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잣말만렙 달성!
또 5시간반정도 자고 눈이 떠졌다. 어제도 5시간자고 눈이 떠져서 한두시간 포스팅에 전념하고 다시 1시간 반을 자고 일어났는데(...) 뭐, 깼다면 깨어난대로 운동이나 글쓰기, 책읽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굳이 관짝에서도 원없이 잘 잠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 받지 말자.

어제부터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고 있다. 읽으려고 읽는건 아니고 심심해서 필사(요즘은 키보드 필사에 재미붙임)를 하려고 그의 책 아무거나 다운받은게 생각나 교보문고에서 켜놓고 따라써봤다. 우리엄마랑 4살차이 밖에 안나는 으르신이라 그런지 운동권 시절 이야기가 초반부에 길게 나오는데 40페이지 정도 따라 쓰다가 손이 아파서 그뒤부터는 눈으로만 읽기 시작. 현재는 절반정도 읽은 상태이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여행의 이유>를 소개하는 글, 리뷰, 오디오북을 익히 들었던지라 뭐 별거 있겠어 했지만 역시나 별거는 아주ㅡ 많았다. 특히 내가 인상깊었던 "사람들이 호텔에 가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이유", "여행기를 여행이 끝난 후 돌아온 한국에서 쓰는 이유" 가 인상깊어서 따라쓰려고 캡쳐해둔 상태이다. 조만간 책 리뷰를 올리며 필사한 것을
업로드 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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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와는 별개로 요 근래 필사는 아예 하지 않다가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며칠전 읽었던 한 브런치 포스팅 덕분이다. 이미 여러권의 책과 작은 단체의 수장을 맡은 그녀가 써놓은' 글쓰기 실력을 향상 시키는 방법', '리뷰를 쓸때 더 효과적인 방법'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수첩에 적어서 보관해두었다.
그리고 곧장 실행에 들어가야 직성에 풀리는 나이므로 바로 <여행의 이유> 필사를 시작했는데... 왠걸 오랜만에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이미 출판된 글인데 내가 작가가 되어 쓰는 기분? 나 초베스트셀러 작가였군. 훗. 이상문학상? 그거 껌이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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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브런치 글을 읽기 전에 내가 네이버에 검색했던 것은 "글을 읽을때와 동영상을 볼때 뇌 반응"같은 것이었다. 나는 아무래도 글파이고 남편은 동영상파(요즘은 이쪽이 대세)이다보니 나는 남편에게 카카오톡으로 좋은 글이라며 읽어보라고 링크를 보내고, 남편은 넷플릭스로 보다가 재밌는 드라마가 있으면 내게 추천해준다. 우리는 서로가 추천한 것을 각잡고 본적이 전혀 없다(웃음)
남편은 웹툰&동영상, 나는 글이라서 접점이 잘 없다. 물론 나도 웹툰 짱팬이기도 하고 유투브로 좋아하는 여돌의 댄스영상을 원없이 즐기기는 하나... 드라마는 솔직히 시작할 엄두 자체가 안난다. 워낙에 갬성적인 성격이라 자칫 현실이 엉망진창이 되기 일쑤이기에 (재미없다는게 아니라 너무 빠져버려 주인공이 울면 통곡, 주인공이 기뻐하면 나도 기뻨ㅋㅋ 엌ㅋㅋ기빨렼ㅋㅋ)
애초에 마음에 확 끌려서 '꼭 저 드라마는 보고 말리라'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아예 시작조차도 하지 않는 스타일. (웹툰도 드라마도 완결이 나지 않으면 시작 안하는 고지식)
아무튼 내가 네이버에 그런 검색어를 찾아본것은 순전히 호기심이었다. 몰입감은 책보다는 동영상이 압도적일 것이다. 책도 물론 그럴수는 있으나 그건 작가가 흡입력있게 잘 썼을때의 이야기고. 아무튼 무엇이 더 뇌를 활성화 시키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글이라고 하면 나는 또 혼자 자기만족) 결과는? 두구두구두구두구. 내 맘대로 책 승리.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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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택과 집중>일기를 포스팅하며 혼자서 생각해봤던 소설의 짧은 줄거리를 적어봤는데 예상 외로 다들 즐거웠던것인가. 댓글이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but, 스팀잇의 특성상 1만 잘해도 10만큼 칭찬해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아둬야 함)
나 좀 칭찬받고 잘한다 잘한다 우쭈쭈쭈 할수록 더 나대고 더 기고만장해지는 스타일이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던데 어찌...) 살짝 신나버림. 그러나 본편은 쓰라면 또 기빨리니깐. 당분간은 필사와 여러가지 소설을 구상만(ㅋㅋㅋ)해보며 지내보려함. 그러다 어느날 글의 신이 내려오시면 써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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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를 읽다가 문득 떠올린 내용인데, 작가가 소설을 쓸때는 자신이 만든 세계관을 주인공이 되어 여행하는 기분이라서, 나중에 현실로 돌아왔을때 장기간 체류여행을 하고 온 기분과 비슷하다고 한다. 나도 그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산후조리를 빡쎄게 한다고 몇 달간 집밖에 한발자국도 안나가다가 두 계절이 지나서 나 홀로 겨울옷을 껴입고 집밖으로 나왔을때. 나만 패딩이고 다들 얇은 가디건을 입고 다녀. 읭? 스러웠을떄가 생각난다. 나만 집구석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런 시선들이 전혀 기분나쁘거나 그렇다고 내가 쪽팔린것도 아니었다. 뭔가 신선하달까. 나 잠시 현실세계에서 동떨어져 있었구나!싶은? 특히나 육아휴직때는 아예 날짜 개념은 없고 아이의 등하원이 중심인지라 어떤 날은 내가 아직도 저번달로 착각하고 있다는 걸 인지할때가 있었다; 뭐야 벌써 11월?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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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른이 되면 일상에 특별한 발견이나 놀라움이 없기에 세월을 빠르게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은 놀라움과 발견, 사건의 연속이라 유독 길게 느껴지겠고.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살아간다는 느낌보다는 살아낸다는 느낌. 책에서 본 것처럼 인생이라는 여행지에 나라는 여행자가 돌아다니는 것. 늙어간다는 것은 이미 이 인생이라는 여행지에 적응해버려 현지화 되버린것. 이래서 늙어서도 배우는것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것인가. 인생을 더욱 길게 살기위해.
