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 사이코 100

나는 ONE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원펀맨>을 그린 대히트작가라고 한다. 정확한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작가라고 하는데, 원펀맨에도 원이 들어가는거 보면 혹시 자신이 히어로가 되서 다 뚜까패는걸 좋아하시는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 원펀맨은 시간이 되면 봐야겠다.
아무튼 애니작화 퀄리티가 넘사벽이라는 수수한(?)소문을 듣고 뭔가... 해서 궁금증에 읽기 시작한 만화이다. 이건 마치 <귀멸의 칼날> 짤방보고 영업당해서 정주행시작했던 몇년 전과 마찬가지 ㅋㅋ 덕후들이 웹상에 올리는 팬심어린 글하나에 많은 일반인들이 영업당하는 사실! 잊지마시라.
원래가 드라마나 애니라면 치를 떠는 타입(긴-영상물 공포증)이라서 애니작화 소문을 듣고 만화책을 보기 시작한다;; 내가 각잡고 애니 정주행을 깔끔히 했던건 고등때 이후로는 없다. 드라마는 텔레비전이 있고, 아이가 어린시절 이었을때 남편과 이야기를 하며 챙겨본건 더러 있지만 말이다.
현재 16권을 완결로 나온 만화인데 12권째를 읽고 있다. 이걸 다 읽고 리뷰를 써야할지 오랜만에 아침 6시에 상쾌하게 눈을 뜬 김에 써야할지 갈팡질팡 하다가 요즘 리뷰 남기는 버릇 없어져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을때 써보려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쏘쏘한 만화이다. 이미 작가가 성공공식 같은 소년만화의 룰을 꽤뚫고 있는 것이 내용에도 보인다. 성장하는 소년, 더욱 거세지는 현실에 악당들 스펙, 잠재력이 무한정 내장된 먼치킨급 사기능력캐 주인공, 그 주인공을 동경하는 주변인들, 그런 지구최강급 파워를 지녔지만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의 주인공. 이 얼큰한 국에 뭐 하나 빠지지 않은 조미료는 없다. 몽땅 쏟아부인 것이 이 만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당연한 먼치킨 만화이지만 이상하게도 끝까지 읽게 되는 요인은 주인공이 고작 14살이라는 설정(소년만화의 특징. 어린 소년)을 꽤나 앞세운다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의 나이가 꽤나 계시는걸로 (나랑 비슷한가)보인다. 으래 나루토나 귀칼같은걸 봐도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는 장면은 생각보다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또래들도 대부분 같은 나이대이고. 원피스도 주인공이 어린걸로 아는데?
이 만화는 사춘기 아들의 내적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을 일깨우는 그런 만화인것 같다. 무뚝뚝한 주인공을 그려낸 참으로 담백한(ㅋㅋㅋ) 그림체도 뭔가 웃긴다. 강풀의 일본버전? 근데 강풀보다는 좀 더 액션쪽으로 능력치가 옮겨간 느낌. 초반에는 못봐줄 인물비례였다가 뒤로 가면 이것도 점점 익숙해진다. 사실 아직도 캐릭터들 얼굴이 비슷한 애들이 좀 있어서 대사를 꼼꼼히 읽지 않으면 누군지 모를때도 있다. (같은 얼굴에 머리카락만 좀 바뀌는 느낌?)
그전 히트작인 원펀맨의 그림체도 이렇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미 이 그림체에 익숙해진 일본인들이라면 내용에 비중을 두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히어로물 좀 그려본 솜씨인지라 그림체는 단조로운데 액션신은 꽤나 공들였다. 부셔지고 깨지고 이러는 부분은 되려 인물보다 더 잘그려냈다. 혹시 어시가 그린건지도. 본인이 그렸다면 꽤나 열성적이다.
만화 초반부터 주인공 모브가 모시는 사부님이란 사람은 사기꾼인 것으로 시작한다. 심지어 주인공인 중학생을 알바식으로 고용하고 월급도 시급을 엄청 짜게 준다. 오죽하면 악령이 ㅉㅉㅉ하면서 혀를 찰 지경. ㅋㅋㅋ 그런데 이 사기꾼 말빨이 수려하다. 심지어 영적능력이 0에 수렴하는 바람에 긴박한 액션 중간에 뜬금없이 나타나 악당들에게 한방 먹이는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지구를 지배할꺼라는 손톱 일당들의 간부급 캐릭과 다들 고전하며 싸우는 중에 유유히 나타나 개때려주고 감. ㅋㅋㅋ

언뜻 뭔 일인가 싶지만 지금 저 검은 머리 사나이는 엄청난 초능력자이다. 현재는 동체시력을 영능력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진화시킨 상태인데 그래서인지 아무짝에(ㅋㅋㅋ) 쓸모없는 몸인 레이겐(모브의 사부님)이 다가와도 아무것도 모른다. ㅋㅋㅋㅋ

ㅋㅋ다시봐도 웃기네 ㅋㅋㅋㅋ 야생동물ㅋㅋㅋㅋ벌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웃참 포인트가 꽤나 비중이 있어서 끊을수 없는 듯하다. 현재로써는 모브 혼자 혈혈단신으로 두목급을 뚜까패러 가는 중이라 앞으로가 더 재밌어 질 것 같다. 당연히 주인공의 승리겠거니 ㅋㅋ <강철의 연금술사> 처럼 주인공이 연금술을 잃어버리고 그러면 희대의 띵작이 되어버릴텐데.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가늠이 안 되니까 믿고 읽도록 하겠다. 만화체보다는 애니화가 더 잘된 케이스라는 소문이 자자하므로 혹시라도 볼 사람이 있다면 애니로 볼 것을 권한다. ㅋㅋㅋ안습인 인체비례 장면이 꽤나 속출하여 심히 개진지 상황인데 웃어버릴때가 더러 있단 말이다. (천지땅이 쪼개지고 날리고 엄청난 초능력 싸움중인데 3.5등신 캐릭터가 열혈분투 중이라서 ㅋㅋㅋ)
원펀맨 처럼 이것도 리메이크해서 쌉그림쟁이 한명이 각잡고 간지나게 그려주면 아주 난리날 것 같다. 캐호. 아침 햇살이 너무 눈부시다. 난 선크림 바르러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