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낮시간. 티비 채널을 돌리다 JTBC 드라마 쌍갑포차 4화에 푹 빠져 일손을 놓고 시청했어요. 오랜만에 보는 황정음 특유의 보조개 입을 보며 며칠전 보조개 수술을 검색하던 제가 떠오릅니다. 하핳. 늙으니 팔자주름뿐인 입에 푹 패인 보조개는 매력포인트죠.
그런데 수술후기를 보니 실밥으로 바로 꼬매서 그런지 안 웃고 있어도 보조개가 들어가 있어서 살짝 징그러울것도 같아 이 성형도(?) 포기했어요. 그동안 포기한 수술들을 미루어볼때 역시 연예인처럼 지속적으로 관리 + 보수성형을 할 능력이 없으면 티안나게 손대는 편이 좋아요. 아예 손을 안대거나.
코수술이 망한 케이스가 은근 많은데. 아무래도 직장이 여초라서 더 자주 보게 되요. 요즘은 코와 눈을 세트로 수술하는 경우가 더 많죠. 왜냐하면 코를 높이면서 눈을 같이 해야 따로 놀지 않고 조화로우니까. 호호호. 하지만 수술이 그럭저럭 잘되었다고 해도 뭔가를 주입하고, 찢는 수술들이라 쌩얼을 보면 내 살이 아닌거 같이 이질적인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메이크업은 꼭 필수.
욕심부리지 않고, 콧망울 건드리지 않고, 살짝 올리는 코수술은 주변 지인들은 매일봐도 모르고, 본인만 만족한다고 해서 이 수술도 살짝 구미가 당겼네요. 혹시라도 아이들이 어느정도 커서 혼자서 밥먹고, 혼자서 자고, 혼자서 변소 뒷처리 까지 하게 되는 시점이 오면 한번 고민해볼지도. 역시 코는 높은게 좋으니까. 끄덕끄덕.
요즘은 쌍꺼풀 수술은 하나의 자연스런 관례(?)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시되는데 말이죠. 작은 눈이 스트레스고, 렌즈 넣는것도 힘든 사람이라면 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그런데 앞트임은 좀 신중해야해요. 몽고주름 다 보여서 눈꼽끼는게 다 보임. 제가 그래요. 앞트임 망했는데, 메꾸는 시술을 해야 할 텐데 겁도 많고 그래서 그냥 살아요. 대신 자주 거울 보며 눈 확인.
그리고 쌍꺼풀하게 되면 도전할 수 있는 수술이 있죠. 라식이라고. 저는 초기에 왼쪽 눈만 잘못 깎인건지 빛 앞에 서면 직사각형 모양으로 빛이 생겨서 무서웠어요. 수술한 안과를 가도 자주 눈물약을 넣어주라며 그것만 잔뜩 처방해주고. 그래서 수술전에 이상이 생겨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싸인을 하고 시작하는거였네요. 지금은 수술한지 3년정도 지난 상태인데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빛번짐은 양쪽 눈 모두 심해요. 야간운전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요즘은 워낙 기술이 좋으니 실패확률이 줄어든건 사실이죠. 부작용은 오랜시간이 지난후 나타나니 당장 좋을뿐이긴 하지만. 라식이 말하는 잘보이는 기간은 10년정도예요. 저도 첫째낳고 수술했으니 앞으로 8년쯤 뒤에는 원래 시력으로 떨어질걸 예상해요.
그래도 몇 년에 한번씩 고도근시라서 20만원이 넘는 안경을 맞추고 바꾸고 하는 비용과 얼추 비슷하기도 하고 외모적으로 나아지니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에 했어요. 왜냐하면 남편도 라식의 수혜자라. 그래도 좀 걱정은 되요. 요즘 안과에 있는 환자들 절반이상이 라식수술 후에 부작용때문이라는 글을 읽고. 덜덜덜. 저는 빛번짐이 심하지만 다행히(?) 눈건조는 없어요. 건조하기까지 했다면 라식수술 땅치고 후회했을듯.
아무튼 어두운 방안에서 스마트폰 하는 습관 꼭 고치시길. 그리고 컴퓨터 너무 오래하는것도 척추와 눈에 데미지가... 역시 인간은 자연속에서 살아야하는 존재인가봐요.(ㅠ.ㅠ) 글쓰면서 또 몇년뒤에 안경쓸꺼 생각하니 안습. 이 편안한 생활 못 버리겠어요. 각막이 두껍다면 다시 재수술 하고 싶을 지경. 라식 2번 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던데. 그게 설마 제가 되는건 아니겠죠. 하핳.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렌즈삽입술을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극구 말리고 싶어요. 저는 고작(?) 빛번짐이지만 렌즈삽입한 제 친구는 한쪽눈에 이상이 생겨 한쪽만 렌즈를 빼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쪽만 렌즈끼고 다닌다는. 그리고 이게 생착되서 나중에 눈에서 안 떨어질 확률도 있다고 하던데. 아무튼 렌즈삽입술은 나중에 교체도 해야 되서 비추해요. 각막에 딱 붙은 렌즈 떼겠다고 손을 떨며 도구을 갖다댈까봐 상상되서 이건 절대 못해요.
이것말고도 하고 싶었던 수술은 모발이식수술. 이마가 넓은 편이라 이 수술도 열심히 알아봤어요. 덕분에 이 수술을 한지 얼마안된 사람들의 특징을 알아서 길가다 마주쳐도 압니다. 그래도 이 수술은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수술 1번임. 잘 관리하면 태평양 이마를 탈출할 수 있쏴요. 아이낳고 숨풍숨풍빠진 머리칼을 채워줄 마법같은 수술. 몇 년전 알아볼 당시에는 500만원정도 하던데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다 쓰고 읽어보니 본격 수술장려글이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당신도 나도 하루하루 더 이뻐지길 바라며. 글 올림.