~~블록체인. 너를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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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고백하지 않았는데 토요일아침부터 엄청난 우울감이 몰려왔었다. 다들 넛박스 해킹으로 어수선하고 좌절하는 와중에 나는 좌절이라도 해봤는가 싶은;; 한심함이 밀려왔어서. 거기다 간만에 예전 네임드 님들 블로그를 들어가봤는데 여전히 큰 보팅액수와 매일 매일의 일들이 일기형식으로 올라와있어서 몇몇 눈에 띄는 글들을 읽어보았다.
그사세라는 말이 생각났다. 생각보다 이 곳에 부자들이 많구나 새삼 다시 느꼈다. 부자가 많은 이유로는 일단은 코인에 꽤 큰돈을 박을만큼 여유자금이 충분하다는 것과 서울중심에 내집, 여러 파이프라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등이 그 이유겠지. 이런 똑똑한 사람들. 그런거 보면 나는 정말 찐코흘리개다.
나는 몰랐지만 그동안 단톡방이 생기면 슬쩍 들어만 갔다가 기빨려서 나오는 식이었는데 아직도 몇 년째 유지되는 돈독한 단톡방이 스팀잇에 많았나보다. 어우. 나도 좀 진득한 성격이었다면 좋았을 껄. 아쉽다 오늘도. 그러나 다시 누군가가 주소링크를 준다고 해도 몇 달을 못 버티고 나와버릴 인간이 나다. 나르시즘+이기적(or 개인적)+관종 3세트를 두루 갖춘 인물이라 내가 파묻히는 꼴을 못보는듯. (그러면서 회사단톡방은 얌전히 짱박혀 있는 속물. 부들부들)
서민은 역시 근본 서민. 훗. 뼛속까지 서민! ㅋㅋㅋ일전에 한 이웃이 나에게 코인판에 일찍 들어온것 치고는 너무 아무것도 안하는 거 같다고 한심투로 댓글단것이 생각난다. 뼈맞고 으스러짐 부들부들ㅋㅋㅋ 그러나 사실은 역시나 쓰디 쓴 법.
며칠전 일기에 부서이동 하고 싶다 징징글 쓰더니 결국 액션취한거 아무것도 없거니, 이런 코인방 단톡방 징징글도 곧 내일이면 리셋되겠지. 훗. (커피라도 한잔 있다면 이럴때 호록 마셔줘야함. 왠지 어울림. 뭔가 여유롭게 재수없달까ㅋㅋㅋ)
등신! (등빨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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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웃들 글에서 내가 즐겨쓰는 작은 표현법(?) 비슷한것들이 발견되면 가슴설렘. 하다못해 / 쓰는거라던지 음슴체 라던지 뭐 그런 여타부타. 홓 오늘도 도끼병 + 과대망상은 나날이 병세가 깊어지는 군. 훗. 한때는 남자들이랑 3초만 눈을 마주쳐도 "또또또 나한테 빠졌구만 ㅉㅉ" 이런 생각을 한 적이 더러 있었음. 이 사실을 회사후배에게 말했더니 진지하게 답해줌.
"(개진지, 궁서체)언니, 그런걸 바로 도끼병이라고 하는거야. 정신차려!"
궁금한건 못참지. 바로 인터넷에 익명으로 글을 써봄. "키가 크시니 싸워야 겠다고 생각해서 쳐다본겁니다.", "신기하게 생기셨나봐욬ㅋㅋ", "그냥 쳐다봤는데 혼자 김칫궄ㅋㅋ" 이런 댓글들이 달렸고 나는 안심(?)했다. 휴. 또 사랑과 전쟁 찍을뻔 했지 뭐얔ㅋㅋㅋ 오늘도 내 가정의 평화를 내손으로 지켰지 뭐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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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0000... 도끼병 + 관종끼 + 혼잣말 만렙 징여사는 나머지 잠을 자러 가겠읍니다. 오늘도 즐거운 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