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리뷰]세이노의 가르침

kkiihhii 2023. 6. 25. 23:33

오랜만에 책리뷰를 쓰는 것 같다. 뼈가 가루가 되게 까이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한심해지는 엄청난 책으로. 정가부터가 이미 2등인 역행자보다 훨씬 저렴하다. 출판이익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가르침을 무료로 PDF로도 뿌리며 많은 한국인들애게 일침을 선물하는 책.

내용이 생각보다 길어서 2주정도 쪼개어 읽었던 것 같다. 집안일하며 오디오로 듣다가 눈으로도 보다가 자기전에 꺼내봤다가 하면서 짜투리 시간에 훑더니 드디어 완독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남초카페 인기글에 이 책을 요약한 게시글 3개를 정독하며 오올ㄹㄹㄹ 하던것이 그래, 이정도면 사서 읽어야지! 하며 당장 쿠팡으로 책을 주문했는데 룸메이트에게 자랑했더니 "ADHD책이나 사서 보지 지금 그런 책이 눈에 들어오냐"는 핀잔을 듣고 조용히 구매취소를 하였다. ㅠㅠ

그치만 보고 싶은 책은 꼭 보는 성질이라 마침 밀리의 서재에 무료로 볼수있다고 해서 냉큼 이북으로 보게 된 것이다. ~~미친건지 보지말라고 하면 더욱 보고 싶다.ㅋㅋㅋ~~ 이미 리뷰도 차고 넘칠테고 요약도 많으며 아마도 검색해보지는 않았으나 유투브에도 관련 내용언급이 많겠지. 그러니 나는 보고 나서 가장 후회한 내용만 몇가지 써보겠다.

ㅡ 상사에게 잘해라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그렇다. 눈에 잘 보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뭐 더러운 일까지 하는 그런것은 아니고 일적으로 인정받으며 약간의 사사로운 부탁정도는 처리해주는? 상사에게 인정받는 인재가 되어라는 이야기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또래에게 인정받길 바라지만 천만에. 사실 진급이든 무엇이든 어떤 기회는 의외로 나보다 윗사람의 도움으로 많이 온다는것! 이 부분을 읽고 생각해보니 얼마안되는 짧은 회사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당시의 관리자가 나를 좋게봐줬을때 선물처럼 찾아왔던 것 같음. 그 이후로 아줌마가 되고는 소싯적 마음을 잃어버렸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일을 잘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음.

ㅡ부자의 첫걸음은 재테크?목돈?아니, 일 잘하는것.

부자가 되고 싶으면 무조건, 기본, 당연히 일을 잘하는 것이 1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 그동안 잊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 그 분야에서 잘하면 돈도 더 많이 받게 되고 저축액도 늘어난다는 것. 이건 정말 당연한 것인데 다들 재테크부터 생각하며 영끌에 빚투까지 하는 것 같다. 여기서 또 한번 일침을 날리는데 파이어족에 대한것.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고 한다. 일을 싫어해서 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 일을 일로 생각하지 않고 일을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것도 다소 충격적이었다. 본인처럼 1000억 정도는 있으면 그땐 생각해볼지 몰라도, 아쉽게도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 돈이 돈을 불리는 실정이라고 한다. (으악...부러워)

나도 한때 꿈이 파이어족이었다가 계산해보니 도저히 그 금액을 살아생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그냥 노년까지 일하는 것으로 했다가 또 노년까지 일해도 60대 어느즈음엔 자식들 대학보내고 어찌저찌 남편죽고 나면 또 가난해질 것 같아 그땐 모르겠고 죽지뭐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생각은 사실 지금도 변함은 없지만) 부자들도 일을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다는 것은 약간의 위안이 된다. 그래!!! 돈이 많아도! 돈이 작아도! 결국은 인간은 아파서 몸져눕기 전까지 뭔가 행동하고 사고하고 결단하고 사회생활도 하면서 끝없는 이 지옥같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돈이 있다면 좀 더 해피한 굴레겠지. 인간에게는 어느정도의 적정한 스트레스와 사회생활은 필수인가 보다.

ㅡ영어는 말안해도 당연한거고 신문읽기? 그건 원래 해야하는거고, 책읽기? 그걸 안한다고????

