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ㅜ.ㅜ
머리가 깨질것 같음.
요즘 스마트 워치를 쓰니 내가 하루에 몇 시간을 자는지 자동으로 알려줘서 매일 아침 삼성헬스에서 내가 깊은잠을 잔적이 있는지 확인하는게 습관이 되었다.
오늘은 5시간 39분 잤고 깊은 수면은 16분 얕은 수면은 3시간 40분 램 수면은 1시간 9분 그리고 수면중 깸은 30분으로 나왔다. 이렇게 자고 보통 2nd잠을 한번 더 자서 한두시간 보충하는 편인데 월,화요일 정도까지는 잘 밀고 가다가 수요일부터 틀어진다.
잠을 자려고 온갖 폼을 다 잡아도 출근전에 선잠을 들수가 없다. 일부러 땀을 빼는 운동을 하거나 (하루 직장에서 만보를 걷는대도 불구하고) 아이들 등원시키고 만보를 걸어서 다리를 너절하게 해주면 지쳐서 잠이 드는것 같음.
왜 사람들이 수면제를 먹는지 알거 같아. 잠을 잘 수가 없어. 사람을 고문시키는 것 중에 잠을 못자게 하는것도 고문의 일종이라지? 걱정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내가 1시 50분에 알람을 맞춰놨지만 혹시라도 울리지 않고 너무 깊게 잘까봐 그것도 걱정이 되서 두서너번 꼭 확인함. 울리지 않으면 안되니깐. 그러곤 차마 너무 편한 복장으로 자면 깊게 잠드니깐 출근직전 옷차림으로, 안방에서 자면 진짜 잘테니 거실 쇼파에서 잠시 몸을 뉘인다.
분명 한두번 교대 돈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몸이 못따라가는지. 어쩌면 이제 나이를 생각해야 할 시점인가. 정말 세월앞에 굴복하기 싫은데. 머리가 깨질것 같고, 출근 걱정도 되고 못다한 가사일도 신경쓰여 도통 낮잠을 잘수가 없다. 차라리 여기가 회사였다면 더 잘잤을텐데.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잠을 설치게 하는것 같음. 이렇게 출근전에 잠시나마 글이라도 쓰니깐 좀 머리가 덜 지끈거리는것 같음. 설마 이거 백신부작용이냐. 왜 중년의 여성들이 앵그리 버드처럼 불퉁한 표정인지, 눈썹이 V자인지 알 것 같아. 그들도 그러고 싶은게 아냐. 주변 환경이 그렇게 만든거지.
요즘 밀리의 서재 한달 무료를 시작해서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장장 8시간인데. 벌써 반이나 들었다. 초반에 다른 일본에서 나온 과자점 시리즈물을 듣다가 뻔한 스토리에 질려 단편 두개를 듣고 끈 다음 고전소설인 1984를 초반부 듣다가 읽는 이의 발음이 좀... 거북하게 느껴져 그것도 꺼버리고 찾아 헤다가 꽤 괜찮은 소설같아서 빠져서 듣고 있다.
지끈거리는 머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다 들었을 텐데 도중에 머리가 아파서 여러번 나눠듣고 있다. 거기서 노숙자였다가 편의점 야간알바로 새삶을 찾은 아저씨의 이름이 "독고"로 나온다. 처음에 잘못 듣고 회사에서 "제 이름은 ... 독거입니다.."이렇게 들어서 스팀잇에 독거노인 생각나 뿜었땈ㅋㅋㅋ 아니 이형은... 노숙....아니지. 아무튼 그 형은 여기서 미남으로 불리는 멋진 이벤트 사나이니깐!
이야기가 뻔하다면 뻔하지만 그 풀이의 방식과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묘사하는 것이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다. 작가를 찾아보니 꽤 명문대 국어국문학과..(뼛속까지 문과...)여윽시 글은 글전공이 잘쓰는군. 아무튼 남은 4시간 분량도 알차게 나의 출퇴근 길을 함께 해주겠지?
또 출근전에 말이 많았네 쓰레기 버리고 가야되는데 어서 옷입고 준비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