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달리 할 말은 없고...

kkiihhii 2021. 7. 28. 17:04




여름휴가 같지 않은 휴가중입니다. 아이의 방학이라 이건 쉬는것도 아니네요;  할 일없이 나무위키에서 몇 시간동안 읽었고, 어젯 밤 침실 벽에 퉁퉁 부은 코끼리 다리를 올리고 잠시 들은 오디오북에 대한 잡설을 늘어놓고 갈게요.





김영하 작가님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2회까지 들었습니다. 이 다음 소설가 이우님의 오디오북을 들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차례 걷고 출간한 책이라는 설명은 들었는데... 남편과 이야기를 하느라 집중을 못했더니 결국 기억에 남은건 오늘도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뿐(헛헛헛)

40살. 5권의 장편소설, 3권의 단편집을 냈고,  한 대학교의 교수이자  어느 방송국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서울에 대출받아 산 아파트 한 채, 그럭저럭 봐줄만한 차1대, 교수가 되어 넣기 시작한 공무원 연금 그리고 와이프와 함께 사는 당시의 작가님은 몹시 지쳐있었다고 하네요.

아침일찍 부리나케 1시간을 달려 대학교에 도착해 '과연, 내가 이런다고 이 녀석들이 정말 글을 잘쓰게 되는 걸까?' 의문점만 생기는 수업을 힘찬 목소리로 진행 한 후 오후에는 방송국으로 달려가 라디오를 진행.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밤12시가 되는 일상에 지쳤고, 그때 부인이 제안합니다. 교수직은 그만두라고. 당신은 완벽하려고 해서 교수같은 직업은 자신에게도 스트레스일꺼라고 말이죠. 몇 달뒤 그는 공무원 연금은 해지하고 국민 연금으로 갈아탑니다. 교수직은 당연히 내려놨구요. 여기까지 내용이 2화네요.

지금 네이버 오디오북에는 3화까지 올라왔던데 과연 교양 프로그램도 그만 뒀을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이런 책을 썼다는 것 자체가 모든 걸 다 버리고 떠났기에 나온 책이니 그만 두었을 가능성이 높겠죠. 훗. 이런 혜자같은 앱이 있어서 살맛 납니다용.






자기전 허리를 한번 삐끗한 이후 2주넘게 운동을 쉬었어서, 간식먹고 튀어나온 군살들을 어찌 털어내나 궁리하다 걍 노래들으며 로봇같은 춤을 췄습니다요. 장장 1시간 ㅋㅋㅋ 땀은 약-간 맺힐 정도? 원래는 아파트를 걸으러 나갔겠지만 최근 오른쪽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겼는데 걸을때마다 눌리고 아픔. 거기다 무지외반증이라 실리콘 보호대 같은걸 끼고 운동화를 신는데 그 전에는 없던 통증이 있어서 무작정 노래들으며 아파트 만보걷기는 잠정중단 상태입니다.

그보다 앞서 오랜만에 해본 근력운동 9동작, 20분 남짓??은 끝나고 나서 뒤늦게 땀파티를 벌였네요; 역시 땀내는데는 근력운동 짱짱. 초반에 출산이후 1도 운동 안하다가 복직전에 살을 빼겠다고 땅끄부부 홈트를 시작했을 무렵에 땀을 폭포수같이 흘린 기억이 나네요. 그 뒤 따로 영상을 켜는 것도 귀찮아서 대충 생각나는 동작들을 횟수를 세며 30분?가량 했었는데 눈물을 흘렸습니다. (ㅠ.ㅠ )근력 운동 지대로 하면 눈물, 콧물, 땀 아주 3박자가 얼씨구! 오늘은 땀만 흘린거 보니 제대로 안 한것 같네요. 자고로 근력 운동이란 눈물로 마무리 하는 것이지요ㅋㅋㅋ 터질것 같은 활화산 컬러 페이스는 기본이구요. 끝나고 5분가량 동안도 마치 운동을 하고 있는듯 심장이 쾅쾅 거리고 땀은 줄줄납니다.

아무튼 올해 골격근 23kg 목표 달성하즈앙. 가즈앙.