그렇다. 영어는 너무나 당연한거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글을 쓰듯...) 더이상의 그분의 말씀은 생략이었다. 그리고 신문은 누차 재차 여러차 읽으라고 계속 언급되었다. 최소가 7개정도고 정 시간이 없으면 조중동 매경정도라도 매일 읽으라고. 특히 읽을때는 연예란, 스포츠란, 정치란은 제외하고 읽으라고 한다. 3류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연예계 뉴스라는 것에 뜨끔하였다. 아. 나의 3류인생... 너무 연예계 배불려주는 장사만 하였구나하아ㅏㅏ~~~ 그러면서도 아까 설거지하면서 르세라핌 노래를 1시간 들은 3류주부가 여기 있다. 내적댄스. 참지못해. 나를일으켜. 깨워주는. 독기컨셉. 아무튼 그렇고 책도... 한 분야의 책을 20권이상 읽으면 왠만한 준전문가 수준이 된다며. 하아... 나 요즘 역사에 꽂히는데 역사소드마스터로 변신해볼까....

ㅡ남편감을 고를때는 운전하는 모습을 봐라.

왜 이 글을!!! 20년전에 안 읽었는지!! 아무튼 그렇다.  천만다행으로 남편은 우리 가족이 불편해도 교통에 방해가 되는걸 더 싫어하는 양반이라 아주 싹쑤가 노랗지는 않다. 그러나 가장 큰 결점을...

ㅡ판타지소설, 만화책 보는 남자를 걸러라

아 왜!!!!!! 너무 서운한거야. 막... 눈물이 나려는거야 🤣🤣하아!!!!!!!!!!!!!!!🤣🤣이 글을 보는데. 왜 진작에 말 안해줬냐고오!!!!! 다들 암묵적으로 알고만 있었던 거야??? 아 왜 나빼고 다 아는건데!!!! 판타지 보는 남자 걸러라는거!!!!!뭐??? 그걸 말로 해야 아냐고????아니 말로 안해주면 어떻게 알어!!!!(멍청한거 인증샷)!!!!!. 어휴. 지금도 저기 쇼파에 누워서 판타지소설 보는 양반이 우리집에 있는데!!!! 그런데 나도 물론 좋아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중학교 이후로는 판타지는... 유치해서(누가 누굴 보고 유치...) 보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니. 혼또데스까. 세이노 작가는 아예 입사면접에서 독서이력에 판타지가 끼어 있다면 당장 짤랐다고 한다. 안돼ㅠㅠㅠㅠㅠㅠ 내 주변에 생각해보니 똑똑한 양반이 없었던건 모두 !!! 판타지와 웹툰 바다에 풍덩 빠져있었기 때문!!! 사람살려!!! 주변 어딜 봐도 다들 웹툰과 판타지만 본다고!!!!!!! 여기 사람있어요!!!!!!!!!!!! 정상인들은 모두 서울에만 계시는가????

쓰다보니 너무 격앙되었군. 이땅에 모든 웹툰 작가님들과 판타지 작가님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설거지 하면서 생각해보았다. 나에게는 가족이 이미 생겨버렸고 아이도 둘이나 있다. 끼니를 책임질 의무와 집안을 깨끗이 할 의무 아이의 숙제와 공부의 의무가 있다. 그런 내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좀 더 인생이 활기차 질까 그런데 나자신에게 너무 섭섭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걸 단 하나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피눈물이 나게 공부하지도 않았고, 상사에게 이쁨받지도 못했으며, 그렇다고 좋은 엄마가 되지도 못했다. 지금 당장 이 회사를 나가면 경력직으로 입사할 건덕지조차도 없다.

그래서 우선은 가장 하기 싫고 가장 짜증났던 일들부터 해보려고 한다.

영어-진급에 필요한 등급정도만
수영- 물에 빠져도 어느정도 내한몸 헤엄칠 정도
신문읽기- 커뮤니티와 연예계 관심을 줄이고 경제기사를 많이 다독하자
책읽기-알고 싶은 분야 파헤치기
부동산-가장 공부해야 할 1순위

세이노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부동산 공부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아 물론 본인 회사일 잘하는건 당연한거!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