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내 망상 소재 +1, 다꾸? 😍 내가 씹어먹어 줄게.

kkiihhii 2022. 8. 10. 15:29

저번에 썼던 일기는 이불킥할 만큼 어른스럽지 못한 부끄러운 글이었음으로 스티-밋 일기장에 글쓰기 버튼을 차마 누를수가 없었다.

오늘의 목표는 여기에 남겨도 위풍당당할 수 있는 으른스러움 그 잡채인 일기를 써보이겠다! (나이가 들수록 무서운것도 많아지고 두려운것도 넘치는 중)





다꾸?

일을 마치기 십여분전 잠깐의 숨을 돌리는 틈으로 언니들과 잡담을 좀 나눴다. 윗지방의 물폭탄 이야기로 시작하고 잠시 조용한 순간이 찾아왔다. 옆자리에 앉은 언니의 돌려진 핸드폰 뒷면에 5cm정도의 하얀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달에 착륙한 지구인 + 영어필기체가 곁들여진 스티커로 내가 우스갯소리로 '루이 암스트롱인가요?'하고 물었다. (나는 왜 달에 착륙한 인물을 그로 알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미스테리. 루이 암스트롱은 유명한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이름이다. 닐 암스트롱과 헷갈린 것이 분명함)

"이거? 내 동생이 준거야. 다꾸 스티커 판매업을 하는데 대박났어~"
(다꾸란?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로 여러가지 사진과 스티커로 간지나게 매치하고 글을 쓰며 취미생활을 하는 여성여성한 어떤 활동을 말한다)

이 말을 시작으로 갑분 다꾸 이야기와 창업, 그리고 동생분의 1년반 전의 퇴사(그 이유에는 같이 일하던 직원의 투잡을 부러워한 시기심이 있었음, 물론 그걸 자랑해 버린것도 하나의 원인이고 근본적인 것은 투잡을 해버린게 가장 문제였겠지만. 아 부러워) 그리고 배송관련 나의 질문 등으로 마치 신사임당 채널에 "오늘의 성공한 창업자 모모씨와의 인터뷰"를 재현하는듯 재미졌다. (내기준)

처음에는 크게 할 생각이 없었으나 점차 판매가 올라가더니 대박을 터뜨렸다며. 요즘은 비수기인데 비수기 정도가 월 수입이 600만원이고 잘 팔리면 그의 배로 번다고.

그리고 나서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했어야 하지만 퇴근 2분전이 되어서 후다닥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꾸? 나는 퇴근하는 버스 의자에 앉아 언니의 동생이 텐바이텐에서 히트쳤다는 윤슬(여기서 윤슬이란 바다 표면에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거리는 사진같은 것으로, 다꾸할때 여름을 표현하기 딱 좋고 집안에 인테리어 효과로 그만한 것도 없어서 여성들 사이에 대박을 터뜨린 핫아이템)을 쳐보고 몇몇 리뷰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 그녀의 말대로 텐바이텐 베스트 윤슬중에 언니의 동생분으로 추정되는 판매자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판매목록을 보다보니 언니의 폰케이스 뒷면에 있던 닐 암스트롱 스티커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히 그 판매자의 물건을 인기순으로 정렬하고 리뷰를 정독했다. 과연. 다꾸스러운 그녀들의 솔직, 귀여움으로 무장된 글들이 눈에 보였다. 놀라운 사실은 배민이라고 했다면 이건 분명히 돈을 주고 뭔가를 조작했을 거라고 말이 나올 법할 풍경이 펼쳐졌는데, 그것이 뭐냐면 평점이 모두 5점이다.

물론 간간히 1점 2점에 1개 정도의 리뷰가 있었지만 99.5%이상 아니 99.8%라고 해두자. 다꾸 그녀들의 사랑넘치는 리뷰들이 가득했다. 우리나라 귀염뽀작 상크미들이 텐바이텐 다꾸 스티커 리뷰속에서 동창회를 연 줄 알았다. (앗, 텐바이텐이 뭔지 모를 분을 위한 또 하나의 설명. 텐바이텐이란? 문구류 최강 사이트로써 나 찡여사도 이 사이트를 10대 후반부터 애용했었던 곳이다. 물론 지금은 안 들어간지 십여년은 흘렀지만.)

그러면서 문구류가 이익을 엄청 많이 남긴다면서 말한 언니의 표정이 생생히 떠올랐다. 단가는 100도 안될 텐데 스티커 6장 정도에 3000원에 팔고 있었다. 마진도 이런 마진이없어. 이게 바로 숨겨진 창업핫템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만큼, 리뷰들도 하나같이 광신도+열광의 도가니탕 그 잡채에다가 판매 하는 사람 어깨뽕 들어갈만큼 다들 이뻐해주니, 만드는 맛도 낭낭함은 물론이거니. 믿음직스러운 다꾸 회원들의 충성도에 비례한 판매실적은 왠지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져보였다.

나도 한때 포토샵에 미쳐 있었던 시절이 있었더랬지. 캬. 갑자기 10대때의 돌갱이 시절이 떠올려 지면서 그때 그냥 계속 포토샵 외길 인생을 계속 파고들껄 그랬다며 참으로 아쉬워했다. 그와 더불어 같이 회사다니던 후배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퇴사를 응원해주던 때도 문득 머리에 스쳤다. 말로는 잘 할 꺼라고 응원한다고는 했지만 워낙에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 지경에 과연 이 회사를 나가서 더 잘 해낼수 있을까 괜시리 걱정도 되었던건 사실이었다. 어쩌면 그 친구가 멀리 봤을때 더 대박을 터뜨릴 인물이 아닐련지. 부럽고나. 후배여. ㅋㅋㅋㅋ(매번 부러워만 함. 글만 싸지르고 뭐 하나 행동하는 것은 없는 1인)

정말 INFP 그 잡채야. 뭐 하나 행동하는 건 없고 ㅋㅋ 말만 해. 모지란 나 자신. 반성하라. 분명 이렇게 다꾸 으잉 너무 부러웡 일기만 써놓고는 잊고 살겠지. 여전히 커뮤 인기글이나 읽으며 킬킬 거리고, 내가 나를 잘 알지. ㅋㅋㅋ 우선은 포토샵이 깔린 무엇인가가 없고 더 중요한건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음;; 그런 관련 책이나 인사이트가 있다면 저에게 해답을 주쎄용!

하면 재밌을것 같긴함. 나 저런 거 좋아하니깐. 오늘도 일기로 책을 쓴다는 허구와 더불어 아무렇게나 만든 내 스티커가 문구류 다꾸 베스트 아이템이 된다는 망상소스까지 끼얹어지게 되는 사건의 순간이었다.

내 망상 소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