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2권을 읽고 + 남편욕
4일전 썼던 일기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읽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천천히 읽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 사이 미움받을 용기를 2권까지 다 읽고 같은 작가의 육아서적도 삼분의 일 정도 읽었다.
기시미 이치로라는 사람에 대해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의 사상과 고대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작가는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잘못된 오해를 바로 잡아 주었다.
덕분에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흠... 책이나 오디오북에 대한 리뷰를 장시간 쓰지 않아 이것도 뭔가 서툰것 같다. 갑자기 글쓰기가 퇴화한 느낌;

잊으면 안 될것 같은 중요한 부분이 있어서 카카오톡에 나에게 보내기로 메모해둔 것을 올려본다.
저 아이들의 5단계란 아이들이 부모나 선생님에게 자신을 인정받는 단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가장 첫번째 단계인 칭찬요구는 어른들이 칭찬할 만한 일을 함으로써 자신을 관심을 끄는 것을 말한다.
이 부분이 원만히 잘되어 진다면 아이는 어른들이 바라던 모범적인 모습으로 잘 자라게 된다. 더욱 더 인정받고 싶으니깐. 여기서 칭찬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2단계인 주목끌기로 넘어간다. 자잘한 사고를 일으켜 어른들의 주목을 받으려 한다.
일부러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야단맞을 행동을 해서 화나게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방법인데 이것또한 자기표현의 단계중 하나라고 한다. 이때 오히려 반 아이들 사이에서는 약간 영웅처럼(?) 떠받들여지기도 한다고 한다. 선생님에게 반항하는 모습에서 자신도 대리만족한걸까;;
그러나 이것도 부모와 선생님에게 무시당할 경우 학급에서 가장 문제아로 찍히게 되는 3단계로 넘어간다. 권력투쟁이 그것인데 그때부터는 소위 우리가 잘 아는 일찐...(;;;)을 상상하면 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 3단계까지가 학급에서 선생님이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여기까지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이 아이를 바로 잡아주지 못한다? 이제 선생님과 부모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4단계는 넘어간다. 복수의 단계이다.
아이의 모든 행동은 복수를 근거해 움직임으로 이때부터는 등교를 거부한다거나 방안에서 나가지 않음으로써 부모와 선생님을 걱정시켜 복수하려고 한다. 그나마 일진은 학교라도 나가주었다지만 이때부터는 그냥 부모에 대한 복수심이 있는 아이라면 부모가 아주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하게 되며 그걸로 주목받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복수심도 채운다.
이 시기부터는 제3자인 전문의의 도움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다 먹히지 않는다면 이제 마지막 5단계인 무능의 증명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자신의 무능함을 증명함으로써 어른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다. 나는 복수가 가장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마지막 5단계가 가장 골치아프다고 한다. 무엇을 가르쳐도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은 잘 모른다며 자신은 그런걸 모른다고 한다고 한단다. 뭔가를 배우려거나 알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 단계라고 한다. 책에서는 사례로 짐승같은 소리를 지르며 행동하는 아이를 심리치료한 사례가 나왔다.. 와...
책을 읽다가 아이에게 ㅠㅠ)참...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하는구나 많이 많이 인정해주고 또 주목해주고 사랑해주고 그래야 아이가 복수의 단계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니... 많은 부모들이... 하아... 사랑해줘야 한다.
정말 육아란 쉽지 않은것.
그리고 카톡에 마지막으로 적은 아들러의 3각주라는 것이 있는데 요즘에 내가 생각하는 것과 얼추 비슷하여 메모해 두었다.
심리상담이나 고민을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대부분 <나쁜 그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불쌍한 나>에 대한 신세타령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들러는 이러한 고민들은 대부분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까?"라고 같이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많이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
나쁜 그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불쌍한 나에 대해 뭔가 느꼈다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이 고민이 가장 중요한 고민으로 이 고민을 하지 않고 계속 저 2가지 상태에 대한 고민만 하면 듣는 사람도 지치고... 본인도 힘들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업무를 하면서 뭔가 힘든점이나 개선할 점은 잘도 생각해서 바꾸면서도 어째서 나에 대한 고민은 그럴 생각은 못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생각난김에 남편이 나에게 줄곧 요구해온 대략의 10가지 주장들을 정리해서 카카오톡으로 보내봤다.
이 주장들이 맞느냐고 하자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한다. 그정도까지 중요한 사안은 아니었다고. 남편이 여러가지 요구하는 바중에 내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바로 동네 아줌마들과의 모임에 관한 것이 있는데... 아이둘 맞벌이 3교대 워킹맘에게 동네 아주머니들과의 친분어린 사교모임을 가져주길 주장하는 남편에게 참으로... 씁쓸함을 느낀다.
