면서 든 생각은 이건 아무리 봐도 작가 자신의 연대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절대로 그냥 나올 수 없는 생각인데. 다수의 리뷰에서 페미니스트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그것대로 여작가만이 쓸 수 있는 여성의 심리를 너무 잘 표현했기때문에 어떤..
어느덧 복직 3주차로 접어들고 있다. 야간 운전은 이제 슬슬 익숙해지고 있고, 회사일도 배우는게 쉽지는 않지만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문제는 요즘의 나의 입이 문제인데. 너무 나댄달까;; '마치 그림자 같이! 없는 사람처럼!'이 회사에서의 나의 페르소나인데 요즘 그림자가 아니라 지랄광견(?) 수준으로 나대고 있다는것이 큰 문제인것 같다. 어제도 1시간 일찍 회사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걷고 준비하고 해서 업무 시작전에 자리에 휴게실에 앉아 간단히 두부과자를 먹으며 3주간 적어놓은 업무노트를 읽고 있는데 그녀들이 오셨다. 내가 말하는 그녀들이란 두 명으로 한 여인은 이십대 후반, 미혼에 동거중. 휴직전까지 나의 퇴근메이트였다. 특징은 약 3년전 첫 대면에서 부터 나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것으로. "아냐! ..
일기 1 다행이다. 일기가 나에게 스트레스 해소로 좋은 것이라고 해줘서. 뭔가... 에너지를 허튼곳에 쓴다는 느낌도 있지만서도. 확실히 어딘가에라도 털어놓으면 속은 후련해지니. 2 한번씩 자신의 목소리나 행동, 말투 같은걸 동영상이나 녹음파일에서 간접적으로 듣거나 본적이 있는가. 나 같은 경우는 한번씩 부모상담 시간에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남편에게 전송할 목적으로 양해를 구하고 10분정도 녹음할때가 있다. 글을 쓸때는 내 사투리나 억양이 강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녹음된 내 목소리는 확실한 토종 경상도 중년 아지매 말투였다. 선생님들의 목소리는 나긋나긋 베이스처럼 잔잔히 깔리는 것 같은 반면에 그 사이를 꾕가리 하나라 촤래쵕쵕촹촹하고 두들겨 대는듯 높은 음의 사투리가 소음처럼 들렸다. 내가 이영..
1 무엇이든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걸까.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떨어져서 구사일생으로 복직시기까지는 큰 걱정을 덜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전처럼 과소비하면 안될 것이고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왕조심 + 소심하게 돈 운영을 계속 해야 할 것이다. 윰늄늄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돈이 넉넉한게 짱 좋당. 2 요즘 우리 가족은 이마트 앱으로 장을 보는데 남편 왈 "려보. 친구에게 쿠폰 보내기 같은거 하면 안될까. 요즘 마트에서 장을 자주봐서 할인쿠폰 하나도 없이 정가대로 산다고 ^&*&^%$%^&*(" 알겠다고 한 뒤 이마트 앱을 들어갔는데 워낙에 잘 안키는 앱이다보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들어서자 이마트가 묻는다. 당신의 이 주소 확실합니까? 진짭니까? 나는 뭔가에 홀린듯 장보기 쿠폰을 보..
딴 생각 중이다 이 생각이 나서 왔어요 6~ 6) 어제 일기를 보고 있자니 내가 왜그리 신이 났는지 나조차도 의문이라 여러가지 추측을 해봤음. 첫번째, 그냥 밖에 나와서. 딱히 할 일없는 주부에게 오랜만에 바깥외출은 보약같은거겠지? 그래서 신이 난것 아닐까... 두번째, 부부상담을 시작해서.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부부상담을 시작하였습니다!!! 6 ~6)후우 사내에 있는 심리센터에 남편이 직접 의뢰를 한 것이죠. 원래 우리 부부는 서로 죽창을 날리고 힐러따윈 없이 찌르고 찌르는 말을 장난처럼 일삼는 무시무시한 커플이었더랬죠. 가령 인터넷에서 보던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헤어져!"를 시전할 만한 말도 서슴없이(?) 하던 찐경상도죽창커플이었습니다요. 그런데 세월이... 세월이... 그 사..
어제는 첫째딸인 맥도날드의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었다. 사건은, 아 사건이라고 하니 엄청난 일인듯 보이는데 그건 아니고. 헤프닝?이라고 해두자. 설명을 위해 조금 더 배경을 덧붙이자면 현재 맥도날드는 오후 6시경에 공부방을 다니고 있고 그 공부방에 같은 또래 여자아이들과 인사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문제는 몇달전 여름쯤에 적었던 일기에서 한번 짜증을 낸 적이 있는데 우리집이 101동이고 같은 공부방 친구가 103동이라 우리집 가는 길에 그 친구와 같이 가는데 어느순간부터 103동 친구 엄마가 워킹맘이라 그런지 보이지 않고 우리가족이 전적으로 그 친구를 집까지 데려다주게 된 것인데. 가장 큰 문제는 내 딸이 103동 친구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 앞까지 배웅해준 다는 것이 짜증났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때 아이..
오랜만에 3년전에 블로그에 썼던 리뷰를 보게 되었다. 웃음기를 빼고 쓴 글인데도 도통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내가 쓰는 글에는 항상 알맹이가 없는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뭐랄까, 기-승-전-결이 있다면 애초부터 결로 시작하고 또 다른 결로 끝나는 글이 대다수 였고, 리뷰도 긴 호흡으로 쓴 것은 되려 깊이가 없어 보였다. 차라리 번호를 붙여서 중구난방으로 튀는 생각을 그럴싸하게 짤라놓은 것이 훨씬 세련됐다. 그래서 내가 하는 생각을 정확한 단어를 써서 확실한 표현으로 글을 짜넣어 본적이 드물다. 생각을 길게 표현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기니깐.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글을 쓰려면 이걸 쳐내고 제단하는 연습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쓰는 글이 99.9% 일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