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이기적 유전자 짧은 리뷰와 그밖의 지식전달 영상공유

kkiihhii 2023. 1. 30. 07:43

요즘의 독서는 아이들 동화책들이라 그런지 딱히 리뷰를 쓸 것이 없다. 일상이야 늘 화났다가 좋았다가를 반복하고 있고. 전두엽을 점점 퇴화시키는 인터넷 커뮤니티 눈팅과 아무생각없이 보는 영상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

나름대로 일기를 꽤 꾸준히 써왔는데 최근에 글을 쓰는게 힘들게 된 것은 조금 현타가 왔기 때문이다. 발단은 커뮤니티 댓글에 내 인생을 바꾼 책으로 다들 여러가지 책 이름들이 사다리 타듯 주루륵 적힌 틈 사이에 한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책. <이기적 유전자>를 요즘 시도(?)하고 있어서 이다. 무슨 시도냐면 읽어보려고. 하하하.

언제나 그렇듯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책으로 이미 꽉 채운 상태라 내 책은 언제나 이북인데. 이북으로 650페이지가 넘는 과학책인듯 교양도서였다. 10%쯤 읽었을때 뭔가 허탈해지면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한글인데 한글같지 않고 문장인데 자주쓰는 말투와 구조가 아니라 머릿속에 두서없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누가 택배박스 승하차에 쓰이는 컨베어벨트에 단어라는 박스를  조용히 싣고와서 내 머릿속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마구 던져두고 옮기라고 시키는듯 했다. 어떻게든 이 단어박스들을 받는 사람에게 잘 전달해야 될텐데 우당탕탕 난리법석이다. 꾸역꾸역 읽어는 나가는데 당최 무슨 말인지 퍼뜩 이해가 안가서 한문장을 읽고 다시 읽어보다가 급기야  10%를 읽고 다시 서문부터 키보드 필사로 정독하며 읽어보았다.

폭 넓은 지식을 갖춘 지성인의 글이라 그런지 여러 학자의 이름과 법칙 이야기가 즐비하여 때때로 그 법칙에 대해 찾아보다 글읽기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그것이 나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였는지 딱 글읽기가 싫어져 버렸다. 그래서 대책으로 나의 도피처 나무위키에 리처드 도킨스의 생애와 그 책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았다. 그렇다.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 옮긴이도 교수였는데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다) 불만이 어마어마 하였다. 오죽하면 한국어 번역 책을 읽고 다 이해하는 사람은 수능1등급은 문제없다는 웃픈 글도 보았다. 차라리 영문서적을 직접 번역하여서 이해하는것이 한국어번역을 이해하는것보다 더 빠른 길이라고 제시된 것을 보았다. 그런데 초등영어조차 구사못하는 나에게 그것은 내게 마치 동네 뒷산은 힘드니 저기 에베레스트에 올라보구려 하고 넌지시 말하는듯 들렸으니. 꾸역꾸역 한국어판으로 읽어보기로 한다.

물론 이미 학을 떼버려서 더이상 그 이북에는 손이 가지 않고 당연하게도 독서 생각만 하면 머리에 쥐가 나버리니 한동안 책을 등한시 하였다. 아이들의 초등동화를 읽으며 만족하였다가 어제 아이들 키카에 가서 테이블에 앉아 커뮤니티 글을 읽다가 문득 잊혀져가는 한 생물학자의 레전드 책이 생각나버렸다. 교보문고로 로그인한다. 반납까지 5일이 남았다는 표시와 함께 책 표지가 뜬다. 발행된지가 내 나이보다 훨씬 많은 이 책을 다시한번 도전해보기로 한다. 이번에는 모르는건 찾아보지 않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기로 하였다. 모르는건 모르는대로 흘려보내며 읽기로 한것이다. 100%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전체를 읽으면 어렴풋이 윤곽이라도 잡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인간의 유전자는 4가지 성분으로 구성되며 46개 인데 남녀 23쌍이 만나 인간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유전자에는 인간의 설계도가 들어있고, 인간의 설계도는 대략 46권의 책정도로 방대하며, 최초의 세포들은 이미 없어졌지만 이 유전자들은 개체를 숙주삼아 조종하며 그들의 번식을 용이하게 한다는 글 같았다. 이미 여러번 개정판이 나온상태인데 특이하게도 내용은 손대지 않았다며 으쓱 거리는 이 책의 두번의 서문에서 이미 책 전반에 대한 전체적인 핵심을 짚어준바가 있어서 괴씸하겠지만 이 책을 고작 13%읽은 이 시점에 글을 쓰고 있다. 내 특기가 보지않고 리뷰쓰기 인데 이 책을 그렇게 채운다는 것이 내심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안타깝지만 우선은 조금이라도 읽어본 책에 대한 소견은 간단하게라도 쓸수 있지 않을까 하여 써본다.

이 책은 인터넷으로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면 정독하는데 최소 몇달은 걸릴 도서로써 그저 가볍게 한번 훑고 전체적인 맥락만 짚으며 읽으면 되는 책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과학서인지 교양도서인지 헷갈리지만 해당 전문가나 고학력자가 아닌이상 평소 보던 대중소설같은 문체와는 정반대의 설명지향적 목적성 글로써 나처럼 몇장 못읽고 덮어버리는 유혈사태를 막고자 제시하는 하나의 대책으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어쩌다 찾아보게 되었는데 EBS <위대한 수업>에도 잠시 출현하셔서 좋은 말씀 주신걸로 안다. 링크를 달아두겠다. 한국의 교육방송 EBS의 수신료의 가치가 빛을 발했다며 호평이 자자하다. 현시대 내노라하는 학자들의 명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으니 목록을 보고 헉하며 놀라지 말길.

시즌1

시즌2



https://home.ebs.co.kr/greatminds/index

이건 위대한 수업 링크이고 몇몇은 성우가 녹음한 더빙판인것 같은데 아마도 교육방송이라 그런것 같다. 적는김에 하나 더 링크를 걸고 가야겠다. 현시대 내놓으라 하는 애니거장들의 영상도 있다.




https://www.ebs.co.kr/free/subtitles/lifelong/onair/view/lect/183254

다큐 프라임의 영상중 하나인데 등장인물 빌드업부터 장난아니라고 커뮤니티에 소소한 화제를 몰고와서 저장해뒀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cCSItXxrw2BflBsyT-qAirhBMIZWFfe8

보다보니 난리가 났던 영상도 있다. <빛의 물리학>이다. 물리학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이 보면 좋다. 이걸 보고 나면 음? 그렇구만? 하는데 정작 그걸 글로 풀어서 리뷰를 쓰라하면 으엥?하게 된다. 몇 년전에 아이 낳고 산후조리하며 봤었는데 그때 쓴 리뷰가  이 블로그에 있다. 못찾겠다;

결론.
시간이 된다면 전체적으로 읽고 짧은(?) 감상을 써보겠당! 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