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습 12일차 일기

수영강습 12일차 일기

오늘은 가열차게(?) 킥판 발차기로 워밍업을 힘껏 돌고 다시 시작된 무호흡 팔돌리기.

어제 내가 유투브에서 배운대로 두번 팔을 힘껏 돌린 다음 자~~이제 ㅋㅋㅋ 호흡할 차례라서 턱을 들었는데

읭? 나 왜 물속이냐 ㅋㅋㅋ

내 턱이 지상에 올라가지질 않아여 ^^;;;;; 당황해서 일어섬. 그래서 다시 해봄. 분명히 유투버(전국가대표 수영선수출신)는 아주 손쉽게(?) 두번 땋! 팔 돌리고 나서 가볍게 땋! 고개 들고 숨을 마시던데 ....

그렇다.

안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두번째 팔돌릴때부터 유선형 자세(물에 수평으로 뜬 상태)가 사정없이 무너지며 나는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다...

^^.........망했어요..........

몇차례 그럴리 없다며 영상에서 본대로 해보지만... 안됨... 그건 국가대표라서 된거야!!! 나는 결국 어제와 똑같이 두세번 팔 휘젓고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하게 되었던 것이다.....

(대충 수영장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서 있는 짤.jpg)

걍 체념하고 무념무상으로 세번 팔젓고 일어서길 반복하는데 어느틈엔가 따라온 강사. 많이 나아진거 같다며... 드디어... 드디어!! 이제 킥판잡고 팔돌리기 해보실게요~를 말해줌

"(이 꽉 물고 웃으며)....캼샤함미댜......"

보통 킥판 적응하면 없이 하지 않냐고 하니 그러면 안된다고(🥵왜!!!!!!!) 킥판없이 해보고 어느정도 하면 킥판 준다고 함.... 나 킥판이랑 분리불안 올까봐 미리 선수치신겁니까??.... 킥판없이 못살아........내 인생의 수영동반자 킥판...

룰라랄라하며 킥판잡고 두번 팔돌리고 호흡하러 올라오는데 아... 상쾌한 지상공기... 나 진짜 공기가 이렇게 좋은건지 몰랐잖아요... 그런데 ㅋㅋ 그냥 킥판발차기보다 팔돌리며 킥판발차기가 더 숨이 빨리 차는거 같은건... 나만의 착각인가...

이제는 한번도 안쉬고 킥판잡고 발차기로는 잘 도는데 이걸 손이랑 같이 하니 갑자기... 숨이 차요...ㅎ ㅓㄱ헉헉헉허ㅓ헉.......

그래도 드디어 무호흡 단계를 끝냈다는 생각에 홀가분해져서 가지곸ㅋㅋ 신남. 신남. 사실 내일까지도 무호흡 시킬까봐 막... 걱정해잖음. 짐짓 내가 킥판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았는지 강사님이 물어봄. 숨을 얼마나 참을수 있냐고. 내가 재봤는데 원래는 30초인데 좀 참았다싶으면 1분까지도 가능하다 했더니

"^^ 회원님. 1분이면 이 수영장 끝까지 충분히 갈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 내가 그걸 몰라요????? 숨만 그냥 참는게 아니라 발도 미친듯이 차면서 손도 퍽퍽 휘저으니까 숨이 금방 닳는다고 막ㅋㅋㅋ 변명함... 당연한거 아냐? 수영은 유산소 운동입니다!! 여러부운!!!! 산소가 필요해요!!

아무튼 강습끝나고 시작된 자유수영시간. 계획한대로 발차기만 열심히 했음. 근데 왜 갈수록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더 없을까? 처음보다 더 발차기를 못하는것 같음.;; 발도 뻣뻣하고.... 이거 발차기는 하면 할수록 더 못하게 되는것이 맞습니까? ^^;;;

발차기가 영 신통치 못해서 그냥 숨참고 잠수나 해봄. 그리고 아까 내가 성공하지 못한 두번 팔 휘젖고 숨쉬기를 시도해봄. 안됨;; 내 몸은 가라앉고있잖아🤣🤣🤣 도대체 뭐가 문제지? 나 발 열심히 차고 있는데 코어에 힘을 안줘서 그런건가? 왜 팔을 저을수록 물에 가라앉느냐는거죠.....

또 유투브 검색 각입니다... 문제가 몰까용...ㅠㅠ 근데 킥판잡으면 안 가라앉음. 신기함. 결국 유선형이 문제였던거 같기도한데... 다들 수영할때 배에 힘 뽝 주고 하는건가? 그리고 다들 광배근을 사용해서 팔을 쓰라는데 ^^;;; 아무느낌이 없어요ㅠㅠㅠㅠㅠ

아.....정말 갈길이 첩첩산중인 수린이.....
에혀.........

집에 우렁각시가 있어서 내가 수영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맛있는 점심을 차려놔줬으면 좋겠다. 진심!

오늘의 수영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