남편의 주장대로라면 그 모임을 통해 주변 맛집, 아이들 학원정보, 아파트 관련 정보 뭐 육아와 살림에 대한 팁들을 가져오길 원하는 모양인데... 글쎄요... 몇 번 모임에 들어간 적은 있으나 여자들도 만나면 그런 생산적인 대화를 꼭 하지는 않는데. 이런저런 욕도 좀 하고 연예인 걱정도 좀 해주고 뭐 그러는 게 더 많았던 기억뿐. 육아에 대한 팁이나 아이에 관한것도 요즘은 다들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는 일이라 좀 꺼려하고. 물론 남편과 시댁욕은 단골이라지만. 모르겠다.
그토록 동네줌마친구 동네줌마친구 노래를 부르는 남편을 위하여 아이와 같이 등하원 하는 남매엄마와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약간의 사교적 활동을 하고 있다.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는 분위기를 형성하지는 않지만 만나면 가벼운 인사와 이야기를 하는 편이고 저번달 중순부터는 거기 5세 6세 아이와 우리 4세 7세 딸들 4명이 같이 태권도 학원을 보내고 있다.
물론 4세 둘째 내 딸은 3번 정도 가고 태권도가 무섭다며 안간다고 하여 그만두고 지금은 첫째와 같이 다니는 중이다. 뭐 이것도 첫째가 내년 3월에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또 깨어질 운명이라는걸 잘 알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뭔가 노오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물론 남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몇 명의 더 많은 맘들과 소통하라며 옆에서 부채질하는 중인데;; 그토록 사교적이고 신사적인 남편이 나서보는건 어떨런지... 여자들 사이에도 기싸움이라는게 있다는걸 아실랑가 모르겠네;; 친한듯 보여도 우리는 모두 은근히 서로 비교하며 또 보이지 않게 철벽을 치고 웃고 있어도 가식인 경우가 많은 꼬리 많은 여우들이 아닌가.
^^ 요즘 이 표시는 비꼬는 이모티콘으로 전략한지 오래다. 말끝에 ^^ 이 표시는 압박을 주는 용도로 쓰이며 여자들이 언어는 겉과 속이 다른 경우가 많아 참으로 머리 아픈 일이 많다. 그렇지만 친구가 하나도 없는 사람도 이상하고 친구가 너무나 많은 사람도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요즘세상에 적당한 사회적 활동과 사교모임은 우리를 평범하고 보통의 사람으로 보여지게 하는것 같다. 남편에게. 나도. 보통사람으로 보여지길 원한다.
무슨 말이지;; 아무튼 나쁜 그사람도 딱히 없고 불쌍한 나도 없는 이 고민은 결국 내가 좀 더 많은 줌마친구를 만들어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왜 이걸 문제로 생각하는지 남편이 신기하다. 아이는 엄마친구로 크는 존재인가. 아무튼. 뭐 씁쓸하다.
그래도 뭔가 동네줌마들과 하하호호한 모습을 원하는 남편에게 대충 그럴듯한 모습은 보여줘야 하겠다.
오늘은 미움받을 용기2권에서 읽고 감명받았던 아이들의 인정욕구 5단계와 쓸데없는 고민을 해결하는 삼각주. (아참 설명을 잊었다. 이름이 삼각주인것은 안이 패인 큰 삼각형을 자기 자리에서 놓고 보면 바깥쪽 두면만 보여 나쁜 그사람과 불쌍한 나만 보여지는데 사실 문제해결의 답은 자신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면인 "앞으로 어떻게 할까"라는 것을 빗대어 삼각주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생긴 삼각자도 있는 모양...) 그리고 남편과의 갈등해결에 대한 모색이 주된 내용이었다. 쓰다보니 또 남편원망 ㅋㅋㅋ

속마음: 마!!! 니가 가라 동네친궄ㅋㅋㅋ짜스깈ㅋㅋㅋ
아니 다른집 아재들은 동네줌마랑 놀지말라꼬 난린데 왜이카놐ㅋㅋㅋ미친개잌ㅋㅋ도랑개이 빨랫줄에 널린게잌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보람찬 욕된 일기였다.
흠흠
항상 일기를 다 쓰고 나서 제목을 짓는데 길이도 상당히 긴편인데, 제목은 헐렝한 것으로 짓는것이 버릇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뭔가 의미심장한 것으로 적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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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뿌뿌붕뿡
이건 어떤가? ㅋㅋㅋㅋㅋ
또 며칠뒤에 다시 책이야기를 하러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