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습 11일차 일기
수영강습 11일차

어제 그토록 수영 그까이꺼 뭐 별거 아니었네 ㅋㅋㅋ 이러면서 껄렁거리더니 오늘 호되게(?) 물 마시고 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팔동작 시작하며 물을 잡는다?는 표현의 그 기술이 부족하여 앞으로 안가영...히잉....... 킥판잡고 연습하고 싶어서 🥺 <-이런 표정으로 강사님을 제발....제발!!!하며 바라보아도
"안됩니다. 킥판없이! 진행하세요!"
하는 말뿐.... 무슨 말만 하면 더 쎄게! 더 빨리!만 외치는 강샤니뮤ㅠㅠㅠㅠㅠㅠㅠ
강사님 몸이 가라앉아여=> 발을 더 빨리!
강사님 앞으로 안가용 => 손을 더 빨리!!
빨리 빨리!! 😡

"(애써 담담한척 체념한 표정)네......"
이 강사는 무호흡을 즐기는지 또 호흡하지 말고 손이랑 발동작을 하라는데 수평으로 떠서 3번 휘저으면 숨쉬러 올라와야 해서 동작 연결이 전혀 안됨... 화딱지남...
그래서 또... 착찹한 마음으로 유투브를 뒤적거려봄. 뭔가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함. 손동작을 편히 하면서 숨도 좀 쉬면서... 그런데 딱 그런 동영상을 하나 찾았음.
전국가대표 수영선수출신 여자유투버가 올려놓은 영상에서 무호흡으로 손동작 2번하고 숨쉬러 머리만 살짝 들어 호흡하고 다시 유선형 취한다음 팔두번 휘젓는것을 목격한것! 올레! 바로 이거야! 계속 호흡때문에 손동작 끊기는거 핵싫단말임.
이걸 가기전에 봤다면 오늘 연습때 좀 해봤을텐데. 그래도 이런 황금같은 꿀정보를 알게되어 내일은 계속 호흡때문에 짜증내며 물에서 일어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걍 턱만 살짝 들어 호흡하고 다시 들어가는건데 난 왜 이생각을 못했징? 오잉? 암튼 그렇다. 대-만-족
다들 강습만으로는 부족한 정보들을 인터넷이나 영상을 검색해가며 배워오겠징? 나만 이런거 아니지? 아무튼 다음주부터는 두 딸들의 방학이라... 오전수영과는 바이바이해야함.
룸메이트가 요즘 수영에 진심인 내 마음을 알았는지 저녁8시반 마지막 수영강습 시간에 자신이 아이들을 봐줄테니 편히 수영하고 오라는 말을 해줌. 우왕. 우리 룸메이트 짱짱맨. 당장에 오늘 강사님에게 다음주 저녁타임으로 강습 바꿔도 되냐니까 ㅇㅇ하심. 우왕. 저녁에 여자강사님도 있던뎅^0^ 우왕. 여자강사님은 어떨까??? (....알고보면 더 혹독한거 아님??^^:;;;; 거의 메두사 급?? ㅋㅋㅋ띠용쓰..)
그리고 킥판 발차기는 아주 일취월장하옄ㅋㅋ 3바퀴 돌고도 시간이 남자 2바퀴 더 돌리심. 약간... 그 발을 수면에 제대로 찼을때 그 특유의 소리가 있음. 한때는 북이 울리는 둥둥둥!!! 이 소리가 제대로 차는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경기도 오산이고. 둥둥소리는 발이 물에 가라앉아 버려서 나는 소리였던 것임;
우리가 보통 고여있는 물에게 가서 뺨을 때리듯 찰싹! 때리면 어떤 소리가 남? 찹촵찹!! 이런 소리가 날거임. 찰진 소리랄까. 발에서 그런 묵직하지 않은 경쾌한 물때리는 소리가 날때 앞으로 더욱 잘나가는것을 느꼈음. 어쩌면 이것도 잘못된걸수도? 아무튼 내 경우는 그랬다.
물의 뺨을 사정없이 발로 때리며 전진하는 것이 킥판 발차기의 매력인 것이다. 나 킥판 발차기 매니아 됐음. 존잼임. 일단은 물속이라 시원한데 땀나도 티도 안나고. 허벅지랑 발끝이 털리는 느낌인데도 끝나면 또 샤워까지 하니. 뭐랄까.ㅋㅋㅋ 청량?시원?한 운동? 아무튼 수영은 그런 운동인것 같다.
대책없이 3번 스트로크(팔 한번을 돌리는걸 스트로크라고 표현함)에 일어서서 숨쉬지 말고. 내일은 유투브에서 배운대로 무호흡 발차기로 진행하며 팔을 천천히 물감을 느끼며 양쪽 한번씩 총 두번 저어주고 턱만 살짝 들어 호흡하고 다시 유선형 자세 유지. 이걸 반복해봐야겠다. 결국 수영도 정보싸움이구낭;;; 이런거 안 찾아보고 그냥 강사말만 듣고 걍 수영하면 왠지 3달 4달이 지나도 큰 진전이 없을 것 같다.
나는 사실 강사님 보다는 유투브의 도움을 90%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강습을 듣는 이유는 내 잘못된 자세를 누군가 봐준다는 것이지. 사실상 나는 거의 유투브로 수영을 배우는 중. ㅇㅇ
또 수영가기 싫어졌는데 오늘 유투브에서 배운거 해봐야 하니깐... 내일 또 가야겠군(?) ^ㅠ^!! 정보는 유투브로! 실전은 강습에서!
요즘 물난리로 아주 난리도 아닌데... 이렇게 수영일기를 쓴다는것이;;... 좀 아이러니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