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
그가 오기로한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를 기다렸다. 주문메뉴판을 권하는 직원을 보내고 창밖을 응시했다. 길가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없고 화창한 날이라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 햇빛이 테이블에 비치며 반대편 풍경이 얼핏 비친다. 실내를 화사한 꽃으로 장식한 탓이라 꽃향기가 나는것도 같다. 인조꽃인것이 분명한데 시간마다 뿌리는 방향제 덕분인지 커피숍에서 느낄 수 없는 은은한 꽃향기. 반대편에 곧 앉을 그를 생각해본다. 어떤 옷을 입고 나올까. 분명 평소처럼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차림으로 올 것이다. 그는 패션에 무신경한 타입으로 지금껏 만났던 남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덕분에 나도 캐주얼로 편히 입고 다니는 편이다. 서로가 서로의 패션에 대해 참견하거나 지적하는 일은 극히 드물..
육아
2019. 3. 5.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