아,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건 아니옵고. 제이제이라는 유명한 여성 유투버분의 약 2년전 인바디를 네이버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말근육 같은 탱탱한 몸의 소유자라 어느정도의 근육을 가진것일까 궁금했으니까요. 그런데 키는 저랑 1센치 정도 차이인데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저랑 같은 골격근 22kg에 체지방 25퍼 돼지였더군요 ㅋㅋ 어우. 여기서 잠깐. 여성과 남성의 체지방은 전혀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여자배에 왕자 근육들은 체지방 20퍼 이하로 내려가면 보이죵. 25퍼도 옷을 입으면 아주 돼지는 아니란 말씀. (그러나, 여러분. 동물 돼지의 체지방률이 25퍼라는 사실은 알고계신가욬ㅋㅋ)

아무튼간에 그녀의 골격근량을 확인하자 조금 희망이 보이더군요. 원래 제 목표는 궁딩 뽝, 가슴 뽝, 허리 짤록 땋! 이런 호리병 몸을 원한건 아니옵고, 일하고 돌아와도 지치지 않을 체력증진을 위한 것이라 그녀처럼 되진 않겠....(죠? 안돼, 어깨 더 넓어질쑨없써!!!!!!!!!) 그럴바엔 그냥 체지방 25퍼 근육 22키로 허수아비로 살래요.... (슬렌더 옷핏 포기 못해...) 아무쪼록 입던 바지 계속 입을 수 있게 무게는 그대로에 근육만 더 키우는 중입니다.

> 그래서 나는 허수아비란 거야, 돼지란 거야, 해석은 여러분에게ㅋㅋㅋ

아침에도 여러차례 운동의 기회가 있었지만...(둘째 녀석 넷플릭스 홀릭하는 바로 그 순간!) 고작 그 30분 시간 내는 것이 귀찮아 또 패스하고 말았군요. 오늘 저녁에는 꼭 시행(?)하고 땀 다 빼고 자겠읍니다. 하. 근육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 왜 헬창들이 돈 잃는것 보다 근손실이 무섭다고 하는 지 알것 같음. 정말 피, 땀, 눈물의 결과물이 바로 근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봄. 여자라서 더 힘든것 같음. 나 요즘 니푸쉬업 시작한 이후로 팔이 너무 굵어져서 5년 전에 입던 난방, 팔에서 컷당함. 들어가지지가 않네. 나 이러다 KCM 되는거 아니냐 ㅋㅋㅋ 팔 토시 각인가. 하아... 오늘도 한숨 나오는 초보헬창일기 끝









유투브에 들어갔다가 새로운 영어방법을 가르켜준다는 런던샘(?올리버샘의 뒤를 잇는 유투버인가요?)의 영어공부법을 보다가 새벽에 잠 듬. 대충 이런 내용임.

재미도 없는 영어동화책으로 공부해도 사실 당신에게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엔 미국 살면서도 그닥 써먹지도 않는 애벌레나 뭐 그런 단어들이 등장하고 일단 내용부터가 어린이용이라 상당히 유치한 면들이 있어 어른들에게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기왕이면 'graded readers'를 검색해서 본인에게 맞는 레벨을 찾아서 듣고 읽고 써보라. 일단 초급부터 중급까지는 말하기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단어 자체를 많이 알지 못하니  문장에서 자신에게 필요할 영어표현들을 학습하고 계속 활용해서 글로 써보라.

이것이 포인트. 런던쌤은 현재 5개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하니 그녀의 이야기를 믿어보기로 하죠. 오랜만에 cake 앱을 켜서 따라 읽어 봄. 그런데 운동도 하고, 육아도 하고, 회사일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포스팅도 하고 ,오디오북도 듣고 나 굉장히 바쁘네?

근데 왜 안 바쁜거 같지 ㅋㅋ 나 요즘 너모 심심해. 물론 스스로 심심하려고 빠져들만한 요소들을 미리 반쯤 차단해놨...지만(오늘도 별 시덥지 않은 글만 몇 시간을 잔뜩 봤다는 현실) 아... 스마트폰 중독 정말 쉽사리 나아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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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P과 INFP 그 중간즈음에 위치한 나는 오늘도 심심한 마음에 이글 저글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제이제이라는 유투버가 단발머리로 잘랐다는 게시글을 보고 인터넷 검색, 인바디 검색, 운동할 마음 다잡기 이런 식으로 끝났었죠.

오늘은 아침부터 좀 진지한 그림을 보고 말았네요. 바로 <조지 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온 내용을 서로 비교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우선은 그 두 책 모두 안 읽었지만 워낙에 여기저기서 풍문으로 들었던 책들인지라 나무위키에 검색 ㄱㄱ합니다.

그렇군요. 이런 세계관을 디스토피아 라고 부르고 그 대표적 책중에 가장 유명한 두가지 책이었군요. 여기서 디스토피아란 유토피아와 반대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포스트 아포칼립스와는 결이 다르다고 하네요. 나무위키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 즉, 쉽게 말해 범죄자가 아니라도 족쇄를 차면 디스토피아, 범죄자도 족쇄를 차지 않으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보면 되겠다

이런건가요?
싹 다 불행해 버려는 디스토피아
싹 다 맘대로 살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 요약하자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문명이 멸망한 이후, 법체계가 무의미해진 무법의 세상을 주로 다루는 것이고, 디스토피아는 문명은 존재하되, 문명이 극도로 인류를 통제하는, 악법이 판을 치는 막장 세상을 주로 다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84는 다들 아시다시피 약간 북한같은 상황에 놓인 주인공 이야기고 오늘 처음 알게된 멋진 신세계는 반대로 지금의 한국같은 모습이네요.

> 오웰이 책을 금지할 자들을 두려워했다면, 올더스 헉슬리는 아무도 책을 읽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책을 금지할 필요조차 없어질 것을 두려워했다고 할 수 있겠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오웰은 책을 읽지 못하는 세계를 두려워했고, 헉슬리는 책을 읽지 않는 세계를 두려워한 것





시간도 있겠다 책은 없고 그래서 나무위키에 나온 멋진 신세계의 줄거리를 열심히 읽어봤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정보가 너무 많아 정작 중요한 정보가 묻힌다는 사실은 언론사만 봐도 금방 알수 있네요. 사건은 더 큰 사건으로 덮는다는 그런 소재의 영화조차도 개봉했을 정도니까요. 그것은 통재보다도 더 무서운 무관심. 책을 확실히 안 읽게 된 것도 스마트폰이 훨씬 더 성능이 좋아지면서 부터인듯 합니다. 종이책을 넘겨본지가 언제인지 모를지경이네요. 올해만 해도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서운건 워낙에 자극적인 정보가 많고 재밌는 글과 짤들이 생성되서 굳이 힘들게 종이에 빽뺵한 글자를 쳐다보고 싶지 않아졌어요. 불과 3년전 스팀잇에 제가 적은 소원이 '도서관 옆에 작은 아파트를 사서 노년까지 매일 책을 보고 싶다'였거든요. 심지어 고등학교때 장래로 도서관사서도 생각해 본적이 있을 정도인데 어쩌다 일이 이지경까지 와버린 걸까요.

최근 들어서는 아예 책을 읽느라 앉아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노동처럼 느껴지게 되었어요. 하는 업무 자체가 서서 이동하는 일이라 그렇겠거니 했지만 그렇다기엔 저는 한창 열일 하던 20대 중반시절에도 책은 몇 시간씩 무리없이 읽었거든요. 한마디로 휴대폰 보다 더 재밌는 읽을 거리가 없다는 생각을 해버리게 된 게 문제인것 같아요. 요 작은 아이로 스팀잇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도 가능하다고 생각해버렸으니. 말 다했죠. 그러나 글로 소통하는 것과 사람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건 천지차이라는 걸 깨달은건 불과 얼마 되지 않아요.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폰 중독에 제대로 걸린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보자면 지금 스팀잇에서 밋업을 주체한다고 해도 대화는 채팅으로 하면 더 편할것 같아요. ㅎㅎㅎ 진심입니다. 덕분에 말하는거 굉장히 귀찮아져 버렸어요. 이러다가 또 한동안 말 안하면 어쩌다 말하게 될 때 언어퇴화가 온 듯 어버버 거리고 말 더듬고, 이상한 단어 선택해서 말하게 되고 그럽디다. 어느정도 하루 일정량의 수다는 필요한데, 독서도 물론 중요하구요.

이번 휴가에는  딱 2권만 읽어보자 그렇게 다짐했건만 책표지 넘겨보지도 않았네요; 빌리면 뭘 합니까 읽지를 않는데;; 제 생각에는 전화사용과 영어배울때 빼고는 폰 사용을 금하는 것이 진정한 휴가를 나는 지름길 일것 같아요. 아참. 포스팅은 폰으로 하는거라 버리긴 좀 아쉽... 운동할때도 폰으로 노래듣는데;; 결제도 폰으로...하........

ㅋㅋㅋ젠장ㅋㅋ
계속 손에 폰이 떨어질래야 떨어질수가 없을 것 같네요.





나 요즘 심심했던가. 제목은 '달리 할 말은 없고...'인데 무슨 말을 이렇게 길게도 썼을까요? 안봐도 5천자는 거뜬히 넘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